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드 아베디니 목사. ⓒ미국법과정의센터(ACLJ).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선교 활동으로 인해 이란에서 복역 중인 사에드 아베디니(Saeed Abedini) 목사가 또다른 위험에 처했다. 이라크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아베디니 목사를 살해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라서다.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 운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법과정의센터(American Center for Law and Justice)는 IS가 최근 아베디니 목사와 같은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조직원들에게 그를 살해하라는 지시를 내린 정황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ACLJ의 제이 세컬로우 대표는 "이는 아베디니 목사의 생명을 극심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제 아베디니 목사는 자신을 감옥으로 몰아넣은 이란 극단주의자들뿐 아니라 이라크의 극단주의자들에게까지 위협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계 미국인인 아베디니 목사는 지난 2012년 이란에서 사회 교란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오는 9월 26일은 아베디니 목사가 수감된지 2년이 되는 날이다. ACLJ는 이날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함께 하는 아베디니 목사를 위한 기도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베디니 목사는 감옥에서의 고문과 폭력으로 인한 심각한 복통을 오랜 기간 호소해 왔으나 적절한 치료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병원에서 기본적인 치료만을 받고 다시 감옥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구타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IS는 지난 6월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을 점거한 이래로 북서부 지역을 장악해나가고 있으며 점령 지역 내에서 소수종교인들을 대상으로 집단학살을 벌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를 극단주의적인 반인도범죄로 규탄하고 있으며, 온건 무슬림들 역시 IS를 비판하고 있다. 최근 이집트 고위 이슬람 성직자인 무프티 샤우키 알람 역시 "IS는 이슬람과 무슬림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가는 곳마다 희생자를 낳고 부정부패를 퍼뜨린다"고 지적했다.

앞서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도 IS를 지지하거나 이들의 조직에 가담하는 데 대한 정부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조코 수얀토 인도네시아 정치법안보조정장관은 "IS는 우리나라의 종교적이고 문화적인 다양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IS에 찬동하는 행위를 금지하며 이들의 정신과 가르침은 인도네시아의 국가적 정체성에 위배된다는 것을 확실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는 IS가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까지 조직원들을 모집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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