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격추된 것이 우크라이나 반군들에 의한 것이라면 그것은 이들에게 군용기와 민간기를 구분할 수 있는 레이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서였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이 보잉 777기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점거하고 있는 지역에서 SA-11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엔주재 미국 대사 사만다 파워는 러시아가 반군들이 이 무기를 운용하도록 기술적 도움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크'로도 불리우는 SA-11 미사일을 정확히 운용하려면 중앙 레이더 시스템과 연결돼 그들이 쏘려는 것이 어떤 성격의 항공기인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로는 반군들이 그런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을 것 같다고 군사 컬럼니스트 파벨 펠겐하우어는 말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 사태를 비판적으로 보도하는 모스크바 소재의 신문 노바야 가제타에 기고 하는 국방관련 컬럼니스트로 존경받고 있다.

그는 "그들은 간단히 비극적인 오판을 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 수송기를 격추시킨다면서 여객기를 격추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뉴시스

러시아 국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도 18일 지정학연구원 원장 콘스탄틴 시프코프의 말을 인용해 부크 미사일은 목표인식을 위한 별도의 장치 즉 래디오-로케이션 시스템을 갖춰야한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반군들이 이런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음이 확실시 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에서 러시아및 유라시아 문제를 담당하는 펠로우 케이르 길레스는 "그런 레이더 시스템의 도움이 없으면 미사일은 자신이 무엇에다 쏜지도 모르는 사람에 의해 발사될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격추된 직후 반군들이 소셜미디어 등에 쓴 글을 보면 이들은 민항기들이 그 지역을 운행하지 않는 것으로 보았고 따라서 그곳 상공의 비행기들은 모두 적기로 보고있었음을 알 수 있다.

예비역 미 공군 소장 로버트 라티프는 "만일 미사일을 발사할 때 그 표적의 정체가 무엇인지 식별하려고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범죄적인 태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항기들은 지정된 주파수로 지상과 대화하며 그들의 정체는 물론 고도와 스피드까지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날 미공군의 선진무기 연구와 개발을 감독했고 지금은 노트르담 대학에서 강의하는 라티프는 "분리주의자 반군들이 이런 정보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것은 물론 이를 시도하지도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19일 동부 우크라이나의 흐라보베 마을 부근의 노변에 최근 격추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승객들의 시신이 시체부대에 싸인채 놓여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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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격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