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잘 알려진 이슬람 전문가들이 모여 "이슬람 대책과 한국교회"를 논했다. 지난 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4회 기독교학술원 영성포럼'에서는 특별히 최바울 선교사(인터콥)와 장훈태 교수(백석대)가 이야기하는 이슬람의 세계 포교 전략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바울 선교사
▲최바울 선교사 @ ©기독일보DB

최바울 선교사(인터콥)는 "이슬람의 실체"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지난 20세기 이슬람 세계에서는 정치적 이슬람 이데올로기의 주도로 이슬람 부흥운동을 전개했었다"고 말하고, "이러한 방법은 세속화된 서구세계에 대하여 탈세속화 De-secularization를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서구세계의 대안운동을 지구적으로 전개하는 것"이라며 "또한 이와 같은 이슬람 세계의 차별화 통하여 정체성을 회복하고 범이슬람주의 글로벌 움마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 선교사는 "이와 같은 국제저항운동으로서 글로벌지하드는 서구문명이 강력한 힘으로 지배력을 더욱 강화시켜나가는 현실 속에서 한편 이슬람세계를 깨우고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는 성공적이었으나 이슬람세계 내에 과도한 분열과 갈등, 그리고 내부 투쟁을 초래하여 이슬람세계 내에 정치과잉 과 긴장을 지속시킴으로서 결과적으로 정치적 이슬람은 갈수록 극단주의 그룹으로 전략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범이슬람주의적 성격의 글로벌운동이 소수 지하저항운동으로 전락해 감으로써 이슬람글로벌 지하드는 실패했다는 비판과 평가가 갈수록 대세를 아루고 있으며, 20세기 이슬람 운동은 이슬람 세계의 부흥과 세계 범이슬람공동체 건설을 비전으로 하고 있었으나 이슬람 세계는 결코 하나로 통일되지 못했다"고 평했다.

때문에 무슬림 엘리트들은 새로운 형태의 국제이슬람운동을 모색하고 시험하고 있다고 한다. 최 선교사의 말에 따르면, "이슬람의 부흥과 범이슬람공동체 세계공동체 움마건설은 쿠란과 이슬람 전통에 기반한 풀뿌리 무슬림 민중운동의 성격으로 나타나야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글로벌 지하드로 대변되는 소수의 극단적 투쟁은 서구문명의 지배력이 강화되어가고 갈수록 글로벌 시스템이 강화되어가는 이 시대에 저항운동으로서 역부족이며 그 한계가 있기에 알카에다나 IS가 주도하는 극단주의 무력투쟁으로서 글로벌 지하드를 지속하면서 세계무슬림들의 이슬람 풀뿌리 운동이 지구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선교사는 "(무슬림 엘리트들이) 오히려 포스트모던글로벌사회에 새로운 이슬람 영성운동이며 포교운동이고 또 부흥운동으로서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경향은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 이슬람의 새로운 대응전략 형태라 할 수 있다"면서 "이슬람도 ‘포스트 이슬람주의Post-Islamism’로 넘어가고 있다"고 봤다.

더불어 최 선교사는 "지난 1세기 동안 서구사회에 무슬림 이민자들의 수는 계속 증가해 왔으며 최근에는 전세계 전략적 관문도시들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히고, "그들은 이주 국가에서 전혀 다른 움마공동체를 구축해 왔는데 이는 전세계에서 초민족 초국가적인 새로운 개념의 포스트모던 이슬람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라며 "이들은 전세계로 흩어진 무슬림 디아스포라로서 ‘탈영토화deterritorialization’된 새로운 개념의 근본주의 세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그는 "글로벌 이슬람운동을 네오원리주의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이라 보고, "네오원리주의는 탈영토화를 기조로 하는데, 즉 특정한 영토에 심겨진 인종•종족•언어•문화를 초월하는 ‘상상의 움마Imagined Ummma’를 추구한다"면서 "이제 세계 무슬림들에게는 지리적 및 문화적 영역은 별 의미가 없다"고 했다. 더불어 "이제 무슬림은 특정한 국가와 영토의 경계를 넘어 이슬람율법이 지배하는 가상공간의 움마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최 선교사는 "9•11 사태 이후 미국 및 유럽 동맹국들이 전개하는 테러와의 전쟁은 세계 무슬림들로 하여금 국토의 경계를 초월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자신을 더 이상 '나는 영국인이다', '나는 아랍인이다', '나는 터키인이다'라고 말하기를 꺼려하는 무슬림들이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늘면서 '나는 무슬림이다!'라고 애써 자랑스럽게 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그들은 국가를 장악하지 않아도 세계 곳곳에 수많은 국부적 샤리아Sharia 무슬림공동체를 세울 수 있다고 믿는 것"이라 했다. 더불어 "그 무슬림 공동체들은 거주 국가의 세속적 현행법을 넘어서 독자적인 샤리아 이슬람법의 지배하에 운영되는 것"이라며 "이것이 앞으로 전개될 이슬람국제운동"이라 했다.

장훈태 교수 인구절벽시대 기독교 선교
▲장훈태 교수 ©기독일보DB

"이슬람의 선교전략: 이슬람의 세계선교 전략과 대응"을 발표한 장훈태 교수는 "미디어와 대중매체를 통해 아는 바와 같이 이슬람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종교이며 동시에 전 세계 주요도시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이슬람 전문가 윌리엄 와그너 박사(Director of Olivet Institute for Global Strategic Studies)의 말을 인용해 "이슬람교의 미래전략이 성공적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고 미래를 내다보면서 보다 현상적인 대책을 세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각 교단별 전략팀(CF)구성, 교회 안에 이슬람강좌 개설을 통한 이해, 기독교의 신론과 구원론 강좌 개설, 개종자들을 위한 제자훈련 프로그램 개발, 기독교인의 결혼강좌 개설, 성경적 세계관 프로그램 활용을 통한 영적인 토대를 구축함으로 하나님이 주신 지상명령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두 사람의 발표 외에도 "이슬람 세계관"(이동주) "이슬람과 기독교"(유종필) "예수와 마호메트"(유해석) "국내 이슬람 선교"(이만석) 등의 발표가 이뤄졌으며, 김지훈 박사(신반포중앙교회)와 권문상 교수(웨신대), 최철희 선교사(이모작선교네트워크 대표) 등이 논평자로 수고했다. 행사 전 예배에서는 박종화 목사(경동교회)가 "가슴판에 새긴 말씀"이란 주제로 설교했으며, 행사 후에는 차영배 박사의 종합으로 토론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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