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교회 파괴에 항의하는 기독교인들의 항의 집회. ⓒAP/뉴시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인도에서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던 기독교인들이 힌두주의자들에 의해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지난 주말 인도 하이데라바드(Hyderabad) 시에 있는 침례교회인 반자라(Banjara) 교회의 목회자 빔 나야크(Bhim Nayak) 목사와 교인들이 캐롤을 부르던 중에 힌두주의자들의 습격을 받았고, 구타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ICC)은 이 공격이 지난 13일 일어났으며 당시 나야크 목사와 교인들이 다른 교인들의 가정을 돌며 캐롤을 불러주고 있었다고 전했다. 힌두주의자들은 차량을 타고 와서 목사와 교인 일행을 둘러싼 뒤에 '주민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려 한다'고 비난하고 폭행을 시작했다.

특히 가장 심한 구타를 당한 나야크 목사는 과다출혈로 의식을 잃었으며 현재까지도 중태에 빠져 있다고 ICC는 전했다. 또 15명 교인 가운데 4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전체 인구 가운데 힌두교인이 약 81%에 달하는 인도에서 기독교인들은 소수종교인들로 사회적 차별과 종교적 박해로 고통받고 있다.

ICC는 지난 9월 인도에서 상파리바(Sangh Parivar) 등의 힌두교 극단주의 단체들이 기독교인들을 인도에서 몰아내기 위해 조직적인 박해를 가하고 있다며, 이라크의 이슬람국가(IS)가 가하고 있는 박해만큼이나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정부 산하 국가통합위원회의 존 다얄 위원은 "인도에서는 힌두 정당들과 단체들이 기독교인들에 대한 증오를 조장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 들어 이와 같은 움직임이 더욱 급증하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힌두주의 성향이 강한 마드야 프라데시(Madhya Pradesh)와 우타 프라데시(Uttar Pradesh) 지역은 물론 수도 뉴델리까지 이러한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ICC는 이번 사건이 하이데라바드에서 이번 성탄 시즌 발생한 공격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며,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인도 전역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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