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
5일 장신대에서 열린 '과학자가 본 창세기 1장, 창조기사의 의미는' 세미나.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과학자들이 진지하게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 논(論)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5일 서울 광진구 광장로 장신대(총장 김명용)에서 열린 '2015년 종교개혁제 세미나 '대화로 통하다' - 과학자가 본 창세기 1장, 창조기사의 의미'에서 과학자들이 발제자로 나서 '창조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권진혁 교수(영남대 물리학과,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는 '우주의 기원과 창조'라는 제하의 발제에서 "우주와 생명의 기원은 과학 뿐만 아니라 종교와 철학에서도 중요한 관심사였다"며 "천문학의 발전으로 많은 지식을 얻었지만, 아직도 우주가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가라는 중요한 질문에 대해 모르는 것이 더 많다"고 과학의 '한계'를 솔직하게 말했다.

권 교수는 이어 창세기 1장을 설명하며 "창세기 1장의 하루가 오늘날 하루와 같은지 아니면 긴 시대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다른 주장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의 길이에 대한 해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창조의 순서와 그 역사성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권 교수는 현재 우주 기원론의 주류는 '빅뱅 이론'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빅뱅 이론'을 설명한 후, "정리하자면 과학 교과서나 매스컴 등에서 광범위하게 알려져 온 표준 빅뱅 이론은 틀린 것으로 밝혀졌다. 우주 기원론은 과학적 검증이 불가능한 다중 우주론으로 완전히 건너 갔다. 또한 우주 구성 성분의 95%를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우주 기원론을 제대로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권 교수는 또 "창조의 시간은 매우 어려운 주제"라며 "시간에는 3가지 종류의 시간이 있는 것 같다. 뉴턴의 고전적 시간, 아인슈타인의 상대론적 시간, 그리고 하나님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세기 1장의 해석에 대한 의견은 창조론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뉜다. 짧은 연대를 주장하는 젊은 연대론, 천문학 및 지질학 학계에서 공인받고 있는 오래된 연대론이 있다"고 전했다.

권 교수는 '창조'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 후 "우주의 기원 문제는 풀린 문제보다 풀리지 못한 문제가 더 많다. 모든 과학이 그렇듯 과학도 궁극적 기원의 영역에 들어가면 철학이나 신학적 영역으로 바뀌게 된다. 하나님의 창조는 본질적으로 과학과 인간의 이해의 범위를 벗어나는 높은 영역에 있으며, 창세기는 그것을 모든 시대의 사람들이 알아듣기 쉽게 가장 쉬운 언어로 간결하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곳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영원한 진리가 있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 교수(서강대 기계공학·바이오 융합과정, 지적설계연구회 회장)는 '창조와 과학의 담화'라는 발제에서 창조론의 한 분류로 볼 수 있는 '지적설계론'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지적설계론은 생명의 신비를 볼 때 진화론자들이 말하는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생명이 되게 하는 어떤 '지적설계자' 즉 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창조론의 활동에 대해 "현재 창조론 운동은 젊은 지구 창조론 및 오랜 지구 창조론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미국에서는 지적설계운동이 지적인 원인에 의한 설계를 과학적으로 탐구함으로서 분열된 창조과학의 두 진영을 통합하여 진화론 및 자연주의 학문에 효율적인 대항을 시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지구 창조론 및 오랜지구 창조론과 지적설계는 서로 대립적인 관계가 아닌 '하나님의 창조'와 '반진화론'에 관한 일치된 의견을 갖고 상호보완적인 관계라 할 수 있다. 창조과학이 신앙적인 관점과 대중적인 운동이라 한다면 지적설계운동은 신앙적인 관점을 제거한 지식인과 학문 분야를 겨냥한 유신론 과학 운동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적설계론이 추구하는 방향을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미국에서는 지적설계론에 대한 논쟁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만약 지적설계론이 혹독한 과학적 반증 논쟁에서 살아남는다면 토마스 쿤이 말한 새로운 과학 패러다임으로 인정될 수도 있을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폐기될 것이다. 과학은 증거로만 말해야 하지 이론이 근거하는 철학적인 기반이 결론을 말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최승언 교수(서울대 사범대학 지구과학교육과)는 '창세기 1장을 중심으로 크리스천 과학자가 보는 창조 기사의 의미'란 제하로 발제했다.

최 교수는 "저는 하나님의 창조와 우주의 진화를 다 인정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유신 진화'를 인정한다. 하나님께서 진화라는 방법을 통해 창조하셨다는 의미에서 유신(有神)이라는 먼저 붙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처럼 기독교인들은 우주의 시작을 자발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로 본다"며 과학자 입장에서 우주의 창조에 있어 '관계성, 선택' 등이 중요한 관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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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종교개혁제세미나 #장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