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석 목사
▲이만석 목사(한국이란인교회·한장총 이슬람선교훈련원 원장) ©이지희 기자

무슬림들은 하루에 다섯 번씩 시간 맞춰서 방향을 맞춰서 기도를 한다. 이것은 무슬림이라면 누구든지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이슬람에서는 무슬림과 비무슬림의 차이가 기도라고 한다. 하루 다섯 번씩 기도하는 사람은 무슬림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비무슬림이라고 한다. 혹자는 기독교인은 매일 새벽기도 한 번 하기도 힘들어하는데 무슬림들은 하루에 다섯 번씩 시간 맞춰서 기도를 한다니 그들의 경건성을 우리도 배워야 한다며 부러워하기도 한다.

기독교에서는 기도를 ‘하나님과의 영적인 대화’나 하나님과의 소통의 도구 또는 영적인 호흡이라고 말한다. 기도는 우리의 영적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하나님과 연결된 생명줄이며, 기도를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과 은밀한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며 삶의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고백하고 그 문제를 하나님의 은혜로 해결받기도 한다.

이슬람에서도 역시 기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차를 타고 이슬람 지역을 질주하다보면 도로변에 상품이나 기업의 광고판과 함께 무슬림들의 신앙을 격려하기 위한 대형 광고판들이 보인다. “알라를 찬양하라”, “알라는 위대하다”,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 그리고 기도를 강조하는 “기도는 신앙의 기둥이다(namaz stoone din ast)”등이다. 필자가 이란어를 배우고 처음 그 간판을 보았을 때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슬람 정부가 무슬림들의 신앙을 돕기 위해 이렇게까지 운전자들에게 기도를 권면하는 모습에 감탄한 것이다.

이슬람의 기도는 무슬림들이 반드시 해야 하는 아래 다섯 기둥 중의 하나라고 가르친다.

*샤하다(신앙고백: 아랍어로 “알라 외에는 신이 없으며 무함마드는 알라의 메신저다”는 고백)

*쌀라(기도: 하루 다섯 번씩 하는 정례 기도)

*싸움(금식: 이슬람력 9월(라마단)에 해가 떠 있을 동안은 물과 침과 담배도 금하는 단식)

*자카트(구제헌금: 수입의 40분의 1을 헌금함)

*하즈(성지순례: 평생 한 번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로 성지 순례함)

물론 이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하드(알라를 위해서 생명과 재산을 바쳐 싸우는 전쟁)(꾸란49:15)이며, 지하드를 하다가 죽으면 위의 다섯 기둥을 소홀히 했어도, 그리고 평생 죄만 짓고 살던 사람도 모든 죄를 용서받고 아름다운 처녀들이 기다리는 낙원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그런데 신앙고백은 무슬림이 될 때 한 번만 하면 되고, 금식은 일 년에 한 달만 하면 되는 것이다. 자카트(구제헌금)를 하는지의 여부는 본인이 고백하기 전에는 확인할 방법이 없으며, 성지순례 역시 평생 한 번만 하면 되는 것이기에 평상시에는 잊고 산다. 그러나 하루에 다섯 번씩 하는 기도는 실천을 하는지 안 하는지가 대번에 가족과 이웃의 눈의 띄게 된다. 그래서 공동기도에 참석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이슬람 신앙의 척도로 보는 경향이 짙다.

서양에서 무슬림들의 신앙생활을 돕기 위해 운영하는 islamweb.net이라는 영어사이트가 있다. 거기에 이런 질문이 올라왔다. “기도하지 않는 형제들과의 관계(Relations with brother who does not pray)는 어찌 해야 하나요?” 많은 이슬람 학자들이 그 질문에 대해서 연구하고 합의하여 파트와(Fatwa:이슬람의 종교적 칙령)를 선포하고 홈페이지에 등록한다. 2002년6월29일 올라온 파트와 번호: 84390호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먼저는 그와 관계를 단절하라.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무슬림 학자들의 견해를 소개하면서 권면하라. 즉 “기도를 하지 않는 자는 무슬림 여인과 결혼이 금지된다. 이미 결혼한 사람은 결혼이 취소된다. 자녀들의 결혼에 법적 보호자의 지위가 박탈된다. 그의 말은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다. 상속을 받지 못한다. 그가 죽어 매장할 때 그 시신을 씻지 않는다. 장례시 수의를 입히지 못한다. 무슬림 공동묘지에 묻히지 못한다. 그의 용서를 위해서 기도하지 못한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죽여야 한다”는 것이 이슬람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어떤 소수 학자들은 기도하지 않는 자는 회개할 때까지 옥에 가두라고도 하지만 그런 자에게는 무슬림들 중에 평안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 단 이 법의 집행은 개인이 하면 안 되고 공권력을 통해서 해야 한다.

