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회 현수막
▲지난 12~13일까지 필리핀 타클로반에서 열린 ‘레이떼 풋볼 페스티벌’ 현수막 ©최상용 선교사

[기독일보=칼럼] 태풍으로 12,000명이 생명을 잃은 필리핀의 타클로반. 이글거리는 태양의 직사광선을 피할 곳없는 섭씨 37도가 넘는 타는 더위 가운데 지난 12~13일 양일간 타클로반 그랜드스타디움(Grand Stadium)에서 만18세 이하 42개팀이 필리핀 레이떼섬 전체에서 모여 절망을 넘어 희망의 볼을 힘껏 차 올렸습니다.

관측사상 가장 강력한 순간풍속 379km/h의 살인 태풍 욜란다(하이옌)로 1만2,000 여명이 생명을 잃은 태풍 최대피해지역 타클로반에서 이날은 가족과 친지를 잃은 슬픔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최상용 선교사
▲왼쪽부터 NGO 스트리트라이트 설립자 엘렌드 요하네센 대표와 킷 사크라멘토, 최상용 선교사 ©최상용 선교사

학비가 없어 학교를 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전액장학금과 학교유니폼, 생활비까지 지원해주며 개인성적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져야할 책임을 지도해주는 NGO 스트리트라이트(Street Light)가 주최가 되어 NGO 풋볼포라이프(Football for Life)와 피닉스(PHOENIX) F. C, 필리핀 축구협회가 협력해 ‘레이떼 풋볼 페스티벌’을 열었습니다.

 레이떼 풋볼  페스티벌
▲지난 12~13일까지 필리핀 타클로반에서 열린 ‘레이떼 풋볼 페스티벌’ 대회 모습. ©최상용 선교사

축구장이 부족한 탓에 구장을 반으로 나눠 7명이 한 팀을 이루어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예선과 결선을 이틀간 치렀으며 제대로 구성된 심판진으로 축구경기가 운영되었습니다. 남자들만이 아니라 여자축구경기도 열렸는데 올목에서 온 축구팀이 우승 트로피를 올렸고, 남자축구는 타클로반 산호세의 태풍으로 무너진 집에서 숙소를 차려 합숙훈련을 하는 RTR 올스타(All Star) 팀이 우승 트로피와 메달을 안았습니다.

여자축구 선수들
▲지난 12~13일까지 필리핀 타클로반에서 열린 ‘레이떼 풋볼 페스티벌’에 참가한 여자축구 선수들.

이날 42개 팀 경기를 총주관한 31세의 킷 사크라멘토는 타클로반에서 가장 뛰어난 축구 선수이며 타클로반 국제학교 축구코치이기도한데 살인태풍으로 7~10미터의 검은 파도가 세 번에 걸쳐 도시를 덮쳐 올 때 그의 아내는 만삭이었지만, 다행이 태풍의 위기에서 벗어나 태풍 후 1달 되던 날 그의 가정은 건강한 딸을 얻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킷 사크라멘토는 저의 영적 제자로 세워지고 있습니다.)

 최상용 선교사
▲ 최상용(오른쪽) 선교사와 축구대회에 참가한 현지 선수. ©최상용 선교사
축구대회에 참가한 현지 어린이
▲축구대회에 참가한 현지 어린이 ©최상용 선교사

이날 오프닝행사는 킷 사크라멘토의 제안으로 제가 기도를 올림으로써 시작되었고 '축구를 즐겨라'는 말씀을 선포함으로써 축구대회가 열렸습니다.

까낭가에서 온 축구팀은 눈에 뛰게 유니폼 없이 등장했는데 15세 이하 경기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10년 된 스트리트라이트 설립자인 네덜란드인 얼렌드 요하네센(Erlend Johanessen) 대표는 오는 8월 26-28일 3일간 전 필리핀 내셔널 축구대회를 타클로반에서 열게 되는데 한국에서도 한 팀이 참여해주기를 요청했습니다.

엘렌드 요하네센 대표와 최상용 선교사
▲왼쪽부터 NGO 스트리트라이트 설립자 엘렌드 요하네센 대표와 최상용 선교사. ©최상용 선교사

- P. S. -

저는 1974년 중 3
여름방학때 대창국민학교에서
축구를 신나게 하다가 길성이와
상윤이 영언이 희룡이 용수
우리 모든 친구들이 중앙그리스도의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축구는 제인생에서 예수를 믿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저는 타클로반의 이 아이들에게 축구를 통해 예수를 믿게 하렵니다

기도해주세요
동지들이여!

■ 최상용 선교사는…
부산에서 태어난 최 선교사는 그리스도대학교 졸업 및 총합 총회신학원을 수료하며 목회의 길을 시작했다. 러시아 선교에 큰 뜻을 품고 국내 러시아 선교 초창기 모스크바로 떠나 10여 년을 러시아 선교를 위해 헌신하면서 한국인 최초로 모스크바국립대에서 언어연수까지 수료했다. 에티오피아 거리의 버려진 아이들을 위한 무료급식 사역을 시작으로 지금은 필리핀에서 남은 여생을 헌신하기 위해 밥퍼·물퍼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 후원계좌 : 농협 352-0435-0928-03 최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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