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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고가 요금 가입자가 줄어들고 중고폰 사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 직전인 9월까지 저가요금제(25~45) 가입자 비율이 31%, 고가요금제(85이상) 가입자 비율이 27.1%였으나, 단통법 시행 이후에는 저가요금제 가입자 비율은 48.2%로 늘어났고,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율은 9%로 급감했다.

중고폰 역시 9월에는 하루 평균 약 290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4.2% 수준이었으나, 단통법 시행 2주간의 가입자가 전체 가입의 10.3% 일평균 5000명으로 늘어났다. 중고폰만 비교했을 때 전보다 77.9% 증가한 수치다. 2년 약정이 끝나는 소비자가 매달 약 60만 명씩 생겨나고 있어 중고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1번가의 경우 단통법 시행 이후 2주간 중고 휴대전화 판매가 크게 늘었다. 해당 기간 중고 단말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으며, 전원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대별 구매 비율을 살펴보면 5만원대 이하가 35%로 가장 많았고, 5만∼10만원 12%, 10만∼20만원 19%, 20만∼30만원 11%, 30만원 이상 23%로 나타났다.

KTOA는 "이같은 변화는 단통법 시행으로 중고폰을 사용하거나 저렴한 요금제에 가입해도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 때와 똑같이 차별 없는 혜택을 받게 됐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본인의 이동전화 사용 패턴에 맞게 단말기와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단통법 시행으로 가계통신비가 인하되고 소비자들의 혜택이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가격 인하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런 가운데 단통법으로 인한 외산단말기 구매가 크게 늘었다는 조사도 나왔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소니, 화웨이, 샤오미, 블랙베리 등 외국 휴대전화 공기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준 G마켓 '휴대전화 공기계 베스트 상품' 리스트에는 '샤오미 홍미 노트 LTE'(25만170원), '소니 엑스페리아'(79만9천원), '블랙베리 Q10'(33만2,930원) 등 외국산 단말기가 다수 포함돼 있다. 이는 단통법 이후 고가의 국산 휴대전화 구매 부담을 피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거 외산 단말기 구매에 나섰다는게 G마켓 설명이다. 또한 단말기는 국내 LTE 주파수 대역이 지원되고 있어 유심칩만 꽃으면 국내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는게 특징이다.

때문에 그동안 외국산 스마트폰의 무덤이라고 불린 국내 휴대폰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샤오미 Mi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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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