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학생지도부가 주최하는 ‘좋은 부모 세우기 세미나’가 18일 오후 1시부터 사랑의교회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에는 한성렬 고려대 교육학과 명예교수가 특별 강연을 전했다.

강연 서두에서 그는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고 부모들에게 지침을 주었다”며 “그러나 한 통계에 의하면 부모 때문에 가출한 청소년이 전체 70%나 되고, 심지어 자살하고 싶다는 아이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의 어머니만큼 자녀를 사랑하는 나라는 없는데, 정작 우리 자녀들은 그런 어머니 때문에 죽고 싶다는 응답비율이 있었다”라며 “이런 비극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해를 풀기 위해, 그는 “자녀들은 어머니가 나를 위해 모든 걸 희생했다는 걸 안다”며 “그러나 자녀들은 엄마가 사랑으로 하는 잔소리에 대해, ‘차라리 저를 내버려 두세요, 숨 쉬게 해주세요’라고 아우성친다”고 전했다. “우리 청소년들이 집을 나가는 이유”라고 그는 힘주어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바울은 우리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왜 우리 자녀들이 노한줄 아느냐”며 “이유는 바로 예수의 교훈과 훈계로 가르쳐야 하는데, 우리 부모들이 자기 기준, 자기 방식의 교양으로 자녀들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한마디로, 그는 “바울은 부모에게 ‘너는 빠져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예수께서도 어린 시절 어머니 마리아를 떠나 회당에서 교회 지도자들과 토론하셨는데, 도리어 마리아는 예수에게 ‘어디 갔었느냐?, 아버지가 많이 걱정하셨다’고 다그쳤다”며 “반면 예수는 마리아에게 ‘누가 내 아버지입니까?, 하나님이 내 아버지’라고 힘주어 말씀 하셨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창세기는 시작부터 부모를 떠나야 독립된 어른으로서 아내와 결혼하고 가정을 꾸릴 수 있다고 말한다”며 “자녀들이 ‘누가 내 아버지입니까’라는 예수의 마음을 품도록 키워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내게 자녀가 3명이 있다”며 “이제와서 깨닫는 건 하나님께 온전히 자녀를 맡길 걸 내 스스로 아이들 교육에 너무 개입했다”고 고백했다. 즉 그는 “아이들은 자기가 알아서 크고, 부모는 그저 자녀를 하나님께 맡기고 옆에서 묵묵히 기다려 주면 된다”며 “결국 바울이 하고 싶은 말은 네 자녀는 네 것이 아닌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예수의 교양으로 키우라고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좋은 부모 세우기 교육 세미나 고려대 교육학과 한상렬 명예교수
고려대 교육학과 한상렬 명예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그러면 예수의 교양으로 자녀를 키운다는 건 과연 무얼까? 한상렬 교수는 “우선 이런 물음에 앞서, 예수가 과연 어떤 분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그는 “다른 사람이 소개해준 예수, 목사님이 말하는 예수가 아닌 내가 만난 예수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결국 예수의 교양이란 예수가 나에게 어떻게 대해 주시는지 정확히 알아야, 그런 마음으로 자녀를 양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성경에서 예수가 어떤 분인지 나와 있는 구절 중 나에게 제일 와닿는 건 바로 이사야 9:6”이라며 “특히 기묘자, 모사로서의 예수가 내게 가장 인상 깊은 예수의 성품”임을 고백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이사야 9:6)

또 그는 “이게 최근 번역된 NIV 영어 성경으로는 위대한 상담자로서 나와 있다”며 “신약에서 예수는 스스로 ‘나는 보혜사’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상담자로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때문에, 그는 “상담자로서 예수께서 본인을 규정하시면서, 그 정의를 기초로 해서 그분과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아니라, 그는 예수의 성품을 드러내는 또 다른 성경 구절인 마태복음 11:28-30을 인용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태복음11:28-30)

이를 놓고, 그는 “예수는 마태복음 11:29에서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기에, 내 멍에를 짊어지고 가라’ 말씀 하셨다”며 “이처럼 예수는 우리를 온유와 겸손으로 대우 하시고, 이 교양으로 우리 또한 자녀를 교육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성경에서 우리가 왜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는지 나와 있지 않았다”라며 “최근 현대 독일어 성경에는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즉 그는 “율법학자들이 규정한 것에 우리가 얽매여 있기 때문이라고 현대 독일어 성경에 나와 있다”며 “결국 율법학자들이 만들어 놓은 계율 때문에 우리가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현대 독일어 성경에는 ‘너희 마음이 쉼을 얻을 것이다’ 대신 ‘너희 삶이 충만하게 실현될 것’이라고 번역됐다”며 독특한 차이를 전했다.

