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팬이 된 것 같다. 제 책이 한국 말로 된 책이지만 표지만이라도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이해인(69) 수녀의 신간 소개 및 8월에 있을 프란치스코 교황 맞이 북 콘서트 관련 기자 간담회가 15일 서울 정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이해인 수녀.   ©박성민 기자

이해인 수녀는 교황 방한의 일환으로 프란치스코(78) 교황의 메시지를 묵상한 <교황님의 트위터(분도 출판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교황의 메시지 안에 담긴 정신을 이해인 수녀의 묵상을 통해 깊이있게 전하고 있다.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위터로 전하는 짧지만 뜻 깊은 메시지를 이해인 수녀가 묵상하고 기도하여 한 권의 소박한 책으로 엮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위터를 통해 짧은 메시지로 많은 이들에게 직접 다가가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 우리가 겪은 아픔에 대해서도 트윗을 남긴 바 있다.

이해인 수녀는 "교황님이 어떻게 트위터를 하시는지 신기했다"며 "묵상이라고는 하지만 저의 개인적인 게 더 많이 들어갔다"고 했다. 이 수녀는 "'이해인 수녀가 저렇게 썼구나'하고 감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열매 맺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교황 책이 다 소개가 됐는데 제 책이 제일 늦게 나왔다"며 "예쁜 책이 나왔다. 기차 타고 아침을 굶어가면서 오늘 왔다"고 전했다.

교황의 트위터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이 수녀는 "교황은 진부한 얘기를 하지 않고 신선하게 상식을 가지고 얘기를 하시는 것 같다. 축구라던가 그런 것 말이다. 나는 삶이라는 그라운드에서 수비를 잘하는 수녀가 되게 해달라는 글을 썼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도를 부탁한다던가 하는 그런 부분들이 많이 와 닿았다"고 답했다.

이 수녀가 생각하는 교황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참으로 멋있는 인간이다. 종교적 리더이기 전에 갖출 것을 다 갖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종교적인 틀에서 자유롭고 유머가 있으며 참 매력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녀로서 제가 지금까지 느낀 건 규제에서 부자연스럽고 종교적인 냄새를 피워야할 것 같은데 교황은 그런 것 같지 않다"며 "어린이가 와도 밀쳐 내지 않고 눈치 보지 않는 행동을 한다. 인간은 그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또 "사랑을 말로만 부르짖는 것이 아니라 이런 모습을 닮고 싶다"라며 "교황이니까 이렇게 사랑해야 한다가 아니라, 진정으로 마음 속에 따뜻한 마음이 베어있는 분인 것 같다. 팬이 된 것 같다. 제 책이 한국 말로 된 책이지만 표지만이라도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속 마음을 전했다.

집필 과정이 힘들지는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부담없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즐겁게 썼다. 애인에게 러브 레터를 쓰듯 작업한 책"이라며 "너무 너무 기뻤다. 살다보면 힘들 때가 있는데, 그때 교황님을 생각하면 힘이났다"고 말했다.

교황 방한의 의미에 대해선 "남·북 분단의 현실을 아프고 생각하고 계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북한에 가셔서 마음을 녹여 통일이 아니더라도 화해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도하게 된다. 오셔서 화해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종교를 떠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덕스러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일정 중 이해인 수녀는 교황을 따로 만나지는 않는다고 한다.

한편, 교황 방한을 맞아 8월 7일 이해인 수녀는 <작은 이들의 벗, 교황 프란치스코>라는 주제로 북 콘서트를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 회관에서 갖는다. 교황 방한의 참된 의미를 전달해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해인 수녀와 친분이 있는 록 그룹 부활의 김태원(49)이 함께 할 예정이며, 이 수녀는 부활의 곡 <친구야 너는 아니>를 불러달라고 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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