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한신대 신대원 컨벤션홀에서는 '장공 김재준 목사 30주기 추모예배'가 열렸다.
23일 오전 한신대 신대원 컨벤션홀에서는 '장공 김재준 목사 30주기 추모예배'가 열렸다.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23일 오전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는 (사)장공김재준기념사업회(이사장 김경재 목사) 주최로 '장공 김재준 목사 30주기 추모예배'와 '장공기념전시실 재개관식'이 있었다.

먼저 열린 예배에서는 인금란 목사(기장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총무)가 인도하고, 유근숙 목사(한신여동문회장)와 김신우 원우(한신대 신대원 학생회장)가 각각 기도와 성경봉독을 한 후 권오륜 목사(발음교회, 기장 총회장)가 "주님이 부르신 제자들"(막3:13~19)이란 주제로 설교했다.

권오륜 목사는 "빛은 그 자체로 영향력을 끼치는데,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예수의 빛, 장공의 DNA를 보이며 그렇게 가르치고 전하고 있는가?"라고 묻고, "종교개혁500주년, 그 간절하고 절받함으로 모인 우리가 예수의 제자됨과 장공의 DNA를 이어 받아야 한다"면서 "변혁을 요청하는 시대, 다음 세대로 여전히 장공의 정신이 이어지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기석 목사(기장 증경총회장)와 김영주 목사(NCCK 총무)는 추모사를 전했다. 윤 목사는 "장공의 글은 동서고금을 망라한 지혜의 보고였다"고 말하고, "겸소하고 온유한 예수, 그리고 사53장 '고난의 종'의 모습도 장공과 닮았었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예수의 성전정화 사건, 장공에게도 그런 것이 있었다"면서 "한국교회를 개혁하고 새롭게 하는 의지가 분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목사는 "장공이 역사의 바른 방향을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주었다"고 말하고, "이 세상을 책임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의식을 우리에게 심어 주었다"면서 "기장이 우리 역사의 화살촉으로 인정받는 것도, 우리의 신학이 '생명·정의·평화·창조·보존'의 뜻을 이어가는 것도 모두 다 장공의 큰 영향"이라고 이야기 했다.

김영주 목사는 "기장은 위대한 교단"이라 말하고, "세계선교를 위한 보편성뿐 아니라, 민족과 '지금 여기'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장공은 한국교회의 큰 스승"이라 평했다. 이어 그는 "제일 큰 업적이 근본주의에 빠져 있던 한국교회로부터 근본주의를 극복한 것"이라 말하고, "장공은 (근본주의자들에게는) 이단자요, 권력자들에게는 문제아·반란자였을 것"이라며 "여러분은 영원한 이단자, 반란자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장공의 글 중 '생명·정의·평화' 이 글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 떨리는 단어"라 말하고, "이 표어로 장공은 교단 방향과 한국교회 목표를 정했다"면서 "아직도 물량주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국교회에게 '생명·정의·평화' 이 가치는 장공이 베푼 귀중한 선물이라 생각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교회 희망이 그래도 기장 교단에 있다"고 덧붙였다.

장공기념전시실 개관식을 마치고 참석자들이 모두 모여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장공기념전시실 재개관식을 마치고 참석자들이 모두 모여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조은식 기자

행사는 김수배 목사(기장 증경총회장)의 축도로 마무리 됐다. 이후 예배 참석자들은 한신대 신대원 컨벤션센터 2층에 마련된 장공기념전시실을 관람했다.

김경재 목사(이사장)는 "기장과 한신은 예수정신과 얼을 바르게 가르치시고 이어주신 만우와 장공의 영성에서 신학교육의 얼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그 만우와 장공의 순수한 복음 사랑으로 우리가 되돌아가야 한다"면서 "한신대 내 장공기념전시실은 바로 그 심장부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같은날 오후 3시 여주 남한강 공원 묘원에서는 '성묘예배'가 드려졌다. 육순종 목사(사업회 편집위원장·감사, 성북교회)의 인도로 열린 예배에서는 박원근 목사(부이사장)가 "참 이스라엘 사람"(요1:45~51)이란 주제로 설교하고, 김상근 목사(이사)가 축도했다.

장공 김재준 목사는 함경북도 경흥 출생으로, 일본 아오야마 신학부(1928), 美프린스턴신학교(1929), 美웨이턴신학교(1932)를 졸업했다. 조선신학원(朝鮮神學院:한신대학의 전신, 1940)과 경동교회를 각각 설립했고, 한신대 교수 및 학장을 역임(1949∼1961)했으며, 한국기독교장로회(1953)를 창립하기도 했다. 또 한신대 명예학장(1961∼1987)을 지내고, 기장 총회장(1968)을 지내기도 했다.

또 김재준 목사는 군사독재가 강화되어 가던 시기, 반독재 투쟁대열에 나서 3선개헌반대 범국민투쟁위원장(1969), 국제앰네스티 한국위원회 이사장(1972), 민주수호국민협의회 공동의장(1973)의 역할을 감당했고, 한 평생 한국교회의 개혁과 발전, 사회참여를 위한 신학의 정립, 민주화 등에 헌신했다. 저서로는 '범용기' '낙수(落穗)' '계시와 증언' '하늘과 땅의 해후' '인간이기에' '장공전집(長空全集)' '광야에 외치는 소리' 등이 있다.

김경재 박사(장공김재준기념사업회 이사장, 사진 가운데)가 장공기념전시실에서 장공 선생이 등장하는 사진설명을 하고 있다.
김경재 박사(장공김재준기념사업회 이사장, 사진 가운데)가 장공기념전시실에서 장공 선생이 등장하는 사진설명을 하고 있다. ©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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