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국내에서는 드물게 할랄 음식을 연구한 이희열 교수(세종사이버대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가 지난 8월 초 '할랄식품 바로알리기 전국대책위원회'와 '전북기독교언론인연합회'가 공개한 할랄식품 반대 의견에 대해 "일방적으로 국가의 정책이 잘못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글에서) 대부분의 이슬람들이 테러리스트로 비쳐지고 있다"면서 본지에 반박 의견을 제시해 왔습니다. 본지는 지난 기사에서 성명서를 기사 하단에 전문 게재했던 바, 동일한 반론권 보장을 위해 이 교수 반박의 글 전문 역시 게재합니다. 그는 현재 국가식품클러스터 할랄푸드파크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연구원입니다. (편집자 주)

1. 익산 인근은 물론 우리나라 축산업은 도산위기에 몰린다

세종사이버대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이희열 교수
세종사이버대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이희열 교수 ©자료사진

익산클러스터단지에 할랄도축장이 들어설 것으로 오해를 하는것 같으나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는 할랄도축장 시설이 들어서지 않을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울러 호주 및 미국이 할랄도축으로 대부분의 소를 도축(호주의 경우 약90%를 할랄방식으로 도축하고 있으며 이를 정부에서 확인하고 있음)하고 있고 호주로부터 우리나라에 수출되는 육류는 거의 할랄쇠고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이 할랄육류를 모르는 사이에 먹고 있는 것입니다. 할랄육류를 먹었다고 해서 할랄이라고 인식한 적이 있습니까?

미국에서 소를 할랄방식으로 도축한다고 해서 돼지고기 농가가 도산한 사례가 없으며 어떠한 국가에서도 할랄도축으로 인하여 돼지농가가 도축한 사례는 없습니다. 만약 있다면 정확한 근거자료를 제시하여 주시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울러 도축장을 건설하는 것은 민간의 몫이지 정부의 역할이 아닙니다. 따라서 민간인들이 경제적 판단에 의하여 수출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도축장을 건설할 것이고 경제적 이득이 없다고 판단되면 아무리 정부가 권장을 하더라도 도축장을 만드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가 익산에 할랄도축장을 건설하면서 축산업이 도산할 것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습니다.

2. 이슬람의 일부다처제와 여성을 성적도구로 인식하는 관습에 따라 할랄단지 종사 무슬림 남성들에 의한 우리나라 여성들의 피해가 속출할 수 있다는 주장과 관련하여

먼저 주장하신 내용은 할랄전용단지 및 할랄인증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부족하여 비롯된 오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할랄 전용공단의 근로자가 무슬림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옳지 않습니다. 할랄전용공단은 단지 할랄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공장 내 근로자가 반드시 무슬림이어야 한다는 규정은 전세계 어느 할랄표준 규정에도 없습니다. 할랄도축과 관련하여 도축을 하는 자가 무슬림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으나 현재 할랄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 무슬림이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공단이 조성될 경우 무슬림들이 종사할 이유가 없으며 낙후된 지역경재의 발전 및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 공헌을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할랄도축은 이슬람의식에 따라 잔인하게 도축되어 동물복지를 위반이며 우리의 도축법과도 상치된다.

이 부분에 대하여 유럽 여러나라들이 할랄도축을 금하고 있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할랄도축과 관련하여 유럽연합에서 지원하여 전 유럽의 학자들이 논의 및 연구를 진행한 바 있으며 그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확하게 기절을 시키지 않는 종교적 도축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는 호주와 유럽의 라트비아와 스웨덴이 있으며 핀란드의 경우 일부 주에서만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유럽의 대부분 국가(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들이 주장한 바와 다르게 종교적 도축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려드립니다.

4. 할랄은 종교를 넘어 인증사업을 둘러싼 경제적 이해도 곳곳에서 충돌하는 양상이며, 국내 이슬람 신도에게 할랄은 취업의 통로이다. 할랄 음식은 이슬람의 제사음식으로 비무슬림인 우리국민에게 먹거리로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은 이슬람화를 강요하는 것이다.

위와 관련하여 호주가 약 90%의 도축을 할랄식으로 한다고 하고, 유럽이 종교적 도축을 허용하고 있다고 해서 그들 국가들이 이슬람화 된다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정부에서 할랄제품의 제조를 권장하는 것은 해외수출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며 내수로 판매를 허용하는 것은 우리나라 무슬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것입니다.

