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위기관리재단 창립 7주년 위기관리포럼과 총회가 열리고 있는 남서울교회 비전센터의 모습.
한국위기관리재단 창립 7주년 위기관리포럼과 총회가 열리고 있는 남서울교회 비전센터의 모습. ©홍은혜 기자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한국위기관리재단(KCMS)이 지난 20일 낮 남서울교회 비전센터에서 "최근의 동북아 사역자 추방사태와 향후 전망"이란 주제로 '창립 7주년 위기관리포럼'을 개최했다.

최근 동북아 지역에서 활동하던 우리 사역자 OO명이 주재국의 불법사역활동으로 단속되어 전원 출국명령을 받은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전부터 간헐적으로 진행되었던 사례와는 다르게, 특정 2개 단체 사역자들이 대거 추방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써, 외교부는 ‘2017년 1월 9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전국종교국장 회의에서 2017년도 새로운 종교사무조례를 시행하고 종교업무의 법치화를 강화하기로 의결한 것’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KCMS는 "최근 한중 양국 간의 민감한 쟁점현안으로 인하여 여러 영역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제재가 가시화되는 것과 때를 같이한 이례적인 추방사태에 대해, 선교계의 대책과 향후 전망을 논의하는 자리에 선교단체 대표들과 위기관리 책임자들을 초청하고자 했다"며 행사 개최 취지를 밝혔다.

중국 전문가 함태경 박사(CGN경영본부장)는 시진핑 시대의 종교정책인 '기독교의 중국화'에 대해 "당국가(黨國家)와 종교조직의 통제 메커니즘을 통해 교회에 합법적인 지위를 부여하는 대신 당 국가에 지배받는 교회를 선호한다"고 밝히고, ▶종교도 공산당의 영도력을 인정해야 하고(중국의 정치체제 인정) ▶신자는 기독교인이기 전에 중국인이며(중국 사회에의 적용) ▶중국의 문화와 건축양식에 따라야(중국문화로 표현) 한다는 것이 그 3대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교회당 건축의 중국화 ▶교회 사무 관리의 규범화 ▶강단 사역의 본토화 ▶교회 재무의 공개화 ▶신앙 교의의 적응화 등이 따라와야 한다고 했다.

함태경 박사는 이런 중국 상황과 관련, "앞으로 '종교 사무조례 수정안'이 또 하나의 중국종교정책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 했다. 이는 지난 2005년 3월 1일부터 시행된 종교 사무조례를 수정한 것으로, 2017년부터 새로운 것으로 시행된다고 한다. 특히 함 박사는 "각종 종교학교와 종교 활동의 지도, 금지에 대해 각각 하나의 장으로 독립적으로 규정화하는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중국 정부가 국가 안전 확보, 분열주의와 외국세력의 침투 및 테러활동 방지에 얼마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면서 "초안에 따르면 국내외 종교단체 또는 개인이 정부의 허가 없이 종교학교를 설립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봉쇄 된다"고 했다.

더불어 "정부 관련 부서의 감독과 행정권을 과다하게 부여해 법원의 통의 없이도 취소, 금지, 몰수 등의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했다"면서 "만일 종교간 충돌이 있을 시 종교인사와 종교단체는 권리 침해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덧붙여 "종교 교직원 자격이 없거나 상실한 사람은 종교 교직원 신분으로는 결코 활동할 수 없다"고 말하고, "뿐만 아니라 개인이든 조직이든 앞으로 종교 활동을 통해 경제수입을 얻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함 박사는 "당의 종교 관리가 강화될 뿐 아니라 그동안 종교 사무조례 시행 11년 과정에 비해 앞으로 그 영향력이 보다 전국적으로, 모든 기층 조직에까지 이르게 될 것이 확실하다"고 밝히고, 구체적으로 "가정교회와 해외교회 등은 신학교를 설립,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의 신학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또 "많은 가정교회들이 신학교를 운영하며 해외 교계 및 신학교들과 교류하고 있는 게 공공연한 비밀인데 앞으로는 공인을 받지 않은 가정교회로서는 각종 학교를 설립,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큰 모험이 될 것"이라 했다.

또 그동안은 지역 또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정부 공인교회인 삼자교회 목회자가 가정교회 목회자와 교류하거나 가정교회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함 박사는 이 경우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어떻게 해야할까? 함 박사는 먼저 중국(특히 가정, 도시)교회가 체제 내 교회가 될 것인가, 아니면 체제 외 교회를 고수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만일 후자라면 추방되는 선교사에 대한 토탈 케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교회의 필요에 대한 재인식이 요청되고, 청년학생선교운동과 지식인 선교의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해 봐야한다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중국교회와의 동역, 집단지성과 디지털 미디어의 활용,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지역과 중화권, 중국 인접국가를 활용한 훈련센터 조성 및 기존단체들과의 연합 등을 이야기 했다.

이기동 목사(새가나안교회)는 파송교회 입장에서의 대처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때로는 (성경 속 다양한 인물들이) 자발적으로 이동하지만, 때로는 비자발적으로 이동하기도 한다"고 지적하고, "성공적인 사역을 한 사역자들은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특별히 이 목사는 "최근 동북아 지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사역자들이 비자발적인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런 상황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고자 해야한다"면서 "교회의 계획이나 개인의 비전에 따라 사역지와 사역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비자발적인 상황(추방/긴급철수)을 맞이하게 되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순종함으로, 더 효율적이고 사역의 확장을 도모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행사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최하고, KCMS가 주관했다. 또 포럼 후에는 KCMS 총회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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