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신임 대표회장으로 당선된 이영훈 목사가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기총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제25-1차 임시총회를 열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총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를 새 대표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200여 명의 총회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예배에 이어 열린 임시총회에는 회순채택과 전회의록 채택 및 2014년도 경과 및 사업보고 후 '제20대 대표회장 선거'로 진행됐다.

단독 후보로 나선 이영훈 목사는 출마 소견을 통해 "한국교회의 연합과 변화가 시급한 이때에 한기총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며 "한기총은 먼저 한국교회가 교단, 교파, 교회 간, 또한 교회 내부의 갈등과 분열의 역사를 종식하고, 연합된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사회의 화합과 통합을 이끌어야 할 한국교회가 그 자체 안에서 갈등과 분열상으로 보여온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우리 사회가 지역, 이념, 세대, 계층 간의 갈등으로 신음할 때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희생의 정신을 통해 상처를 싸매어주고 하나가 되게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한기총의 영적 지도력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와 국민으로부터 우려 섞인 눈길을 받고 있으며, 그동안 사회 발전과 성숙을 이끄는 기관차 역할을 해왔던 한국교회가 오히려 크고 작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며 "이는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영적 지도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며, 지금부터라도 한기총은 한국교회가 다시금 우리나라와 민족에 희망을 주고 우리 사회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른 길로 이끄는 영적 지도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영훈 목사는 ▲1907년 평양대부흥과 같은 나라와 민족을 새롭게 할 대회개운동, 기도운동, 성령운동의 전개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가 되도록 ▲진보주의적이고 좌경화된 신학을 경계하고, 보수주의와 복음주의 신앙 전통 계승 ▲이단 사이비 문제 대처 ▲교권주의, 물량주의 지양 및 사회적 책임을 다히는 교회가 되도록 나누고 섬기는 사역 앞장설 것 등을 공략으로 발표했다.

대표회장 선거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한 총대가 "단독후보일 경우 다른 방법으로도 선거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제안함에 따라 '기립박수' 형식으로 방식을 바꿨다. 총대들은 '만장일치' 기립박수로 이영훈 목사를 '한기총 제20대 대표회장'으로 추대했다.

▲홍재철 한기총 직전 대표회장이 이영훈 신임 대표회장에 의사봉을 전달하고 있다.   ©한기총

당선 발표 직후 이영훈 목사는 단상에 올라 "역사는 하나님께서 시작하시고 주관하시며 섭리하신 절대 주권적인 것이다. 앞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한기총의 설립정신을 지키고 맡겨진 직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한국교회가 새로워지도록 우리 모두가 감당해야 한다. 한국사회가 존경하고 따르는 한기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사퇴한 홍재철 직전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교계 어르신들의 의견을 존중해 사퇴를 결단하게 됐다"며 "그동안 여러 음해와 공격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기총이 무너지지는 않았다. 한기총이 이영훈 목사님을 중심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영훈 신임 대표회장은 홍 전 대표회장으로부터 의사봉을 넘겨받아 이후 회무처리를 진행했고, 통성으로 한기총을 위해서 기도하자는 의견에 따라 전 총대들이 한 마음으로 기도한 후 임시총회를 폐회했다.

▲통성으로 기도하는 한기총 총회대의원들의 모습.   ©한기총

이날 한기총 임시총회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는 이승렬 목사(명예회장)의 사회, 정학채 목사(공동회장)의 기도, 박홍자 장로(공동회장)의 성경봉독 후 직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의 설교를 전했다.

홍재철 목사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하여(삼상 7:12~14)'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지난 3년간 치열했던 영적 전쟁을 마치고 이 자리에 섰다"며 "한기총 분열의 근본적 원인은 따지고 보면 WCC(세계교회협의회) 때문이다. 이제 개혁을 통해 처음 모습을 회복했으면 한다. 한기총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출발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예배는 최명우 목사(총무)의 광고와 이용규 목사(증경회장)의 축도로 마쳤으며, 임시총회 폐회기도는 엄신형 목사(증경회장)이 담당했다.

한편, 제20대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의 임기는 직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의 잔여임기인 2016년 1월까지이며, 오는 16일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대표회장 이‧취임식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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