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자유조선'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해체와 탈북민 북송 반대, 개혁·개방 등을 요구하면서 이를 거부할 시 "큰 일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 이들이 과연 어떤 일을 벌일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북한이 이들의 주장을 수용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 북한은 현재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강경 제재와 압박에도 쉽게 문을 열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자유조선은 지난달 31일 오후(세계표준시 UTC 기준) 홈페이지에 올린 '우리의 존재'라는 글을 통해 북한에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시 큰 일을 벌이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자유의 명령을 거부할수록 김정은 정권은 수치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큰일'이 있을 때까지 "폭풍전야의 침묵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미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침입, 주요 정보를 빼돌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단순한 협박으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자유조선은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신변을 보호해주었다고 주장한 '천리마민방위'의 후신으로, 북한의 반정부 단체이자 임시정부다.

이러한 자유조선의 실체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글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고 숨소리도 들을 수 없으며, 우리의 존재는 오직 김씨 일가 독재를 겨눈 전선에서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31일 대사관 습격 한 달여 만에 외무성을 통해 공식반응을 내고, 이를 '엄중한 테러행위'로 규정하면서 "이번 테러 사건에 미 연방수사국과 반공화국 단체 나부랭이들이 관여되어 있다는 등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하여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면서 "스페인 당국이 사건 수사를 끝까지 책임적으로 진행해 테러 분자들과 그 배후 조종자들을 국제법에 부합되게 공정하게 처리하기 바라며 그 결과를 인내성 있게 기다릴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이러한 공식 반응에 대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스페인을 다시 한번 압박해 '천리마민방위'의 후신인 '자유조선'의 실체를 밝혀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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