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미얀마)=AP/뉴시스】 세계최대 이슬람국가 단체의 사무총장은 오랜 동안 박해와 냉대를 받아온 미얀마의 로힝야 무슬림 사회를 방문한 뒤 눈문을 흘렸다고 말했다.

로힝야들 중 많은 사람들이 미얀마의 불교도 폭도들과 방화범들에 의해 집에서 쫓겨나 있다.

"이런 감정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이슬람협력기구(OIC) 대표단의 에크멜레딘 이사노글루는 16일 밤 대통령 및 장관들, 종교간 단체 그리고 유엔 기구 관계자들과의 면담이 이뤄진 사흘 간의 미얀마 방문을 마무리하면서 말했다.

이들과의 만남보다 라키네주 주도 시트웨 외곽에 설치된 로힝야 난민 캠프의 쓰레기 천지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로힝야들이 대거 운집했던 만남의 장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나도 울었다"고 이사노글루는 말했다.

인구 6000만의 대부분이 불교도인 미얀마는 2011년 50년 간의 군부 독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으나 이 민주주의로의 전환기에 종교 분파 충돌이 터져 24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고 24만 명이 집에서 도망가야 했다.

피해자의 대부분은 로힝야 무슬림들이다. 이들은 몇 세대 전에 방글라데시에서 미얀마에 왔으나, 미얀마 정부는 이들의 국적 인정을 거부하고 있다.

난민 캠프에서 의료 치료 등으로 밖으로 나가려면 많은 뇌물을 줘야만 한다. 인도적 구호 사업 종사자들은 로힝야 편을 들고 있다면서 라키네주의 불교도 주민들로부터 협박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OIC의 미얀마 방문도 불교도들의 끊이지 않는 항의 시위를 겪여야 했다. 대표단이 양곤 공항에 내리자마자 수천 명이 "당장 나가라"는 구호와 현수막으로 응대했다. 시트웨 난민 캠프 방문 때도 마찬가지였다.

로힝야 무슬림은 모두 80만 명에 이르고 있으나 미얀마 정부가 135개 종족에 인정한 토착 종족에 들지 못한다.

정치 민주화와는 달리 종교 소수파에 대해선 한 번도 옹호 발언을 한 적이 없는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는 OIC 대표단과의 면담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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