예장통합 국내선교부 제99회기 새터민 선교 워크숍
허문영 교수 ⓒ 기독일보DB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독일교회가 독일통일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로 잘 알려진 가운데, 한국교회가 독일교회의 사례를 밴치마킹해 통일에 기여하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동일한 선상에서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3일 오전 과천소망교회에서 "북한인권과 독일교회 사례"를 주제 제52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해 한국교회 통일열망을 드러냈다.

허문영 교수(사단법인 평화한국 대표/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는 "서독교회의 동독인권정책"을 발표하면서, "독일은 평화를 목표로 삼고 노력했는데, 결과적으로 통일을 이뤘다"면서 "독일과 한국 그리고 양국 교회 사이에는 기본적으로 차이점이 있어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규범이 되기는 어려우나,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허 교수는 "1945년 독일개신교회협의회(EKD) 창설이후, 1949년 동․서독정부가 수립되고, 1969년 동독개신교회연맹(BEK) 분립되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동․서독 교회는 모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양쪽 이데올로기의 편을 들지 않았고, 끝까지 화해와 평화의 자리에 선다는 원칙을 고수했다"고 밝히고, "교회를 통한 지원은 동서독교류의 밑거름이 되었고, 교회를 통한 인권운동지원은 평화기도회를 통한 통일의 기폭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독교회가 '서독개신교에 의한 동독교회지원목적의 원자재공급' 교회사업을 추진하여 동독교회를 물질과 더불어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한 것과, 서독정부와의 유기적 협조 가운데 '서독개신교에 의한 인도주의목적(정치범석방,이산가족상봉)의 원자재공급' 교회사업을 추진하여 정치범석방 및 이산가족상봉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였던 것은 결과적으로 동독의 인권개선과 평화통일을 이룩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지원과 인적접촉→ 지원과 인적교류→ 교류확대 → 경제지원→ 평화통일 방식을 우리통일정책과 교회의 대북정책에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인도적문제 해결이 동독 인권개선을 실질적으로 보장하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해 북한인권상황에 비판적 접근과 인권침해를 개선할 수 있는 압박수단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독일의 선 통일, 후 통합방식보다 한국형 통일방안으로 선 통합, 후 통일방식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허 교수는 "베를린장벽이 설치된 후 분단고착화 상황에서, 서독정부가 동독주민의 인권침해 가능성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하여 ‘중앙인권기록보존소’ 국경지대 탈출에 대한 총기사용과 동독지역 인권탄압 집중조사를 설치 운영한 것과 동독상황에 대한 구체적 모니터링이 통일과정과 통일이후 내적통합과정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는 바, 우리도 정책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북한인권법 국회 통과에 대해 지지의 뜻을 표했다.

더불어 그는 "서독교회가 하나가 되고 한 마음으로, 독일개신교회협의회(EKD) 산하 디아코니(Diakonie)를 통해 대동독교회 지원과 인권운동을 전개했던 것처럼, 사분오열된 된 한국교회도 연합과 일치를 이뤄야 하고, 창구단일화로 북한선교와 복음통일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하고, "진보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보수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등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분과 관련, 그는 "북한인권 및 남북관계개선과 평화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교회봉사단(가칭)’ 구성․운영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고, "개별단체 중심의 소규모 인도지원을 넘어서,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한국정부와 유기적 협조 속에 대북지원사업도 대규모로 진행하되, 북한당국에 인권개선 및 복음전파를 중심으로 분명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허 교수는 "정치범석방거래사업(Freikauf)방식을 북한인권개선과 남북관계개선에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는 구체적으로 국군포로 귀환, 북한정치범수용소 수감자 석방, 납북자 귀환, 억류자 귀환 (김정욱선교사, 김국기선교사, 최춘길선교사, 임현수목사), 북한주민의 인권개선(신앙의 자유, 연좌제, 장마당 인권, 직장생활 및 학교인권 등) 등을 말하는 것으로, "문제는 북한이 동독보다 더 강한 수령체제라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이나, 동독최고위층이 관심 가졌던 점을 유념하여 북한정부와 긴밀한 인적신뢰관계를 형성한다면 가능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허 교수의 발표 외에도 "니콜라이교회의 기도회와 동독 민주화"(정일웅) "서독 정부의 동독 인권정책"(박경서) 등이 발표됐다. 또 기도회에서는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가 "무화과 나무가 준 교훈"이란 주제로 설교했으며, 김영한 원장(기독교학술원)이 개회사를 하고 차영배 박사(전 총신대 총장)가 종합 논평을 전하기도 했다. 기독교학술원은 오는 4월 1일 오후 4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사도요한의 영성"을 주제로 제53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를 갖는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학술원 #통일 #독일 #독일교회 #독일통일 #남북통일 #평화통일 #허문영 #허문영박사 #허문영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