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개혁신학회(회장 이상규 교수)가 "광복 70년, 화해와 통일"을 주제로 '2015년 가을 개혁신학회 학술대회'를 열었다. 17일 세곡교회(담임 박의서 목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눈에 띈 것은 통일과 북한선교에 '탈북민'이 소중한 자원이라는 내용이었다.

송영섭 박사(숭실대, 수영로교회, 선교신학)
송영섭 박사(숭실대, 수영로교회, 선교신학)

송영섭 박사(숭실대, 수영로교회, 선교신학)는 "디아스포라(Diaspora) 관점으로 본 탈북민 이해와 선교적 의미"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분단 70년을 맞아 탈북민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그들과 하나가 되는 ‘작은 통일의 공간’을 경험하는 것은 현실적이면서 중요한 통일 논의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하고, "지리적 통일이 아니라 사람의 통일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 했다.

더불어 송 박사는 "탈북민을 디아스포라로 인식하는 관점은 현상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탈북민 공동체는 한족, 조선족, 동남아시아, 고려인을 포괄하는 다문화적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탈북민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점점 확대되면서 자신들만의 사회적 자산과 네트워크를 가지게 되고 하분 문화를 지탱하게 하는 사회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디아스포라의 관점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탈북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탈북민은 하나님이 보내신 통일의 선취"라고 말하고, "미리 통일을 맞보게 하고 통일시대를 살아가게 하는 하나님의 선물이란 의미"라며 "이런 점에서 탈북민을 이해하는 것은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준비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송영섭 박사는 "한국교회가 2015년을 복음통일의 원년으로 삼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8년 정도가 복음 통일의 골든타임"이라며 "한국교회는 탈북민 디아스포라와 함께 통일시대에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작은 화해의 공동체’를 이루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박사는 탈북민 디아스포라가 "북한 복음화를 위한 동역자로 훈련시키고 준비시키기 위한 기초적인 공동체"라고 말하고, "뿐만 아니라 통일시대 남과 북이 하나된 공동체로서의 선교적 교회는 전 세계에 흩어진 디아스포라를 네트워크하고 선교적 동력으로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숫자는 적지만 탈북민 디아스포라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개연성 때문에 통일이라는 세계사적인 사건을 계기로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들이 새로운 자부심을 가지고 선교적 네트워크와 공동체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탈북민 디아스포라를 중심으로 글로벌한 한인 디아스포라의 연대를 일으키면 민족 복음화뿐만 아니라 세계 복음화를 완수하는 도구로 사용될 것"이라 했다.

김승호 박사(한국성서대 선교신학)
김승호 박사(한국성서대 선교신학)

김승호 박사(한국성서대 선교신학)는 "한국교회와 북한선교: 북한이탈주민을 통한 북한 복음화 전략"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도 "북한선교라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은 한국교회가 직접 북한에 들어가 복음을 전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북한이탈주민들을 우리에게 보내신 것"이라며 북한이탈주민들을 '북한선교의 마중물'(priming water)이라 표현했다.

김 박사는 "한국교회가 북한인구의 0.1%에 불과한, 우리 곁에 와 있는 이들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복음화하지 못하면서 장차 2천5백만이 넘는 북한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모순"이라 말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삶의 변화를 체험한 북한이탈주민은 유물론과 주체사상으로 의식화된 북한주민들에게 가장 실제적, 효율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국교회의 북한선교를 위한 소중한 자원들"이라 했다.

실제적으로 그는 "남한사회에 정착하면서 겪는 갈등의 경험들과 탈북민들을 믿음으로 극복하는 경험들은 장차 통일한국시대 한국교회가 북한주민들을 위한 실제적인 선교전략을 수립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한국교회는 하나님이 우리 곁에 보내주신 북한이탈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그들을 도우며, 그들을 믿음의 사람으로 키워 통일한국시대를 위한 복음전도자로 세워 나가야 할 것"이라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두 사람의 발표 외에도 민경배 박사가 "해방 70년과 통일의 문제: 역사적 관점에서"이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으며, "통일의 준비: 정의와 평화 교육"(이병수) "남북통일에 대한 교리적 일고(敎理的 一考): 구속사적-구원론적 관점을 제안"(문병호) "화해와 통일을 위한 지속 가능한 리더십"(하성만) "한국교회의 통일선교목회 유형과 발전방안"(하광민) "여호와의 영광과 그 적용에 관한 연구"(김성욱) "자녀가 지각한 부모의 공감능력이 신앙발달에 미치는 영향"(함영주) 등의 발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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