그 누구도 할랄제품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울러 할랄인증은 강제규정이 아니라 자발적 인증입니다. 정부의 누구도 반드시 할랄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한 지금 우리나라의 슈퍼마켓에는 이미 많은 할랄제품들이 수입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우리는 할랄제품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사실이 이슬람화를 강요하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어떤 제품이 이슬람화를 강요하였는지요? 불교국가인 태국은 할랄제품이 일반화되어 있으며 약12만개 제품이 개발되어 수출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슬람화가 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제품의 개발 및 수출과 종교를 연계시킬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 내 할랄전용 단지에 이슬람사원이 건립되거나 도축인력이 거주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국가인데 교회는 건립해도 되고 이슬람사원은 건립하면 안된다는 근거는 무엇이며, 그를 반대하는 것은 종교적 편향주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만약 불교신도가 교회가 포교하는 것과 교회를 건립하는 것에 대하여 반대한다고 주장한다면 기독교인들은 종교의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요? 우리나라는 어느 종교도 자유롭게 포교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국가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 비할랄 식품과 접촉한 할랄식품은 하람으로 취급된다. 엄격한 격리로 인하여 할랄식품 제조공장 반경 5KM내에 하람시설을 금지하고 있어 일반영업과 비할랄식 영농이 불가능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할랄에 대한 규정은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접촉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주장하는 사항은 잘못 알고 있는 사항으로 도축장의 규정에 나와 있는 규정이며 할랄공단 외부의 시설에 대한 제한규정은 없습니다. 따라서 공단 내부에도 일반 공장들이 들어설 수 있으며 공단 외부의 농업 및 산업과 어떠한 연관도 없습니다.

6. 영국 등 유럽의 피해

영국의 집단 거주지 내 이슬람 사원(모스트)는 9,11 테러와 영국 런던 테러모의 현장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무슬림을 통제하는 구역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주장한 영국은 전세계 비무슬림국가 중 최초로 세계이슬람경제포럼(WIEF)를 개최하여 이슬람국가정상들과 석학들을 초청하여 이슬람과의 관계 증진이 중요함을 역설하였으며 총리를 비롯하여 찰스황태자까지 환영만찬을 배풀고 만찬에 참석하여 연설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가 이슬람만이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하지만 미국에서는 수 없이 많은 테러가 매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기독교 신자인가에 대하여는 누구도 묻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미국은 기독교 국가라고 이야기 합니다. 미국 내 수없이 많은 총기사건들이 이슬람에 의해서 자행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전세계 모든 나라의 각종사건을 발생시킨 범죄자들의 종교를 발표한다면 결코 무슬림들만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종교에 대하여 편견을 갖지 않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 기회를 통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7. 할랄과 하람은 언제 뒤바뀔지 모르는 가변적이며 할랄 인증은 이슬람 율법에 관련된 문제이다.

할랄 인증이 이슬람 율법에 관련된 사항이라는 점에 대하여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잘못 알고 있는 점은 하람에 대한 정의는 꾸란에 이미 규정되어 있으며 하람을 제외한 것은 모두 할랄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도 종파마다 약간씩 교리가 다르듯 이슬람교도 종파와 학파에 따라 일부분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고 있는 것이지 하람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한 것을 가변적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입니다. 기독교도 초기 금지된 사항들이 시대가 변하면서 변해왔듯이 이슬람교도 일부 해석의 변화는 있을 수 있으며 이슬람교에서도 합의, 추론, 연역적 방법 등에 의한 시대적 해석에 대한 변화를 용인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세계 어느 나라도 정부가 나서서 할랄 전용 테마단지를 조성한 사례가 없다고 주장하였는데 네덜란드는 노트르담 항구 내에 할랄 전용단지를 만들었으며, 태국도 국가 주도하에 남부 파타니지역에 할랄전용공단을 설립하여 운영한 바 있으며 북부지역에도 할랄전용공단을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할랄에 대하여 제대로 연구한 사례가 없다고 주장하는 바에 대하여 우리나라는 2013년 할랄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용역을 이미 정부가 지원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한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의 정책 수립에 참고하고 있습니다.

