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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팬택이 21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중국 업체를 포함한 국내·외 업체 2~3곳이 본입찰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과 인도 기업의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나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기술유출 논란이 일어났듯 팬택도 이같이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팬택의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3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다. 삼정회계법인은 당초 지난달 29일 본입찰을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촉박하다는 업체들의 의견을 반영해 일정을 한 달 가량 늦췄다.

팬택 채권단과 삼정회계법인은 후보자들이 써낸 인수금액과 사업능력 등을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오는 2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고, 내년 2~3월께 매각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중국 업체를 포함한 국내·외 업체 2~3곳이 본입찰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팬택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기업으로 중국의 화웨이와 샤오미, 인도의 마이크로맥스 등을 꼽고 있다. 이중 인도 2위 휴대폰 제조업체인 마이크로맥스는 실제로 지난 4월 팬택 측에 지분 투자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택은 지난 8월 법정관리 개시 이후 순환 유급휴직 시행, 사후서비스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으며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들어 이동통신사들도 적극적으로 재고 처리에 나서며 팬택의 정상화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팬택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 7월 단말기 추가 구매 요청을 거부하면서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최근 KT와 유플러스가 지난 5월 출시된 '베가아이언2'를 출고가보다 50% 이상 낮춘 35만2000원에 판매하면서 팬택의 부활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 팬택은 21일부터 신제품인 '베가 팝업 노트'를 35만2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SK텔레콤을 통해 출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팬택은 스마트폰 사업 외에도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매진 중이다. 사물통신(M2M)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팬택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한 2012년 하반기부터 M2M 시장 진출을 모색했으며, 올해 말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단말기에 M2M 모뎀을 공급해 음식물 쓰레기 처리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일부 성과도 내고 있다.

다만 이번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수를 희망하더라도 채권단 측과 가격 조건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입찰은 결렬될 수 있다. 이 경우 법원은 팬택의 기업가치 등을 고려해 재입찰을 추진하거나, 파산 또는 독자생존 등의 방안을 결정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로 팬택이 외국기업에 인수되면 스마트폰 제조 경험이 적은 해외업체들에게 팬택의 축적된 노하우와 브랜드 파워, 특허는 국내외 시장 진출의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해외업체로의 인수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팬택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등록 특허 2613건, 해외 등록 특허 807건, 국내외 디자인 80건, 상표 466건에 대한 지적재산권 등록권리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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