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 원주 시에 소재한 한 삼자교회 소속 교회에 교인들이 모여 있다. 저장성 지역에서는 지난 7월부터 지역 당국의 강제 십자가 철거 정책으로 교회들이 피해를 입어 왔다. ⓒAP/뉴시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중국 당국의 100명이 넘는 가정교회 교인들을 체포했다고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가 24일 밝혔다.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ICC)은 현지 증언을 토대로 광둥성 포산 시에 소재한 마운트올리벳처치가 최근 경찰의 급습을 받았으며, 어린이를 포함한 교인들이 끌려가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ICC는 최근 중국에서 지역 당국들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 박해 상황들에 예의주시하며 우려를 표해 왔다. 현지 교인은 ICC측에 "그들이 왜 우리 교회에 갑자기 들이닥쳤는지 정확히 이유를 모르겠다"며, "아마도 우리가 모이는 것이나 예배를 드리는 것을 원치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교인들은 교회가 급습을 당하기 전에는 당국으로부터 어떤 경고도 듣지 못했으나, 이날 경찰로부터 "불법 모임"을 가진 혐의로 인해서 구금될 것이라는 통지를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체포된 100여 명 중 30명 가량의 교인들이 현재 구금 상태이다.

김수영 ICC 동아시아 매니저는 "지역 당국이 어린이까지 포함해 100명이나 넘는 교인들을 체포하는 일은 믿기 힘든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풀려나기는 했지만 이러한 일은 (교인들에게) 큰 정신적 충격을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ICC는 관둥성 지역 당국에 시민들의 종교자유를 존중해 줄 것을 촉구하며 중국 정부가 무고한 교인들을 하루 속히 자유롭게 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마운트올리벳처치는 창립된 지 20년이 된 교회로, 교인 수는 170여 명 정도라고 ICC는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는 많은 지역들에서 기독교 인구가 증가하고 교회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지역 당국들의 저지가 박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저장성에서는 지난 7월부터 당국이 대대적으로 교회 십자가 철거 작업을 벌여 왔으며 이에 반발하는 교인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들로부터 종교자유 억압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저장성 당국은 현재까지 지역 내 229개 교회에서 십자가를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과정에서 건물이 파괴되는 피해를 입은 교회 수도 1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자신의 교회에서 십자가가 강제 철거되는 것을 막으려던 목회자가 체포되어 징역 10년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외신들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저장성 원주에 소재한 삼자교회 소속 교회인 구원교회(Salvation church)를 담임하고 있는 올해 40세의 황 이지(Huang Yizi) 목사는 교인들과 함께 당국에 항의 시위를 벌였다가 국가 교란 혐의로 지난 8월 초 체포됐다.

철거 당일 진행된 이 시위에서는 50명이 가까운 교인들이 당국 관리들과 경찰들이 전기 충격기 등을 사용해 휘두른 폭력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십자가는 결국 철거되고 말았다.

이처럼 지역 당국이 주도하고 있는 교회 핍박에 국제 기독교 박해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해 왔다. 차이나에이드(China Aid)의 밥 푸 회장은 "이는 기독교의 성장을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잘 짜여진 정책의 일환이다"며, "교회에 가해진 상처는 치유되기까지 많은 세월이 걸릴 것이고, 중국 정부와 종교 커뮤니티 간의 신뢰를 흔들어놓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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