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진 목사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 ©기독일보 DB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통일코리아협동조합과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등이 공동주최하고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가 주관한 '통일선교 광장포럼'이 "광장의 불길에서 광장의 화목으로"란 주제로 열렸다. 지난 3일 오후 2시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급변하는 남북관계 상황 가운데 남남갈등을 극복하고, 화합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개최된 것이다.

주제 발제자로 나선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통일운동을 하는 기독 단체들이 먼저 하나 될 때 하나님께서 이 땅에 평화와 통일을 주시리라는 순수한 믿음에서 출발한 것"이라 밝히고, "촛불과 태극기가 광장에서 태동되었기에 광장포럼이라 이름하고, 향후 이 포럼을 통해서 화목협약을 체결하고, 비난과 부정보다는 긍정과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주제도 잡았다"며 "포럼이 한국교회 앞에 통일운동의 분열상을 극복하고, 큰 틀에서 하나가 되는 역사의 분기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정성진 목사는 주제 발제를 통해 통일선교 역사를 돌아보고 보수, 진보 양측의 통일선교 성과와 아쉬운 점을 이야기 한 후 향후 통일선교 운동이 지향해야 할 점을 지적했다. 그는 먼저 "남남갈등 해소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목사는 "진보진영이 '민족'이라는 관점에서 북한을 대해 북한이 어떤 행동을 하든 민족적 차원에서 이해하고, 대화하려고 노력해 왔다"면서 "민족 통일을 방해하는 세력을 주변 열강으로 보면서, 그들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대했다. 그 결과 반미 성향을 가진 것으로 오해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 목사는 "보수진영이 '국가'라는 관점에서 북한을 적대국가로 대했고, 때문에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 즉각 대응하고 교류의 문을 닫는 등 시대적 상황에 따라 대응해 왔다"며 "미국과 함께 국가를 방위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기 때문에 친미적 성향을 갖고 있다"고 했다. 두 진영은 서로 적대시 했고, 북한은 이를 이용해 실리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국가도 민족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 나라"라 말하고, "복음으로 통일된 미래 조국을 생각하면서 서로 대화하고 통일선교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 것"이라 했다.

둘째로 정 목사는 통일 후 선교방안에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드시 통일은 온다"고 말하고, "예상치 못한 시기 통일이 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면서 "지금 남한과 같이 분열된 기독교를 북한에 그대로 이식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했다. 특히 "폐쇄된 사회, 주체사상에 물든 북한 주민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임상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탈북민들을 보내주셨다"고 했지만, "탈북민을 잘 가르쳐 이들을 선교사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에는 모두 동의하지만, 구체적 교육방안과 지원에 대해서는 통일된 방안이 전무한 현실"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정 목사는 "통일 선교를 위한 기도운동"을 강조했다. 그는 "통일 선교는 영적전쟁의 최전선에 서는 일"이라 말하고, "영적으로 결박당한 국가의 동포들을 해방시키는 일은 기도 없이 할 수 없다"며 "증오의 돌을 내려놓고 화해와 상생을 위해 기도가 바뀌어야 할 것"이라 했다. 또 "정치인은 정치인처럼 협상하고, 군인들은 군사적으로 행동하고, 경제인들은 경제 이익을 따를지라도,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적으로 생각하고 예수의 정신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통일선교의 길에서 하나 되고, 한 믿음으로 나아간다면 하나님께서 이 민족에 평화통일을 허락하실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정성진 목사의 주제발제에 대해 강철호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배기찬 이사(통일코리아협동조합), 오일환 장로(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이근복 목사(평화통일연대),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조기연 목사(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함께 대화했다. 또 행사 전 예배에서는 박종화 목사(평통연대 이사장)가 설교하고 한인권 장로(쥬빌리 상임위원장)와 유관지 목사(쥬빌리 상임위원)가 각각 대표기도를 하고 성찬식을 집례하기도 했다.

특별히 "용서와 화해에 대한 성찰"이란 제목으로 기조발제자로 나선 전우택 교수(연세대)는 "한반도 통일은 불가능해 보인다"며 "그것은 마치 극심한 아파르트헤이트 인종차별 정책이 시행되고 있던 남아공에서 평화롭게 흑인 정부가 세워지고, 백인과 흑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꿈꾸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것에 대한 꿈"이라 말하고, "그러나 남아공에서 그 일이 실제로 이뤄졌다"며 "남아공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었다면, 한반도에서라고 그런 통일이 못 일어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전 교수는 "남아공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용서와 화해, 평화와 일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전 세계 사람들이 야유와 분노 대신 경청을 했다"고 말하고, "21세기 한반도에서 평화로운 통일이 이뤄지고, 하나 된 통일 국가의 모습을 전 세계에 보일 수 있다면, 여러가지 갈등과 고통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한국은 자신이 이뤘던 용서와 화해라는 가치의 구현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고, 전 세계는 그것을 경청하게 될 것"이라며 "그것이 통일이 가지는 가장 큰 의미요 인류에 대한 기여가 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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