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천의 한 삼자교회. 교회 밖에서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교회당 파괴, 십자가 철거, 지도자의 체포, 선교사 추방 등 중국 당국의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계속되면서 관심과 기도가 요청되고 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지난 1월 발표한 세계 기독교 박해순위 '월드 워치 리스트(WWL·World Watch List)'에서 중국은 작년 37위에서 29위로 상승했다. 연속 13년 동안 최대 박해국으로 선정된 북한을 제외하고 아시아 국가의 상황은 한동안 개선되고 있었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들의 상황이 다시 악화된 가운데 중국 역시 박해순위가 올라간 것이다. 리스트에 속한 총 50개국 중 12개국이 아시아 국가였고, 이 중 라오스, 스리랑카를 제외하고는 모두 작년보다 박해지수가 상승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중국 크리스천에게 박해를 가하는 주요 원동력으로 '공산주의의 압제'를 꼽았고, 그다음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와 '타종교에 대한 공격성'을 꼽았다. 중국 정부는 기독교 활동에 극심한 통제를 하지 않기로 했지만, 여전히 기독교 활동을 주시해 왔다. 일각에서는 한족교회가 국가가 불법으로 간주하여 주시하고 탄압하는 '검은 교회', 국가가 인정하고 조정하는 '빨간 교회', 마지막으로 등록되지 않았으나 국가가 관용하는 '회색 교회'의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대부분 중국 크리스천은 회색 교회의 부류에 속한다고 선교회는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는 중국 목회자들을 티 타임에 초청해 ▲최근 활동을 보고하고 ▲외국 크리스천들과 교류하지 않고 헌금을 받지 않으며 ▲남의 시선을 끄는 활동을 하지 않고 ▲민감한 시기에는 오직 일반적인 크리스천 활동을 하도록 하는 방침과 규율을 명확히 숙지하고 따르도록 하고 있다.

또 중국 정부는 전통종교의 영향력이 많은 특정 소수 민족의 거주지에서의 종교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종교 활동 제약 지역에는 소수 크리스천과 무슬림 등이 거주하고 있는데, 신장과 티벳 지역 등이다. 이곳의 무슬림 출신 개종자들은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와 타종교에 대한 공격성 때문에 가족, 이웃, 친구는 물론 사회로부터 거대한 박해를 받고 있다. 또 이슬람 극단주의의 핍박은 중국 서부의 티벳 출신 신자들의 작은 모임까지도 미치고 있다고 오픈도어는 전했다.

북방선교 전문가인 북한교회연구원 원장 유관지 목사는 "작년 중국교회가 당국으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왔는데 박해순위가 상승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는 신앙의 자유가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항상 '어항 속의 자유'라고 말한다"며 "정부가 빤히 들여다보고 있고 한계가 있다는 의미로, 지금 중국교회가 정부에서 용인하는 한계를 넘어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1980년대 정부가 교회에 대해 추방, 구타 등으로 엄격하게 통제하는 '옌다'(嚴打·대대적인 범죄 단속 및 소탕)를 실시했는데, 현재 제2의 옌다를 적용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중국교회가 자리를 잡아 중국을 새롭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써 기도하고 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목사는 "다행한 일은 최상위 10개 박해국에 중국이 들어있지 않다는 점"이라며 "작년 50위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간 바레인, 모로코, 니제르처럼 중국도 상위 50개국에서 언젠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해본다"고 덧붙였다.

한 중국 전문가는 "과거 중국 정부가 가정교회에 대해 반정부활동을 의심했으나, 지금은 베이징에서도 공개활동을 담대히 하는 가정교회가 많아지면서 정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많은 교회가 좋은 단체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박해를 심하게 하지 않고 있는데, 기도와 지혜가 더 필요한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장 사역자는 "삼자교회와 무분별한 대립은 안 되지만, 중국 정부도 가정교회와 삼자교회의 마음과 처지가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며 "가정교회를 무리하게, 또는 일방통행으로 체제 내에 편입시키려 한다면 반발력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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