하여, 그는 “자녀를 가장 잘 교육 시키는 부모란 결국 예수처럼 자녀에게 가장 좋은 상담자가 돼줘야 한다”고 밝히며, 다만 “우리 아이들이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짊어진 이유는 바로 출세, 경쟁에서의 승리를 부모가 너무 강요한 탓”이라고 힘주어 지적했다. 특히 그는 “부모는 자녀에게 ‘너 이렇게 살아야 해’, ‘남보다 출세해야 해’라는 방식으로 강요 했다”며 “왜냐면 부모 스스로가 그렇게 못했으니, ‘너가 대신해다오’라는 심리로 대리 만족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그는 “우리를 수고하고 무겁게 하는 건 바로 부모의 교육관”이라며 “경쟁과 출세는 부모의 기준이지, 예수의 판단과 기준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예수는 당시 자기 의로 충만한 바리새인들을 회칠한 무덤이라고 비판 했다”며 “반면 제일 못난 가난한 민중들에게는 한 번도 야단치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때문에, 그는 “부모가 보기에 제일 못난 자녀가 예수가 보기에는 가장 측은하고 불쌍한 아이”라며 “부모가 자신의 기준을 자녀에게 강요하는 걸 예수께서는 야단치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예수께서는 우리 부모에게 ‘그건 너희가 자녀를 잘 키웠다는 자기 의를 드러내기 위함이지, 진정 잘 키웠다고 말할 수 없다’ 말씀하실 것”을 강조하며, 예수의 기준이 대한민국 보통의 부모 교육관과 다름을 전했다.

좋은 부모 세우기 교육 세미나 고려대 교육학과 한상렬 명예교수
고려대 교육학과 한상렬 명예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편, 그는 “하나님이 김연아, 박태환 같은 소수에게만 재능을 주셨을까”라고 반문하며, “우리 자녀들도 이 땅에 태어날 때, 하나님께서 천부적 재능을 그들에게 은사로 주셨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하나님이 자녀에게 주신 은사를 발휘하는 교육을 가르치고 있는가, 아니면 부모가 원하는 방식 및 기준으로 살라고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가”라고 대한민국의 교육관을 비판했다.

하여, 그는 “자녀들은 부모에게 ‘아버지, 어머니가 내게 기대하는 삶은 제가 원하는 삶이 아니에요, 저는 하나님이 제게 주신 재능이 있어요, 이걸 발휘하면서 살고 싶어요’라고 항변하고 싶을 것”이라며 자녀들의 심경을 대변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부모가 생각하는 잘사는 기준으로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말라”며 “다만 자녀들은 부모에게 ‘하나님이 주신 재능과 은사를 찾기 위해서 도와주실래요’라는 하소연을 경청해야 한다”고 당부 했다.

끝으로 그는 “예수는 자녀들에게 ‘너희들 얼마나 고생이니, 부모가 원하는 삶을 강요받느라 얼마나 힘드니, 나는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이란다, 내 멍에는 그렇게 무거운 게 아니야, 그러니까 나에게 와, 지금까지 살면서 무거운 짐 내려놓고 내 품 안에 안겨 편히 쉬렴’이라 말씀하실 것”을 감정을 실어 말했다.

이에 그는 “예수가 자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 아닐까”라고 되물으며, “근데 이렇게 하면 부모들은 우리 자녀들이 잘못될까 봐 걱정하는 마음이 생겨 버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면서, 그는 “예수 품 안에 쉬어 삶의 무거운 짐과 멍에를 그분께 맡기면, 자녀들에게 주신 은사가 충만히 발휘되는 삶을 살 수 있음을 확고히 말씀하셨다”며 예수의 성품으로 자녀들을 양육할 것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사랑이란 오래 참고 묵묵히 지켜주는 것”이라며 “부모는 자녀들 곁에 머물러 그들이 최고의 상담가이신 예수께 나아가 삶의 무거운 짐을 해결 받도록 도와주면 된다”고 역설했다. 그래서 그는 “부모는 자녀 삶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수 없다”며 “항상 자녀가 예수께 나아가 그분께 마음을 쏟고 기도로 상담받도록 코치해 주는 게 부모의 최고 역할”이라고 전했다. 참석한 많은 부모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그의 강연은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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