8. 할랄 지원은 근본주의 이슬람 포교 및 지하드 후원금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서 제공된 돈은 이슬람 확산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된다고 말할 수 있으며 이슬람기관은 수입의 2.5%를 자카트라는 세금으로 내야하기 때문이다 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하여, 자카트를 아시는 분이 자카트에 대하여 왜곡된 해석을 하시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슬람에서는 자카트가 세금이 아닙니다. 기독교에서는 11조로 자신의 수익의 10%를 교회에 기부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슬람에서는 자신의 수익에서 사용하고 남은 이익의 2.5%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사용하라고 하고 있으며 어디에도 교회에 헌납하라는 문구는 없습니다. 이러한 자카트가 어떻게 지하드의 후원금이 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이슬람교중앙회가 지하드의 후원단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요? 우리나라 교회를 보면 더 많은 교인들을 모으기 위하여 수십억원을 들여 교회를 증축하고 부를 축적하며, 그 부를 자식들에게 세습하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전체 교회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교회가 이러한데 적어도 이슬람교 사원에 가면 부를 축적하지도 않고 세습되는 것도 없으며 교회 내부에는 어떤 가구들도 없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잘못 알리고 남을 모함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9. 청아굿푸드 사례와 관련하여

강원도 소재 청아굿푸트의 유재주 대표가 할랄인증을 취득하는데 2년 넘게 결렸고 비용도 2,600만원이나 들었으며 공장 내 식당을 개업하지 못하고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하는 것과 관련하여 먼저 할랄 인증에 대한 정보가 없었을 때는 많은 인증대행업체들이 말레이시아 JAKIM 이나 인도네시아 MUI 인증이 전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으니 말레이시아 인증을 받도록 권유하였으며 많은 기업들이 그들의 정보가 맞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연구결과 이러한 사실들이 인중대행업체들의 농간으로 본 연구팀이 직접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국민들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대국의 인증기관에 대하여 전혀 알지 못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인증을 획득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에서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의 인증을 획득하도록 인증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인증비용도 품목 당 50만원에 불과합니다. 아울러 인증기간은 모든 서류가 갖추어졌을 경우 최대 2개월을 넘지 않습니다. 아울러 KMF의 인증을 받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농심은 2014년 말레이시아 아시아 태평양 브랜드 재단이 주관하는 브랜드 평가대회에서 업계 최초로 “식음료 부문 베스트 브랜드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따라서 정보에 대한 조사 없이 해외 인증이면 다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우리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KMF 인증을 받아 수출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많은 대기업들이 할랄 인증 후 약 10~20배 이상 매출이 신장된 경험을 가지고 있으므로 할랄 인증이 헛된 꿈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으며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있는가가 중요한 관건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10. 무슬림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불특정 무슬림들을 국가적으로 장려 지원하는 것은 국가적인 재앙과 멸망을 자초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과 관련하여.

먼저 할랄 지원 정책은 무슬림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할랄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정책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알려드립니다. 수출로 경제를 지탱하는 우리나라에 있어 무슬림 시장은 반드시 진출해야 할 차세대 시장입니다. 아울러 이슬람은 전세계 53개국이나 되는 큰 조직과 인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가들을 모두 테러리스트로 몰고 가는 것은 잘못된 발상입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국가이며 어떤 종교도 공평하게 대우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무슬림국가들은 어떤 무슬림들의 침략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침략이 있었다면 서양 열강들이 침략을 일삼았고 그들이 많은 자원과 잔혹한 행위를 한 사실들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미화하고 있는 열강들이 식민지배를 통해서 어떠한 일들을 했는지에 대해서 일본의 식민지배를 당한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잘 아실 것입니다. 식민지배가 끝난 후 두 나라는 이슬람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들이 왜 기독교를 전파하려고 노력했던 열강들의 노력을 뒤로하고 이슬람으로 돌아섰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나라는 수출을 해야 성장을 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정부의 수출지원 정책과 종교의 지원을 혼동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금번 국가식품클러스터 할랄공단 조성과 관련하여 어떤 연구결과가 나오든 간에 위에서 주장하는 일들이 벌어질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며 정부의 할랄 정책이 지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희열교수 #할랄식품 #이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