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무슬림' 행사 진행 중 패널들이 모여 토론의 시간을 마련했다.
'러브 무슬림' 행사 진행 중 패널들이 모여 토론의 시간을 마련했다. 일부 선교사들은 보안을 위해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홍은혜 기자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한국교회는 이슬람에 대해 공포심을 갖고 있다. 특히 이슬람 선교는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기만 할까. 19~21일 동안 서울요한교회에서 열린 선교한국의 '러브 무슬림'에서 이득수 선교사(GMS)는 그런 편견을 날려버렸다.

"복음을 받아들이는 전세계의 무슬림들!"이란 주제로 발표한 이득수 선교사는 "이슬람이 한 개인의 종교 변화를 인정하지 않는 종교권이어서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최근에 적지 않은 무슬림들의 복음 수용은 선교역사상 최초의 변화여서 우리로 하여금 무슬림 추수시기가 온 것은 아닌가를 심각하게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이득수 선교사에 따르면, 위험과 핍박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다수 받아들이는 지역으로 지금까지 파악된 이슬람 지역은 인도네시아(동남아시아), 방글라데시(서남아시아), 카작스탄(중앙아시아), 이란(중동권), 이디오피아와 이집트, 모로코, 나이지리아(북아프리카) 등이다. 이외에도 전쟁을 치뤘던 아프카니스탄, 시니라에서도 복음을 받아들이는 무슬림들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이 선교사는 "물론 25억이 넘는 지구촌의 무슬림 인구에 비하면 0.4%에 불과하지만, 세계 곳곳의 이슬람국가에서 수많은 무슬림들이 최근에 복음을 받아들이고 있음은 이전 어느 역사현장에서도 보고되지 않은 사실"이라며 "이슬람권에 대한 선교를 효과적으로 진행하려면, 이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이유와 방법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철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무슬림들로 하여금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는가? 이 선교사는 우드베리 교수가 2008년 전 세계 750명의 무슬림 출신 개종자(MBB)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인용해 ▶대부분의 MMB들은 기독교인들이 불신자들을 상대로 보여준 사랑과 희생과 여성들을 동등한 존재로 여기는 자세에 대해서 감동받았다 ▶기독교인들의 응답받는 기도와 치유사역에 드러나는 하나님의 능력 ▶그들이 경험한 이슬람에 대한 불만족 ▶성경에 드러난 영적 진리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 등이 그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선교사는 "이슬람 선교의 열매인 회심자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무슬림들이 복음을 받아들인 것만으로도 그들의 신앙여정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복음을 받아들인 후 말할 수 없는 핍박과 유혹이 있는데, 무슬림 회심자의 수보다는 죄와 세상과의 싸움에서 성령과 말씀의 도움으로 승리하는 소수 회심자들 양육이 더욱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죄와 세상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소수를 통해서 더 많은 진정한 열매가 맺힐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고, "이는 서양권에서 개종한 MBB리더들을 통해서 제2,3의 열매를 맺힐 수 있는 방식을 참고해야 한다"면서 "미국 내 무슬림들이 매년 2만명이 기독교를 받아들인다는 현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 선교사는 "사실 한국교회가 이슬람 선교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고, 단지 한국이 다문화 되면서 한국의 이슬람화만을 걱정하는 상황"이라 지적하고, "국내에 들어와 있는 무슬림 근로자나 유학생이나 이주자에 대한 복음전파의 열매도 없는 상태"라며 "미국 내에서 무슬림에게 효과적으로 전도하는 교회나 기관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했다.

실지로 미국 전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무슬림에게 전도법을 가르쳐주는 Common Ground라는 단체가 있다고 한다. 이 선교사는 "이 단체를 주목하라"고 말하고, "무슬림에게 효율적인 전도법이 무엇인지를 한국교회가 먼저 배워야 한다"면서 "사실 한국 어느 이슬람 선교훈련기관에서도 무슬림 전도법을 제대로 가르쳐주는 곳은 없는데, 국내에서 무슬림들에게 효율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훈련코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한국출신 선교사들이 무슬림에게 전도하는 방식을 모른 채 이슬람권에 나왔는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 선교사는 "이슬람이 개인적인 종교가 아닌 공동체적 종교라 무슬림 회심 이후 그들에게 적합한 공동체를 어떻게든 만들어 주어야 한다"면서 "그들이 이전의 (이슬람) 공동체를 대체할 수 있고, 이슬람의 핍박을 견딜 수 있는, 그러면서도 성경적이며 재생할 수 있는 공동체(교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지로 지금 대부분 MBB들은 자신만의 셀 혹은 가정교회로 영적생명과 양육, 예배를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이 선교사는 "이들을 도와줄 선교사들은 기존의 제도적 교회보다는, 셀과 가정교회에 경험이 있는 선교사들을 파견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그는 "이슬람 선교에 대한 여러 전략에 대해서 포용적인 시각을 갖고 일치된 마음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강연 외에도 선교단체 박람회와 이슬람 문화체험, 워크샵(선택강의), 저녁집회, 소그룹 모임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행사는 이슬람 파트너십(Islam Partnership)이 후원·협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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