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경직목사기념상 시상식 및 기념강연회가 20일 낮 영락교회에서 열린 가운데, 종교교회 최이우 목사가 한 목사의 삶에 대해 증거하고 있다.
2016 한경직목사기념상 시상식 및 기념강연회가 20일 낮 영락교회에서 열린 가운데, 종교교회 최이우 목사가 한 목사의 삶에 대해 증거하고 있다.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4월 17일(주일)부터 23일까지 영락교회(담임 이철신 목사)는 '한경직 목사 기념주간'으로 지키고 있다. 17일 오후 5시 영락교회 본당에서 열린 기념예식을 시작으로, 19일 오전 11시 영락교회 공원묘원에서는 성묘예식이 진행됐으며, 20일 낮에는 '제3회 한경직목사기념상 시상식 및 기념강연회'가 열렸다. 특히 20일 낮 영락교회 베나디홀에서 "한국교회가 존경하는 한경직 목사님을 회상하며"란 주제로 열린 기념강연회에서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나서서 한 목사를 기억하고 추모했다. 여러 가지 미담과 존경스러운 점도 있었지만, 교회지도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것은 '청빈'이었다.

손봉호 박사(고신, 고신대 석좌교수)는 "한경직 목사야 말로 돈과 명예, 권력 같은 우상에 절하지 않는 순수한 그리스도인이었으며 지도자"였다고 평하고, "철저히 검소하게 생활하시고 자식에게 땅 한 평, 집 한 칸, 저금통장 하나 남기지 않고 떠나심으로 그는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그만 섬겼음을 가장 분명하고 확실하게 증거 했다"고 했다. 더불어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 채 돈의 우상을 섬기고 있는 우리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경고가 됐다"고 했다.

전병금 목사(기장, 강남교회)도 "그 분은 해외에서 강연과 집회 인도 요청이 쇄도, 비행기 탈일이 많았는데, 그렇게 해외여행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 도무지 뭘 구입해서 오는 일이 없어서 세관에서도 검색을 아예 면제할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늘날 맘몬주의에 사로잡혔다는 비판을 종종 듣는 한국교회는 한 목사의 청빈한 삶을 깊이 되새겨야 한다"고 말하고, "많은 목회자들이 오히려 대우 받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을 자랑으로 삼으니 한국교회가 신뢰받을 수 없다"면서 "한국교회가 한 목사의 '청빈'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아,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이우 목사(기감, 종교교회)는 한 목사의 '비움' 목회를 이야기 했다. 그는 "세습이란 말이 나오기 전이었음에도 불구, 단 한 번도 자녀에게 담임자를 물려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동역하던 부담임 목회자 중에서 가장 적임자를 선택, 담임을 승계하게 하신 것은 비움의 목회가 무엇인지 보여줬다"면서 "자녀에게 재산이나 세상적 지위를 물려줬다거나 또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 "어떤 목회자들이 노년에 명분보다 실리를 챙기려다가 결국 명분도 실리도 잃는 안타까움을 남기며 결국 본인에게도 한국교회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비극으로 가고 만다"면서 "비움의 목회는 예수를 본받는 삶이고 결국 모두에게 존경받는 삶"이라 했다.

한경직

임석순 목사(대신, 한국중앙교회)는 "한 목사가 1992년 종교계의 노벨상이란 템플턴상을 받으려 출국준비를 하는데, 입을만한 양복 윗저고리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었다"면서 "평소 성도들이 좋은 옷을 해드리면 개척교회 목회자들이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벗어주곤 했다는 그의 삶을 잘 말해주는 예화"라 소개했다. 그는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 소유할 수 있는 자격을 내려놓았다는 것"이라 말하고, "오히려 한 목사는 오늘 큰 교회 목회자들이 설교의 힘을 잃어버리는 제일 큰 원인을 돈으로 봤다"면서 "하늘에서 온 자로 사셨기에 이 땅에서 소유로 인해 편안한 삶이 아닌, 청빈으로 평안을 누리는 삶을 사셨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영훈 목사(순복음,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박용규 목사(합동, 총신대), 지형은 목사(기성, 성락성결교회) 등이 함께 강연을 전했고, 한경직 목사를 증거하는 다양하고도 아름다운 사례가 수도 없이 발표됐다.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한기사 이사)의 사회로 열린 강연회는 림인식 목사(전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축도로 마무리 됐다.

한편 기념강연회 전에는 '제3회 한경직 목사기념상' 시상식이 있었다. 김응신 목사(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연구목사)의 인도로 열린 시상식에서는 이철신 목사(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이사장)가 기도하고, 안일권 목사(십자가선교회)와 김선태 목사(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가 각각 선교와 봉사 부문에서 수상자로 선정, 상을 받았다. 주최 측은 "한경직 목사의 삶과 신앙, 정신을 후세에도 기리고 이어가기 위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단체와 이웃들 가운데 희생적으로 봉사하고 참교육으로 가르치는 사람들을 선정해 후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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