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예장 통합(총회장 김동엽 목사) 제99회 부총회장 후보 서울·수도권 지역 소견 발표회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소견 발표회에는 목사 부총회장 후보인 채영남 목사(기호1번, 광주동노회/본향교회)와 진명옥 목사(기호2번, 전남노회/광주무등교회), 장로 부총회장 후보 박화섭 장로(단독후보, 서울서노회/삼각교회)가 참석해 자신들의 소신과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조주희 목사사회로 진행된 소견발표는 황석규 목사(총회 선거관리위원장)의 인사 및 위원소개 후 본격적인 소견 발표가 시작됐다. 소견 발표는 현장에서 제비를 뽑아 정한 순번에 따라 차례대로 발언하며, 각 후보자에게 5분씩의 시간이 주어지고 종료 1분 전에 예비종이 울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총회장 후보들이 소견발표회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장로 부총회장 후보 박화섭 장로, 목사 부총회장 후보 진명옥·채영남 목사.   ©이동윤 기자

박화섭 후보는 소견 발표에서 "목사님과 장로님이 함께 하나님의 일을 감당한다면 2배 이상의 큰 일을 할 수 있다"며 ▲정직한 교회와 총회 ▲대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교회 ▲실천하는 총회와 교회 ▲도움을 주는 총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진명옥 후보는 소견 발표에서 "생명을 살리는 일과 화평에 힘쓰며, 신뢰받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목회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며, 교회학교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채영남 후보는 "총회를 섬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교회를 다시 일으키는 총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음 세대 부흥 운동을 일으키며, 목회자 역량을 강화하겠다"면서 "사이버 총회를 구축하며, 퇴직 성도를 위한 제2의 사역지를 준비하겠다"고 역설했다.

각 후보들의 소견 발표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준비한 질문과 현장에서 접수된 것을 수렴해 상대방 비방이나 중복되는 내용을 제외한 후, 사회자가 후보자들에게 직접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번째 질문인 대언론 관계에 대해 진명옥 후보는 "우선 대언론 문제에 있어 2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기독교 언론과 교회 밖의 언론이 있다"며 "언론인을 키워야 하고, 함부로 교회를 헐뜯고 비방하고 공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홍보에 대해 연구하며, 홍보 동영상 등의 제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영남 후보는 "훌륭한 인물과 선행 사례를 홍보해야 하며, 총회장 직할로 홍보실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자회견, 좌담 등의 활발한 활동으로 언론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며 "젊은 세대를 위해 인터넷 등, SNS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예장 통합 부총회장 소견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총회 차원의 시급한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채영남 후보는 "우선 연금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감사기관의 조사 후 실상을 공개하고 도움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종교인 과세 문제 또한 충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죽어가는 교회가 많아지고 있는데, 총회가 해결해야 한다. 침체를 극복하고 확실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화섭 후보는 "교회가 봉사를 열심히 함에도, 엉뚱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홍보를 통해 정확히 알리지 못했던 것 같다. 봉사 내용이 물질적 차원을 넘어 수준 높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명옥 후보는 "총회가 해결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가 많다"며 "그러나 정말 중요한 정책은 교회를 다시 부흥 성장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어린이와 청소년을 끌어안는 정책 개발을 해야 한다"며 "교회 부흥 운동을 일으키며, 백년을 바라보는 특단의 대책과 시스템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목회비전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진명옥 후보는 "목회 비전은 꿈이다. 꿈을 가져야 한다. 새생명을 살려야 한다. 기독교 자체가 생명이 넘치는 것이다. 교회는 이 사회의 마지막 보루다. 믿는 것 자체가 힘이다. 생명을 구원하겠다는 열정과 비전을 품고, 이를 통해 신뢰받는 교회를 세우며 도약해야 한다"고 전했다.

채영남 후보는 "어떤 교회를 세워야 복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화평한 교회, 성결한 교회를 기초로 성장해왔다. 최고의 복은 예수님이며, 예수님을 잘 나누기 위한 것이 복지와 선교다. 복이 되려고 나왔다. 복이 되는 것, 이것이 저의 비전"이라고 전했다.

학원선교 전략에 대한 질문에 진명옥 후보는 "제 자신이 미션스쿨을 나왔다. 정책적으로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한다. 봉사와 교육,성경이라는 확실한 진리 위에 자신감을 갖고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채영남 후보는 "전문적 사역자 양성이 필요하다"며 "당회장만 배출되고 있는 현실에서, 전문 사역자 양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학교의 교목들을 크게 지원하며, 청소년 문화를 고려한 교육 여건과 교회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목회 지원에 대한 질문에는 3명의 후보 모두 총회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목회자의 영성과 품성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소견 발표는 소견 발표 및 질의응답에 앞서 전진구 목사(총회 선거관리위원)의 인도로 진행된 예배는 박정곤 장로의 기도에 이어 증경총회장인 박위근 목사가 '보낼만한 자를 보내소서'(출4:10~17)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이날 설교를 전한 박위근 목사(증경 총회장).   ©이동윤 기자

박위근 목사는 설교에서 "선거는 부총회장 후보들에게 어렵고 힘든 일이며, 때론 과열 경쟁이 있을 수 있다"며 "단순히 보면 선거이지만,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 보내시는 분을 뽑는 일이기에 모든 교회가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모세는 도탄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려고 했지만, 결국 광야로 나가게 됐다. 하지만 끝내 부르신 분은 하나님이셨다. 부총회장도 마찬가지다. 부르시는 분은 하나님이다. 아무리 열심히 운동하고 지지를 받아도 하나님이 '그렇다'고 해야 한다. 때문에 열심히 기도하며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명예가 아닌 무거운 사명으로 직분을 감당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모세는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위해 자신을 던질 수 있었다"며 "맡았으면 수고를 다하고, 비난을 받아도 참고 책임을 져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위해 결단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하나님의 거룩한 일을 이루고, 총회와 한국교회를 섬기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며 후보자들을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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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부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