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500주년 한국교회개혁94선언 기자회견에서 한국교회연구원장 전병금 목사(사진 가운데 일어선 이)가 발언하고 있다.
종교개혁500주년 한국교회개혁94선언 기자회견에서 한국교회연구원장 전병금 목사가 일어나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가 발표한 '95개 논제'는 역사의 결정적 변혁 사건이었다.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은 2017년, 한국교회연구원(원장 전병금 목사, 이하 연구원)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협력해 24일 낮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개혁94선언'을 발표했다.

연구원은 "참회와 변혁을 통한 희망으로"란 제목의 94선언을 통해 "(종교개혁) 5백년이 지난 오늘 한국교회는 통절한 참회와 변혁이 촉구되는 절박한 상황 속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준엄한 자기성찰과 근본적인 쇄신이 없다면, 교회 존립의 토대들은 붕괴되고 말 것"이라 했다.

더불어 연구원은 "한국교회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교회가 자본의 질서와 결합해 물질우선주의, 교회성장주의 신화 속에 빠져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 교회가 성장을 목회의 최우선 목표로 삼았고 인력과 재정의 대부분을 예배당 건축과 교세확장에 투여함으로써 종교의 시장상황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구원은 ▶교회가 하나님 창조질서와 인간 생명을 중시하고 보존해야 하는 책임성을 망각하고 복음을 공공의 영역으로부터 사적인 영역으로 축소시켜 놓았다 ▶교회가 국가와 민족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예언자적이고 비판적인 정신을 발휘하기보다, 지배이념과 결탁해 호전성과 공격성을 서슴지 않고 노출시켰다고 했다.

특히 연구원은 ▶한국교회가 남북화해와 협력, 통일의 대장정 앞에 놓인 장애물들을 철저하게 청산하려는 의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작금의 한국교회 위기는 종교개혁의 소중한 유산들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왜곡된 데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오늘의 종교개혁이 "종교개혁의 정신들을 숙고해 현재의 상황에서 철저하게 실천하는 일"이라 강조하고, "그것은 먼저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통렬한 회개와 자기 혁명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개혁 94개 선언'을 교회 앞에 공개했다.

선언문은 ▶참회에 관하여 ▶교회에 대하여 ▶교회지도자에 대하여 ▶총회와 교회에 대하여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에 대하여 ▶신학교육에 대하여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 ▶창조질서 보존에 대하여 ▶희망에 대하여 구성되어 있다.

한편 기자회견에서는 전병금 목사(한국교회연구원장)와 김영주 총무(NCCK)가 인사말을 전했으며, 김원배 목사가 취지설명을 했다. 또 김주한 교수(한신대)가 선언문 서언을 낭독했으며, 이문식 목사, 김주한 교수, 남기평 총무, 박종화 목사 등이 선언문 요약을 안내했다.

한국교회연구원은 2012년 6월 30일 '한국교회발전연구원'이란 이름으로 개원했다. 연구원은 김영주 총무가 취임과 동시에 제안했고, NCCK 신앙과직제위원회(위원장 이성희 목사)에서 연구와 논의를 거쳐 개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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