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도시 키르쿠크에서 자행된 이슬람국가(IS)의 폭탄 테러 현장. ⓒAP/뉴시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영국 무슬림 청년들 사이에서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를 희망하는 이들의 수가 점차 늘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USA투데이의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무슬림 청년들 가운데 지하드는 '멋진(cool)' 것이라는 생각이 퍼져나가고 있으며, 실제로도 청년들 중 영국군에 지원하는 수보다 IS에 가담하는 수가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20만 영국군 가운데 600여 명이 무슬림 청년들인 반면,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전쟁을 벌이는 데 가담하고 있는 영국 출신 무슬림 청년들의 수는 800명을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무슬림 청년들 사이에서 IS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 영국 정부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하드 전사들 가운데 영국 국적인 이들을 밝혀내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필립 해먼드 영국 국방장관은 선데이타임스 기고를 통해 "시리아와 이라크 무장세력의 위협은 한 세대 내내 지속될 수 있다"며 "영국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내 무슬림 인구는 270만여 명에 이르며, 이들은 대부분 IS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무슬림 부모들은 아들이 IS에 가담하거나 그러한 조짐이 보이면 영국 당국에 신고해 신변 보호를 요청하고 있다.

영국 무슬림 커뮤니티 지도자인 이크발 사크라니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 청년들 사이에 지하드 사상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사회 소외 계층 가운데서 지하드가 멋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이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 문제는 결국 사회 전체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며 우리 모두의 협력을 통해서만 효과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IS가 공개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의 참수 동영상 속에 나온 IS 조직원 역시 영국 말투를 쓰고 있었던 것과 관련해서 관련해서 영국 당국은 그의 신원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 동영상 속 영국 말투의 조직원의 존재가 "영국에 충격을 안겼다"며, 지난 2005년 런던 테러 당시 불거진 영국 청년들의 이슬람 테러 조직 가담 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를 확장해가는 동시에 무슬림 국가들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조직원 동원에 나서고 있어 경계가 요청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IS가 동남아시아에서 조직원을 모집하고 있는 데 맞서 이에 동조하거나 가담하는 것을 막기 위한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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