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취임식에서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신임 대통령(가운데)과 영부인(왼쪽), 수실 밤방 유도요노 전임 대통령(오른쪽). ⓒAP/뉴시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인도네시아 종교자유 전문기관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취임한 조코 위도도(53·Joko Widodo·조코위) 인도네시아 신임 대통령에 현지 종교 다양성 증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인도네시아 가드자 마다 대학교(University of Gadjah Mada)의 종교와비교문화연구소측은 인도네시아 종교자유 현황과 종교 다양성 증진을 위한 제안을 담은 보고서를 조코위 대통령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소 대표인 모함마드 이크발 아나프(Mohammad Iqbal Ahnaf) 박사는 최근 현지 언론인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요한 사안으로 예배의 자유와 신성모독법, 법적으로 보장된 종교 정의에 따른 소수종교 차별 등이 있으며 이런 문제들 모두가 시급한 대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코위 대통령에게 전달될 보고서는 이 모든 사안을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크발 박사는 특히 이슬람 소수분파로 차별과 박해의 대상이 되어 온 아흐마디야족(Ahmadiyah)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새로운 정부가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조코위 대통령은 이들 소수민족들과의 화해를 시작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는 데 조금의 지체도 없어야 한다. 이들은 다른 끊임없는 개종 압박에 시달려 왔고 이로 인해 고향을 떠나야 했다"고 촉구했다.

이크발 박사는 "새로운 정부가 아흐마디야족 난민 문제를 원할히 해결한다면 이는 인도네시아에서 종교 다양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모든 갈등 문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적인 상징이 될 것이다"고도 기대했다.

이크발 박사는 또한 인도네시아에서 법적으로 인정되는 종교의 폭 역시 넓혀야 한다며, 제한적인 종교 인정법 때문에 많은 소수종교인들이 차별과 박해에 노출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22일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조코위 대통령은 야당이었던 투쟁민주당(PDIP) 소속으로 친서민적 행보로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왔다.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에서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는 가구 사업을 통해 이룬 성공을 기반으로 2005년 중소도시 솔로 시(당시 수라카르타 시) 시장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으며, 2010년 압도적 지지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여세를 몰아 2012년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 당선되면서 정치적 입지를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전임 대통령인 수실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에 비해 보다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의 정치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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