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미국 시카고 휫튼대학에서 열린 제7차 한인세계선교대회(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 없음)   ©기독일보DB

선교지에서 잦은 선교대회 및 선교사 모임으로 선교사들이 사역지를 비우는 일이 늘자 주요 교단 선교부 책임자들이 선교대회 및 선교사 모임에 관한 공통의 안을 마련하고 선교지 질서 확립에 나선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16개 회원 교단 선교부 책임자 중 이재경 목사(기침), 김영주 목사(기감), 김호동 목사(합동), 허기선 목사(합신)는 KWMA 사무총장 한정국 목사와 함께 15일 KWMA 3층 회의실에 모여 이에 대해 논의했다. 이정권 목사(통합), 남궁태준 목사(기성), 이정건 목사(고신) 등은 사정상 모임에 참여하지 못했다.

각 교단 선교부 책임자들은 선교지에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국 선교사들이 집중되면서 발생하는 중복투자 문제, 선교지에서의 잦은 선교대회 및 선교사 모임, 모국 방문 문제, 증가하고 있는 실버선교사와 기존 선교사들과의 협력 문제 등을 함께 논의하고, 선교지와 본국 선교본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선교지 질서를 세우고 효과적인 사역을 돕기로 했다.

KWMA는 "선교지 중복투자 현상 등을 심각히 여기고, 그동안 여러 방안을 강구했으나 실효가 없었다"며 "이제 본국 선교본부의 훈령을 통해 선교지 질서가 잡히기 바란다"고 17일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선교지 문제에 대한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 선교 정책에 반영, 선교지에서 계속 실행해 나갈 수 있도록 교단 선교부 책임자 모임은 정례화하기로 했다. 다음 모임은 7월 3일 오전 10시 대전 예장고신 세계선교위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략적 지부모임과 행정사역적 지역 모임 권면

교단 선교부 책임자들은 이번 모임에서 특히 전략적 차원의 지부모임과 행정사역적 차원의 지역 모임을 장려하기로 했다. 18일 KWMA의 한 관계자는 "선교사가 소속된 교단이나 단체의 지역별, 지부별 모임, 초교파적인 도시별, 국가별 선교대회, 미국 및 한국 등에서 열리는 선교사대회 등 1년에 5~6차례 모임에 참석하려면 한 번에 2~3주씩, 1년에 많게는 3~4달간 사역지를 비울 수밖에 없다"며 "이동 비용과 시간, 대회 준비 비용 등을 고려하여 효율적으로 모임을 하고, 친목 위주의 모임보단 선교전략적 모임을 할 수 있도록 권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라비아반도 7개국, 레반트 권역, 터키 권역, 북아프리카 권역, 페르시아 권역이 속한 중동선교협의회(중선협)의 경우 국가별, 권역별로 모일 수 있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또 중선협 전체 모임은 2년마다 아라비아반도 7개국의 각국 대표자와 레반트 권역, 터키 권역, 북아프리카 권역, 페르시아 권역 대표자가 전략적인 모임을 할 수 있도록 권면하기로 했다.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등 인도차이나 지역은 국가별 선교대회는 매년 열되, 5개국 선교대회는 2년마다 각국 대표자들의 선교전략모임을 열 수 있도록 격려하기로 했다. 인도 지역은 매년 동서남북 4개 지역별 선교사 모임을 갖고, 전인도선교사대회는 2년마다 4개 지역 선교사 대표자들이 모여 전략적 회의를 열도록 권면하기로 했다.

CIS선교사대회는 중앙아시아 대회와 러시아 대회로 분리하고, 러시아는 서부, 중부 시베리아, 남부, 극동 지역 모임으로 분할모임을 열도록 제안할 계획이다. 또 러시아 전 지역 모임은 각 지역 대표자들의 전략적 모임이 되도록 권면하기로 했다. KWMA 관계자는 "중앙아시아와 러시아가 워낙 넓은 지역이고, 중앙아시아는 이슬람권, 러시아는 정교회권으로 선교 전략적으로도 다른 지역이라 여러 면에서 비효율적이라 보고 안을 낸 것"이라며 "선교지에서도 늘 해오던 행사이니 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하나의 안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선교사 모임인 중국선교사협의회(중선협)와 중국교회 중심의 선교전략모임인 미션차이나로 일원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효율적인 국가별 선교대회 및 선교사 모임이 이뤄질 수 있도록 KWMA가 정식 공문을 교단과 선교단체에 발송해 국가별 선교사 모임을 파악하기로 했다.

본국사역, 실버 선교사 용어·사역기간 등 논의

한편, 교단 선교부들은 선교사들이 본국사역(안식년)이나 특별한 사유로 한국을 방문하는 일을 제외하고, 될 수 있으면 행정적으로 모국 방문을 자제할 수 있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또 '안식년' 용어를 '본국사역'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본국사역 기간은 초임선교사는 3년 사역 후 6개월간, 그 이후는 6년마다 1년간 갖기로 논의했다. 단 선교지나 사역 종류에서 특수한 상황이 있는 경우 본국사역 기간은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이외 '시니어 선교사', '실버 선교사' 개념이 혼재돼 사용된 것과 관련 '선교지에서 15년 이상 사역한 선교사'를 시니어 선교사로, 전문직에서 은퇴하고 선교지에 가서 기존 선교사의 사역을 돕는 선교사를 실버 선교사로 부르기로 했다. 특히 실버 선교사는 스트레스, 갈등 상황 등을 줄일 수 있도록 6개월마다 본국을 다녀올 수 있도록 권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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