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6월 29일 지중해상에서 촬영된 난민선의 모습. ⓒAP/뉴시스.

지중해에서 난민선 침몰 사고로 인한 희생자 수가 급증한 것에 대해 유럽의 지도자들이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국가들이 눈을 감고 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불법적인 난민 유입에 인신매매까지 곁들여지고 있으며 이러한 인신매매는 새로운 노예제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유럽연합(EU)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20일 열리는 EU 외무회담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을 요청했다.

조셉 무스캐트 몰타 총리는 "난민들의 비극에 눈을 감는다면 유럽은 지난 세기에 발생했던 대량 학살을 금세기 들어 또다시 허용한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도 "지중해에서 이러한 비극이 발생한 것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더이상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사고에서 구조된 한 생존자가 침몰된 선박에 타고 있던 난민들이 950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수백 명은 인신매매업자들에 의해 폐쇄된 곳에 감금돼 있었다고 밝히면서 이들이 현대판 노예제도의 희생자라는 비난도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나 영국은 난민 사태와 관련해 '수색 및 구조 미션'으로 난민 10만 명의 목숨을 살렸다는 발표도 있었지만 이로 인해 더 많은 난민이 탈출을 시도하는 계기가 됐다는 부정적 반응도 나왔다.

현재 리비아 등에서 분쟁이나 경기침체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프리카나 중동 지역을 떠나는 난민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인신매매범들은 리비아의 정치적 위기를 활용하고 있다.

렌치 총리는 이탈리아로 배를 타고 넘어오는 난민의 90%가 리비아 항구를 이용한다며 "구조선을 지중해에 더 많이 보내는 것은 대책이 될 수 없고 난민선을 묶어두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도 가장 서둘러야 할 일은 리비아에 하나의 통일된 정부가 수립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중해에서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8일 사이에만 1만3500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구출됐지만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900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들어 북아프리카로부터 유럽으로 건너온 난민들만도 3만1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한해 동안에는 약 21만8000명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들어왔으며 3500명 가량이 도중에 익사한 것으로 추계됐다.

  ©뉴시스/AP

지중해에서는 2013년 10월 이탈리아 람페두사섬 인근에서 대부분 에리트리아와 소말리아 인들을 태운 선박이 침몰하면서 360여 명이 사망했다.

2014년 9월에는 인신매매범들이 작은 보트로 옮겨타기를 거부하는 난민들이 탄 배를 고의적으로 침몰시켜 최소 300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2월에는 리비아 해안을 떠난 약 300명의 난민들이 악천후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12일에도 400여명의 난민들이 리비아 연안에서 선박 전복으로 사망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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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