여기서 드는 생각은 “무슬림들이 과연 신앙적인 이유 때문에 그렇게 모여서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를 할까?”하는 의구심이다. 혹시 그들은 위와 같이 엄격한 샤리아(이슬람 율법)의 감옥에 갇혀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닐까?

필자가 이슬람권에 있을 때 도로변에 있는 “기도는 신앙의 기둥이다”라는 표어를 보고 감탄했더니 현지인들의 반응은 썰렁했다. “그 기둥은 한 줌의 바람에 무너지는 기둥”이라고 했다. 이유인즉, “이슬람에서는 기도 중에 방귀를 뀌면 그 기도는 무효가 된다”는 것이다. 무함마드의 언행록 중에 가장 권위 있다고 하는 부카리의 하디스를 찾아보니 기도하다가 방귀를 뀌면 그 기도는 무효가 되고 다시 세정의식을 행하고 처음부터 다시 기도를 해야 한다고 되어 있었다.(Sahih Bukhari Volume 1, Book 4, Number 137) 아마 많은 사람이 모여서 촘촘히 줄지어 머리를 땅에 박고 기도를 하는데 거기서 방귀를 뀌면 입장이 매우 난처해지기 때문에 생긴 율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무슬림들은 기도할 때에 반드시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쪽으로 얼굴을 향하고 기도를 해야 한다. 꾸란에는 “동쪽과 서쪽이 알라의 것이니 너희가 어느 방향으로 얼굴을 향하던지 알라는 그곳에 계시느니라”(꾸란2:115)는 말이 있다. 무슬림들이 기도할 때 특별히 정해진 방향이 없다는 말로 볼 수 있는 구절이다. 그런데 꾸란 2장144절에는 “너희가 어디서나 기도할 때마다 얼굴을 거룩한

예배의 장소(사우디아라비아 메카)로 향하라”고 말하고 있다. 꾸란의 만수크 즉 취소교리에 의하면 이전 계시와 나중 계시가 서로 모순이 될 때는 나중 계시에 의해서 이전 계시는 자동으로 취소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지금은 모든 무슬림들이 꾸란 2장115절은 읽기만 하고 실천하지는 않으며 2장 144절만 실천한다. 모든 원리주의 무슬림들은 어디서나 메카 방향을 찾기 위해서 나침반을 가지고 다닌다. 기도 방향을 끼블라(Qibla)라고 하는데 호텔 방마다 어느 쪽이 끼블라인지 화살표로 표시해 놓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는 기도할 때 얼굴을 향하는 곳이고 알라의 신전이 있는 거룩한 곳이라서 대소변을 볼 때는 그곳으로 얼굴을 향하거나 등을 보이면 안 된다고 한다(Sahih Bukhari Volume 1, Book 4, Number 146). 이슬람권에서 화장실은 반드시 이를 고려하여 설계된다. 아무리 고급 자재를 사용하여 위생적으로 지은 건물이라도 이 규정을 어기면 건축허가가 나지 않으며, 이미 건축 완료된 건물이라 해도 화장실을 부수고 다시 지어야 한다.

그러나 무함마드 자신도 이 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부카리의 하디스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무함마드의 장인이며 두 번째 칼리프인 우마르가 직접 보고 전한 확실한 내부 자료다. 어느 날 우마르가 하프사의 집에 갔을 때 무함마드가 나오더니 얼굴을 샴(예루살렘, 시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쪽을 향하고 등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쪽을 향하여 대변을 보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Sahih Bukhari Volume 1, Book 4, Number 150).

