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홍 교수
백석대 주도홍 교수. ⓒ 기독일보DB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은 2017년, 한국교회가 많은 준비를 했지만 정작 자신의 갱신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채 이 한 해가 가버리고 말 것이다. 최근 한국교회사학연구원이 제222회 월례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주도홍 교수가 "종교개혁 500주년과 한국교회 갱신"을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주도홍 교수(백석대 대학원 부총장, 전 한국개혁신학회장, 기독교통일학회 명예회장, 아시아복음주의연맹 신학위원장)는 발표를 통해 "한국교회가 어떤 면에서 제2의 종교개혁이 한국교회에 요구되는지를 심사숙고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하고, "500주년을 맞는 독일교회가 한국교회에 교훈을 주는 것은 두 가지"라며 ▶종교개혁을 세계사적 사건으로 바라보는 점 ▶공공신학의 추구가 바로 그것이라 이야기 했다.

주 교수는 "21세기 한국교회가 세상에서 힘을 잃고 '예배당'이란 골방에 갇혀 버렸다"고 지적하고, "썩어져 가는 세상의 소금과 어두워져 가는 한국사회의 빛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자가 되길 포기했다"면서 "이러한 모습에 회의를 느낀 성도들은 결국 교회를 떠나거나 안 나가는 '가나안' 신자가 됐다"고 했다. 때문에 그는 "한국교회가 이제 종교개혁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사회를 변화시키는 본분을 기억하며,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한국교회의 공적 역할은 분단의 땅을 교회의 과제로 가져오는 것"이라 지적한 주 교수는 "2500만을 어둠에 가둔 채, 가장 무서운 죄악의 온상인 남북 분단을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며 모른 채 하면서 바른 교회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하고, "복음은 그 어떤 인간의 이데올로기도 충분히 덮고도 넘치기에, 복음에 입각한 한국교회 통일신학의 정립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오늘 한국교회가 오직 기도와 하나님의 능력, 지혜로 싸웠던 종교개혁자 루터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행사 전 예배에서는 박종현 박사(전 관동대 교수, 신촌성결교회 협동목사, 운영위원)가 "주께서 침묵하신다고"(욥34:21~30)란 제목으로 설교했으며, 박옥선 이사장이 축도했다. 연구원은 오는 4월 6일 오후 6시 제223회 월례세미나를 개최한다. 서울장신대 김정회 교수가 "함태영의 정치참여와 사상적 배경"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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