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규 교수
송인규 교수 © 자료사진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하나님의 창조와 과학. 이 둘은 결코 조화로울 수 없는 것일까?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이하 샬롬나비)이 12일 오전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제56회 샬롬나비 토마토시민강좌'를 개최한 가운데, 송인규 교수(전 합신대 조직신학, 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를 초청해 "창조와 진화: 개혁신학내의 스펙트럼" 강연을 들었다.

'점진적 창조론'의 입장을 가진 송인규 교수는 먼저 "창조와 진화의 논의에 있어서 가장 격렬한 논쟁이 벌어진 것은 생물학의 영역"이라 밝히고, "생명의 기원과 생물체의 다양한 발전에 대한 것이 논쟁의 초점인데, 특히 창조론에는 '즉각적 창조론'과 '점진적 창조론' '유신 진화론'이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즉각적 창조론은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의 창조 방식이 즉각적이었다고 주장한다. 즉 하나님께서 “∼이 있으라”고 창조 명령을 내리시면 즉각적으로 그 피조물이 창조되었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성경에 접근할 때 가장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해석법"이라 설명했지만, 다만 과학적 증거와의 간격이 너무 크다는 약점이 있음을 이야기 했다.

유신 진화론에 대해 송 교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진화론”을 필연적으로 무신론적인 것으로 판정해 왔으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설명하고, "유신 진화론자들은 무작위적이고 무목적적으로 보이는 진화의 과정도 하나님의 계획과 통제 내에 이루어지는 섭리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면서 다만 때로는 성경과 배치될 수도 있는 주장들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약점임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점진적 창조론은 말 그대로 각 피조물은 하나님께서 종마다 따로 창조하시고, 각 종은 오랜 시대에 걸쳐 자연적으로 발전한다는 주장이다. 이 이론은 더 이상 '외견상 연대'(appearance of age)의 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고, 시대일 이론을 취하면 과학과 신앙의 조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거리낌없는 전도 활동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태양이 4일째 창조된 점을 고려할 때 3일째 창조된 식물들이 어떻게 생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 설명이 궁색하고, 제3일의 식물 창조는 태양과의 연관성뿐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어려움을 초래한다는 약점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송 교수 자신은 점진적 창조론을 지지하고, 즉각적 창조론과 보수적인 유신 진화론을 용인하는 편이라고 이야기 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논쟁들에 있어 "자신의 입장만이 보수적이거나 합당한 것처럼 도그마틱한 자세를 취하지 말고 각 입장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물론 각 그리스도인들은 (그때 각 입장의 근거, 강약점을 잘 파악하는 가운데 신중히 판정해서) 어느 한 견해를 자신의 입장으로 채택해야 할 것"이라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김영한 박사(샬롬나비 대표)와 김성봉 목사(신반포중앙교회)가 인사말을 전했으며, 참석자들은 행사 전 기도회를 통해 "한국교회를 위해" "한국사회를 위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폐회기도 및 축도는 박봉규 목사(자문위원, 한장총 목회자교육원장)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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