사실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는 자기가 세운 법을 지키지 않는 적이 많았다. 예를 들면 무슬림들이 기도할 때마다 그토록 강조하는 세정의식도 무함마드 자신이 지키지 않은 경우도 있다. 부카리의 하디스에 나오는 이야기다. 어느 날 이븐 아바스가 코를 골며 깊은 잠든 무함마드를 보았는데, 무아진(기도 시간을 알리는 사람)이 찾아와서 기도 시간이 되었다고 깨우니 세정의식 없이 즉시 기도하러 갔다고 한다. 무슬림들은 이에 대해서 무함마드는 눈은 자고 있어도 마음은 깨어 있었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하기도 하고, 그가 잘 때는 신령한 계시가 내려오기 때문에 괜찮다고도 한다.(Sahih Bukhari Volume 1, Book 4, Number 140)

그런데 무슬림들이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기도도 해서는 안 되는 시간이 있다고 한다. 이슬람의 제2 경전이라고 하는 무슬림의 하디스에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이븐 우마르가 전하기를 알라의 메신저께서는 해가 뜰 때나 해가 질 때는 기도하지 말하고 하셨다. 왜냐하면 해는 사탄의 뿔 사이로 뜨거나 지기 때문이다.”(Sahih Muslim Book 004, Number 1807)

그러면 무슬림들은 하루 다섯 번씩 기도할 때 무슨 내용의 기도를 할까? 그 기도 내용을 안다면 많은 사람들이 놀랄 것이다. 그것은 매일 자신의 형편과 사정을 신에게 아뢰며 도움을 구하거나 신과 소통하는 내용이 아니다. 7구절로 되어 있는 꾸란 1장 전체를 7세기 아랍어로 주문처럼 외우면서 율동하듯이 엎드렸다 일어났다 하는 것이다. 그 내용을 보면 1~5절은 심판주인 알라에 대한 찬양과 고백의 내용이고, 간구는 6절 “우리를 옳은 길로 인도하소서”라는 한 구절뿐이다. 그 옳은 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마지막 7절이다. “그 길은 알라의 진노를 받은 자들과 방황하는 자들이 가지 않는 길입니다.” 여기서 “알라의 진노를 받은 자들”은 유대인들이고 “방황하는 자들”은 기독교인들을 의미한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최영길 역 한글 꾸란에도 각주를 통해서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 무슬림들은 이 내용을 하루에 다섯 번 기도하는 동안 17차례나 반복하면서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과의 단절을 선언하고 그들에 대한 적대의식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슬람 역사에 보면 무함마드는 자신을 부정하거나 비난하는 사람은 누구든 죽였다. 심지어는 어린애에게 젖을 물리고 잠든 여인이나 120세의 유대인 노인까지 예외가 없었다. 무슬림들이 많아지자 그는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은 천사가 알려준다고 하면서 기도할 때마다 오른쪽 천사와 왼쪽 천사에게 인사를 하게 했다. 오른쪽 천사는 선행을 왼쪽 천사는 악행을 기록하는 천사라고 한다.

무함마드는 하루 다섯 번씩 공동기도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은 그 집을 불살라버리겠다고 했다(Sahih Bukhari Volume 1, Book 11, Number 617). 공동기도는 혼자 하는 기도보다 27배나 효과가 있다고 하면서, 기도하러 사원으로 가는 발자국마다 한 가지씩 죄가 사해질 것이며 천사가 그를 축복하는 기도를 한다고 했다(Sahih Bukhari Volume 3, Book 34, Number 330). 한 소경이 “사원까지 인도해 줄 사람이 없으니 나는 집에서 기도를 드려도 되느냐?”고 묻자 무함마드는 “아잔(기도를 초청하는 소리)을 들을 수 있다면 공동기도에 참석해야 한다”고 대답했다(Sahih Muslim Book 004, Number 1374).

이슬람의 기도는 의무사항이며, 무슬림들이 공동체 의식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도구이다. 이는 신앙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무슬림들의 결속을 위해서 또는 적군과 아군을 식별하기 위해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는 도구인 것이다. 사실 이슬람권에서 다른 종교로 개종을 하면 이슬람 기도 시간에 참석을 안 하는데, 이것 때문에 개종 사실이 폭로되는 경우가 많다. 무슬림들은 꼭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방향을 향해, 정해진 방법으로 씻고, 정해진 방법으로 굽히고 펴며, 정해진 내용으로 기도를 한다. 기도도 반드시 아랍어로 해야만 한다. 이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불신자, 배교자 취급을 받으며 살해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어쩔 수 없이 매일 반복하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율법의 멍에를 쓰고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5:1)고 했다. 우리는 우리 주변에 늘어나는 무슬림들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이 율법의 멍에를 벗고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지혜로운 청지기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 위 글은 한국이란인교회 홈페이지(4him.or.kr)에 게재되어 있는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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