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신임 통일부 장관이 31일 한교연을 방문, 양병희 대표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교연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홍용표 신임 통일부 장관이 취임인사를 겸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을 잇따라 예방해 남북 문제와 관련 대화를 나누며 기독교계의 협조를 구했다. 홍 신임 장관 내방에는 김남중 교류협력국장, 김용규 사회문화교류 과장이 수행했다.

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은 "통일 분야에 다양한 경력을 갖고 계신 분께서 통일부 장관이 되셔서 기대가 크다"고 말하고 "현 정부가 대북관계에 있어서 전향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홍용표 장관은 "남북 대화 및 교류협력은 현 정부 뿐 아니라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민간, 특히 기독교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대표회장은 "올해는 우리 민족이 해방 70년을 맞는 해로 바벨론 포로 70년에 이스라엘 민족이 해방 되었듯이 기독교에서는 올해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면서 "남북관계는 럭비공 같이 어디로 튈지 전문가들도 예측이 어렵지만 어느 날 갑자기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듯이 남북관계도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용표 신임 통일부 장관이 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양병희 대표회장은 또 "정치적으로는 교류 협력이 어려울지라도 NGO를 통한 물밑교류는 활발하게 이뤄져야 된다고 본다. 성경에 야곱과 에서가 만나서 화해했듯이 남북교류도 민간차원에서 끊임없이 NGO를 통한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서독이 정치적으로 막혀 있을 때에도 동서독 교회는 활발하게 물밑교류가 이뤄졌던 것처럼 땅의 통일보다 사람의 통일이 우선되어야 하므로 인적 교류를 위해 민간 차원의 교류를 대폭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홍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의 교류는 여러 가지 장애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민간 차원의 교류는 얼마든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양병희 대표회장은 또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1만교회 백만인 기도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하반기에 계획된 통일포럼에 장관이 기조연설을 해 줄 것과 남북 기독교인 탁구대회 등 남북 종교인간 교류 협력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임은빈 목사(남북교회협력위원장)와 김용덕 장로(굿타이딩스 대표)는 정부 차원의 남북교류 활성화 방안을 다양하게 제안했다.

▲홍용표 신임 통일부 장관이 한기총를 방문, 이영훈 대표회장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한기총

한교연 방문에 이어 한기총을 방문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영훈 대표회장과 환담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는 한기총에서는 공동회장 엄기호 목사와 총무 윤덕남 목사 등이 배석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숙제를 가지고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 모든 부분들을 잘 풀어나가시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홍 장관은 "중요한 책임을 맡은 만큼 열심히 해서 국가의 발전과 평화통일을 이뤄나가는데 보탬이 되기를 원한다. 한국교회에서 진행하는 통일 기금모금과 통일에 대한 공감대 형성 등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정부도 지금 민간교류를 확대해야 되겠다는 정책방향을 가지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기총에서도 대북 관련 지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일해 왔는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정부정책에도 큰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고 기독교계의 도움을 요청했다.

▲홍용표 신임 통일부 장관과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이 남북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한기총

이에 이 대표회장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1% 통일기금 적립을 올해부터 시작했다. 캠페인 하는 것은 전국 55,000 교회마다 1% 기금을 적립해 두었다가 통일이 되면 북한에 가서 교회, 학교, 병원을 복원하는데 한국교회가 참여하자는 의미다. 또한 최근에 제안된 것이 두 가지 있는데, 진료소와 나무심기이다. 우리나라의 소규모 보건소 같은 형식의 진료소를 하나 짓는데 5만불 정도가 필요하다. 북한의 200개 군에 진료소를 세우는 것이 현재 진행중이다. 또 하나는 25억 그루 나무를 심는 것인데, 여러 채널을 통해서 같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기독교계의 통일 사역에 공감을 나타내며 "북한도 민간 교류에는 제한적으로 수용하고 있고, 기독교에서 경험이 많이 있으니 그런 사업들을 지속해 나가면 기독교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통일 과정에서 남북간 주민들이 교류하고 동질성을 회복해서 보다 살기 좋은 한반도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도 필요한 교류 사업에 대해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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