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인간이 죽은 이후 존재는 어떠한 모습일까? 홍원표 박사(세종한아름교회)는 "영혼이 육체의 죽음 이후에도 죽지 않고 살아 있으며, 잠자는 상태가 아니라 분명한 의식을 갖고 깨어 있다"고 주장했다.

19일 저녁 장신대에서 열린 기독교사상과문화연구원 기독교사상연구부의 '2016년 가을학기 조직신학전공자 세미나'에서 홍원표 박사는 "영혼불멸 주장에 대한 타당성 연구 - 깔뱅의 '영혼수면설 논박'을 중심으로"란 제목의 발표를 했다.

홍원표 박사에 따르면, 영혼불멸을 반박하는 입장은 이 사상이 헬라 철학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 성경적이지도 기독교 교리와도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물론 영혼불멸 사상이 이스라엘 민족이 헬라 문화와 접촉하면서 발전된 이론일 수 있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이스라엘 민족이 영혼불멸 사상을 배척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수용해 자신들의 믿음의 내용을 일관성 있게 발전시키고 확대시켰다는 것"이라 했다.

홍 박사는 "무엇보다도 성경을 읽어볼 때, 선지자들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히고, "이는 헬라 철학과도 구별되는 이스라엘만의 독자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면서 "영혼불멸 사상이 성경적이지도 기독교 교리와도 상관없다고 단적으로 주장할 수 없다"고 했다. 단지 성경에 문자적으로 '영혼불멸'이라는 진술이 없다는 것만으로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성도의 모든 것이 그리스도로부터 연유해야 한다"고 말하고, "어떤 사상이나 교리에 있어서 그것이 올바른지 아닌지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그리스도는 십자가 위에서 죽음에 임박해 하나님 아버지를 향해 마지막으로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23:46, 시31:5)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영혼 존재 여부에 대한 모든 철학적 사변이나 논증을 그치게 한다"고 했다.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 아버지께 위탁하셨다는 것은 부활의 소망을 피력한 것이요, 영존하시며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 안에서 그 영혼이 꺼지지 않으며 깨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홍 박사는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위탁 진술은 영혼이 어떤 존재인가를 보여주는데, '하나님과의 하나됨'을 지향한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로마 가톨릭 신학자로서 역사비평을 시도했던 레이몬드(Raymond E. Brown)는 요한복음 17장 20~23절을 주석하면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윤리적 일치 그 이상의 의미를 함축한다. 이 둘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생명을 주셨기 때문에 서로 관련이 있다(6:57). 유사하게 그리스도인들은 서로 간에 하나이며, 아버지와 아들과도 하나이다. 그 이유는 그들이 이 생명을 받았기 때문"이라 진술한다.

홍 박사는 "레이몬드의 진술 핵심은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의 하나됨이 궁극적으로 성도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이라 지적하고, "우리도 성부와 성자가 하나됨 안에서 결코 썩지 않듯이, 성도의 영혼- 하나님께로부터 온 영혼 - 도 그 하나됨 안에서 절대 잠을 자거나 사멸되지 않는다고 고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하나됨 안에서 교제의 중단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와 연합한 인간과 함께 하시지 않는 순간이 단 한 번이라도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심지어 죽음조차도 그리스도와 연합함 속에서 누리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방해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연합과 친교가 배제된 영혼은 깔뱅이 말한 대로 영원한 두려움 속에서 끔찍한 심판을 기다린다"면서 "그것은 성경이 말하는 '살아있음'이 아닌, 진정한 '죽음'이다"라 했다.

때문에 홍 박사는 "영혼이 육체의 죽음 이후에도 죽지 않고 살아 있으며, 잠자는 상태가 아니라 분명한 의식을 갖고 깨어 있다"고 주장하고, "이것은 실천적인 면에서 중요한 것을 시사하는데, 즉 성도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자답게, 생명의 부활에 참여할 자로서 그리스도와의 온전한 교제를 누리며 완전함에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홍 박사의 발표 외에도 콜로키움에서 김주석 정성훈 두 사람이 각각 "기독교의 사랑 개념과 인간의 본성" "장 깔뱅의 교회론과 위르겐 몰트만의 교회론 비교연구 - 교회의 삼위일체론적 본질과 표지를 중심으로"란 제목으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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