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임원진을 비롯한 방문단이 기장 총회 관계자들과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예장통합 임원진을 비롯한 방문단이 기장 총회 관계자들과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김규진 기자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12일 오전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 본부 회의실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이성희 총회장(연동교회)을 비롯한 임원진이 방문, 과거 1952년 제37회 총회 당시 '고(故) 김재준 목사 제명' 결의를 철회한다는 내용을 알리고 교제하는 자리를 가졌다.

기장과 예장 통합 교단이 갈리기 전인 1952년, 예수교장로회 총회는 고 김재준 목사에 대해 제명(목사 면직)을 결의했고, 당시 면직 결정은 다음 해인 1953년 제38회 총회에서 예수교장로회가 분리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 9월 27일 예장통합 제101회 총회는 과거의 김재준 목사 관련 결의가 당시 '권징 없는 제명' 결정이므로 헌법에 위배된 것이라면서 철회를 결의했었다.

12일 방문 자리는 때문에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진행됐다. 기장 총회장 권오륜 목사(발음교회)는 인사말을 통해 먼저 "통합 제101회 총회 결의를 기쁨으로 받고 함께 연대하게 되어서 감사하다"고 밝히고, "38회 총회에서 나뉘었고 63년이란 긴 세월이 지났지만, 지난 세월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였다"며 "마치 바나바와 바울이 나뉘어 복음을 전했지만, 하나되어 하나님의 교회를 세운 것과 같다"고 했다.

권 목사는 "하나님 말씀에는 오류가 없지만, 사람의 주장에는 오류와 허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하고, "(기장과 예장통합 교단의) 101회 총회 주제도 같은데, 하나님께서 놀라운 섭리로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주신 것을 주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면서 "주님 안에서 하나 되어서 거룩한 교회를 세우고, 교회 뿐 아니라 나뉜 이 나라도 마침내 하나 되게 하라는 거룩한 명령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새로운 100년을 시작한다"면서 "예장통합과 기장이 하나 되어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소원을 이뤄드리는 교회, 양 교단이 되기를 소원한다"고 전했다.

예장 통합 총회장 이성희 목사는 먼저 "따뜻하게 맞아주어서 감사하다"고 밝히고, "38회 총회 이후 기장과 예장통합은 다른 교단이었지만,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위해 공헌했던 것은 모두가 똑같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시 신학과 사회의 저항으로 말미암아 김재준 박사를 그렇게 대했지만, 지금 장공신학에 대해 시비하는 것도 없고 시대변화에 따라 모두가 함께 모이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목사는 "기장과 예장통합이 다른 점도 있고 다르게 왔지만, 실질적으로 함께 일한 것이 많다"고 다시금 강조하고, "저희 교단이 장공 선생 결의를 미리 철회하지 못한 것 죄송스럽게 생각하면서, 내면으로는 NCCK 등 기장과 통합이 함께 해오고 형제애를 나눈 것에 감사함을 갖고 있다"면서 "이제 하나되어 하나님 나라를 위해 힘쓰고, 2017년 종교개혁500주년과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준비하자"고 이야기 했다.

그는 "올 때 뭔가 숙제 하나를 풀었다 싶어 즐겁고 가볍게 왔다"고 말하고, "(기장 총회 본부가) 수유리에 있을 때 먼듯 했지만, 이곳 기독교연합회관에 와서는 방문이 처음인 듯 한데, 직선거리로 얼마 되지 않는데도 너무 멀리 살았구나 싶어 죄송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지리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영적으로 더욱 교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기장 모든 교회들이 형제 교회로 한국교회와 한국사회 발전을 위해 함께 하기를 제안한다"고 전했다.

 예장통합 총회장 이성희 목사(오른쪽)가 故 김재준 목사 면직 결의 철회와 관련된 공문을 기장 총회장 권오륜 목사에게 전달한 후 포옹하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장 이성희 목사(오른쪽)가 故 김재준 목사 면직 결의 철회와 관련된 공문을 기장 총회장 권오륜 목사에게 전달한 후 포옹하고 있다. ©김규진 기자
 예장통합 총회장 이성희 목사(오른쪽)가 故 김재준 목사 면직 결의 철회와 관련된 공문을 기장 총회장 권오륜 목사에게 전달한 후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장 이성희 목사(오른쪽)가 故 김재준 목사 면직 결의 철회와 관련된 공문을 기장 총회장 권오륜 목사에게 전달한 후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김규진 기자

장공기념사업회 이사장 김경재 박사(한신대 명예교수)는 故 김재준 박사와 관련된 예장통합 제101회 총회 결의가 '중요하고 의미 있는 역사적 결정'이라 평하고, "총회든 노회든 회의하는 지도자들이 인간이기에 잘못 결정한 역사적 시대적 산물을 말끔하게 해결한 것 같다"면서 "장공 선생도 하늘에서 기뻐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그는 잘못 결의됐던 것으로 말미암은 여파와 부작용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예장통합 총회 방문단은 총회장 이성희 목사, 목사부총회장 최기학 목사, 장로부총회장 손학중 장로, 서기 신정호 목사, 부서기 김영걸 목사, 회록서기 정민량 목사, 부회록서기 정해우 목사, 회계 이용희 장로, 부회계 김미순 장로와 총회 사무국장, 기획국장 등으로 구성됐다.

손님을 맞이한 기장 측은 총회장 권오륜 목사, 목사부총회장 윤세관 목사, 장로부총회장 황일령 장로, 서기 임연호 목사, 부회계 안영진 장로, 총회교육원장 최윤태 목사, 총회유지재단 이사장 박동일 목사, 총회연금재단 이사장 박승태 목사, 총회역사위원장 김윤석 목사, 총회국제협력선교위원회 부위원장 육순종 목사, 장공기념사업회 이사장 김경재 목사, 목회와신학연구소 연구위원장 최 영 목사 등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기장 총무 이재천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박동일 목사(기장 증경총회장)가 개회기도를 하고, 최기학 목사가 닫는 기도를 하기도 했다. 이재천 목사는 "이런 만남의 자리가 앞으로 여러 모양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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