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하는 예수쟁이' 바순연주자 김새미 자매
▲'예술하는 예수쟁이' 바순연주자 김새미 자매 ©김상고 기자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 함께 함은'의 1절 가사 중 한 소절이다. 그리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목관악기 '바순'(bassoon)을 연주한 찬양앨범 'The Gift'(선물)를 발표한 김새미(29) 자매의 신앙고백이기도 하다.

지난 16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새안교회에서 진행된 기독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새미 자매는 자신을 "예술하는 '예수쟁이' 바순이라는 악기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바순연주자'"라고 소개했다.

어찌 보면 부정적인 의미로 들릴 수 있는 '예수쟁이'란 단어를 사랑하는 김새미 자매는 인터뷰 내내 확신에 찬 힘 있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했다.

비교적 늦게 연주자의 길을 걷게 됐다는 김새미 자매는 악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하는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중학교 3학년 졸업을 앞두고 외국어고등학교를 준비를 준비했지만 떨어졌고,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과 부모님이랑 진로를 정하는 시기가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김새미 자매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과목이 음악이었다.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것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했다"며 "그래서 아는 (다른 교회) 사모님께 상담 차 전화를 해봤는데 바순을 가르치시는 선생님이 교회에 있는데 배워보지 않겠냐고 물어봐서 바순을 배우게 됐다"고 바순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예술하는 예수쟁이' 바순연주자 김새미 자매
▲'예술하는 예수쟁이' 바순연주자 김새미 자매 첫 정규앨범 'The Gift'. ©김새미 자매 페이스북

뜻밖의 첫 '정규앨범'을 발매하게 됐다는 김새미 자매. 그는 "아직도 갑작스럽게 10곡이나 담긴 정규앨범이 나와서 믿기지 않는다"면서 "매우 흥분도 되고 설레기도 하는데 앞으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끌어갈지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김새미 자매가 이번 앨범애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첫 번째 트랙인 '내 주를 가까이'(Nearer my God to thee)를 꼽았는데, 그 이유가 감동적이다.

"그 곡은 제가 앨범을 준비하고 찬양 사역자를 시작하기 전부터 18번곡(애창곡)처럼 불렀던 곡이에요. 서울대학교 졸업 연주회 때 앵콜곡으로 서울대 콘서트홀에서 연주했습니다. 하지만 앵콜곡으로 서기까지 고민이 많았어요. 서울대가 국립대이고, 미션스쿨이 아니어서 찬송가를 앵콜로 하는 게 살짝 걱정이 됐지만, 하나님이 평안함을 주셔서 다시 나가게 됐지요. 그리고 서울대 콘서트홀에 찬양이 울려 퍼질 때 가슴 뭉클하고 관객들도 많이 울었었죠."

특히 김새미 자매는 가사 마지막에 ‘내 평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가까이 가기 원합니다’가 자기 '마음의 고백'이라고 간증했다.

'예술하는 예수쟁이' 바순연주자 김새미 자매
▲지난 16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예술하는 예수쟁이' 바순연주자 김새미 자매가 첫 정규앨범 'The Gift'에 수록된 '내 주를 가까이'를 연주하고 있다. ©김상고 기자

정규앨범을 낼 형편이 못 돼, 막연히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주셨을 때 미국에서 새벽기도를 나가며 준비를 해 왔다는 김새미 자매. 그가 한국에 와서 계획 한 것은 3곡 정도의 디지털 싱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새미 자매는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한국에 와서 좋은 사람들 만나게 해주셨다"며 "송솔나무 선생님의 재정적인 후원으로 정규앨범이 나오게 됐고, 앨범디자인에 함께 참여해 준 한성욱 캘리그래퍼에게도 감사한다"고 전했다.

물론 김새미 자매가 찬양사역자의 길을 시작하기 전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다. 서울 강서구에서 개척 목회를 하고 계신 아버지 김태근 목사(벧엘감리교회)를 비롯해 어머니까지 처음에는 찬양사역자로 활동하겠다고 말씀드렸을 때, 그렇게 좋아하시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딸이 다른 악기를 하는 사람들처럼 오케스트라 들어가서 음악가의 길을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술하는 예수쟁이' 바순연주자 김새미 자매
▲'예술하는 예수쟁이' 바순연주자 김새미 자매가 16일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증했다. ©김상고 기자

그래서 김새미 자매는 "하나님께서 주신 확신이 있어서, 하나님께서 다 해주실 거니까 허락만 해달라고 했다"고 보모님께 간절한 부탁을 했었는데, 딸을 불러주는 곳도 많고 딸의 연주를 통해서 은혜를 많이 받았다는 말을 들으면서 이제는 부모님이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김새미 자매는 “부모님의 기도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하나님만 바라고 선한 영향력 발하는 딸이 되겠다”고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김새미 자매가 어려운 형편임에도 미국 유학길을 오를 수 있었던 것는, 알고 보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이 컸다.

김새미 자매가 다니는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음악대학은 전국에서 1, 2위를 다투는 곳이다. 서울대 졸업 후 인디애나대를 비롯해 몇 군데 입학신청을 했는데 인디애나대는 50% 장학금을 주겠다고 해서 어려운 형편 때문에 장학금을 더 많이 주는 곳으로 가려고 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정을 적어서 입학을 포기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냈는데 교수님이 가려고 하던 대학보다 장학금을 더 끌어 주겠다며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해주셨다는 것이다.

'예술하는 예수쟁이' 바순연주자 김새미 자매
▲지난 16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예술하는 예수쟁이' 바순연주자 김새미 자매가 첫 정규앨범 'The Gift'에 수록된 '내 주를 가까이'를 연주하고 있다. ©김상고 기자

이 같은 주님의 손길을 기억할 때 김새미 자매는 자신에게 주신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하고 "찬양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북(北)에서의 기도’를 연주한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이것이 많이 퍼져서 북한에 미디어 선교를 하시는 분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선교사님은 정말 이 영상을 북으로 흘려보내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물어 오셔서 흔쾌히 허락했는데 그러면서 든 생각이 김새미 자매가 기도한 것보다도 ‘더 크게 주님의 도구로 쓰임 받는 주님의 자녀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었다고 덧붙였다.

'예술하는 예수쟁이' 바순연주자 김새미 자매
▲'예술하는 예수쟁이' 바순연주자 김새미 자매가 16일 오후 인터뷰 직후 기독일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상고 기자

끝으로 김새미 자매는 늦게 악기를 시작해 고생이 많았는데, 그때도 많이 좌절하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이렇게 기도하면서 견딜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하나님 저는 가진 것도 없고 음악적 재능도 적고 악기도 좋은 악기는 아니지만, 골리앗 앞에 선 다윗의 물맷돌같이 이 작은 도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저를 사용해 주실 줄 믿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기자는 '그 작은 체구에서 품어 나오는 힘의 원동력은 멀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김새미 자매의 ‘카카오톡 상태메시지’에서 말이다.

'예술하는 예수쟁이' 바순연주자 김새미 자매
▲'예술하는 예수쟁이' 바순연주자 김새미 자매 카카오톡 상태메시지가 눈에 띄다. ©김새미 자매 카카오톡

"파트타임 말고 풀타임 크리스천"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전력' 질주하는 김새미 자매의 삶의 자세를 보면서 주님께서 동행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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