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파이퍼
최근의 존 파이퍼 목사. 32년간 담임 목회자로 섬긴 베들레헴침례교회를 은퇴 후 강연과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Wikimedia Commons.

[기독일보 국제부] 지난 18일은 미국에서 '흑인 해방운동'의 지도자인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1929~1968)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86년부터 연방공휴일로 지정된 '마틴 루터 킹 데이'였다. 같은날 존 파이퍼 목사가 자신의 기독교 블로그 디자이어링갓(DesiringGod.org)에 마틴 루터 킹 목사에게 보내는 가상의 편지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존 파이퍼 목사는 먼저 마틴 루터킹 목사 서거 30주년을 맞아 "당신이 옳았다"고 말하고, "당신은 '오늘날의 교회가 초대교회의 희생정신을 다시 되찾지 못한다면 20세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고 관계성도 없는 소셜 클럽 정도로 취급될 것'이라고 예언했었다"고 했다. 이어 "현대 교회는 희생 정신보다 더 많은 것을 것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하고, "킹 목사의 예찬론자인 칼 엘리스(Carl Ellis)는 백인교회는 물론 흑인교회도 '하나님 중심', '그리스도 높임', '성경으로 가득한 복음'을 잃어버리고 대신 '좋은 의제'를 선택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독일보

파이퍼 목사는 오늘날 이렇게 병들어버린 교회를 위한 처방도 제시했다. 그는 "오늘날 복음이 약해진 백인교회와 흑인교회를 바라보면, 두 교회에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지극히 잘 표현된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의 최고 우월성 및 지위, 하나님의 중심성에 대한 초월적인 기준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오래도록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인종간 화해 및 조화'가 복음이 칭송받고 그리스도께서 높임 받으시며 성경으로 가득한 교회에서는 발견된다"고 했다.

이어 파이퍼 목사는 "교회가 그 목적과 그 가장 중요한 부분(highlight)에 있어서 자기만족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변화와 노력 없이는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변화를 원하면서도 노력하지 않는 것에 대해 '수동적 기다림의 어리석음(folly of passive waiting)'이라고 표현하고, "너는 여호와를 바랄찌어다 강하고 담대하며 여호와를 바랄찌어다"(시 27:14)란 구절을 인용하면서 "여호와를 바라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것이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을 정당화시켜주는 것으로 오인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여호와를 바라라는 이 요청이, 거룩한 목표를 추구함에 있어서 하라고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것을 행하는 것을 멈추라는 것을 결코 뜻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여호와를 바라는 것은 우리의 행동이 필수적이지만 결정적인 것은 하나님에게 달린 것이라는 의미"라며 "농부는 추수 때를 기다려야 하지만, 가장 열심히 일하는 것도 농부"라고 했다. 더불어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서 피부색을 구별하는 일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를 갈망한다"면서 "주께서 백인교회나 흑인교회라는 용어를 이해할 수 없게 되는 날이 오는 것을 하루라도 앞당겨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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