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38차 열린대화마당 3.1운동과 기독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2019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는 38차 열린대화마당을 연동교회 본당에서 오후 3시에 개최했다. 주제는 3.1운동과 기독교로,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2019년을 염두한 세미나였다.

세미나에 앞서 1부 예배 순서가 있었다. 한목협 대표 회장 이성구 목사(시온성 교회 담임, 고신)는 설교에서, “우리 힘으로 한국 교회 연합이 안 되며, 오직 주님의 능력으로 연합하게 해 달라 적극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주께서 우리를 돌이 키소서, 돌이켜 주소서”라며 “이게 우리 생애 마지막 기도제목 일 수 도 있다”고 마무리했다. 어렵고 중요한 교회 연합을 강조한 것이다.

본격적인 세미나 순서가 이어졌다. 발제로 이만열 박사(前 숙명여대 교수, 現 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 회장)는 3.1운동과 기독교를 전했다. 그는 “거국적 민족운동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3.1운동은 민족 통합의 기점이 되는 운동”이라며 “3.1운동은 현재 촛불 혁명에 이르기까지 한국 민중 운동사의 큰 맥(脈)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건국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비치며, “박근혜 정권은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건국일로 국정교과서에 실으려 했다”며 “그러나 제헌헌법은 분명 대한민국 임시 정부일을 대한민국 건립으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그는 “역사학계는 박 정권의 조치를 반역사적이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그는 “3.1운동은 상해 임시정부를 세우는데 큰 흐름을 제공했으며, 나아가 봉오동, 청산리 전투 같은 무장투쟁운동이 촉발시킨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3.1운동은 한국 민족운동 사상사에 큰 기틀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즉 그는 “3,1운동은 ‘대한민국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 공화정’개념을 제시했다”며 “이는 후에 상해 임시정부의 헌법 제 1조에 ‘민주공화정’을 정착시키는 데 큰 일조를 했다”고 밝혔다. 가령, 그는 “독립선언서에 참여했던 이승훈 장로는 ‘우리는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세우고자 한다’며 법정에서 진술했다”며 “이러한 3.1운동의 민주공화정 개념은 상해 임시정부 뿐만 아니라, 1948년 제헌 헌법 제 1조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정’이라는 조항으로 그 정신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세계사적 의미로서 3.1운동을 설명했다. 그는 “세계 1차 대전이 끝난 후 윌슨은 민족 자결 주의를 주창했지만, 피압박 국가 전체가 아닌 오직 유럽 백인 기독교도만 한정 했을 뿐”이라며 “하여, 민족자결을 이룬 나라는 유고, 슬로바키아, 발트 3국에만 혜택이 돌아갔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피압박 민족에게 복음과 같은 민족자결주의를 우리 것으로 주창해, 세계에 선포한 게 바로 3.1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1차 대전 후 파리 베르사유 조약은 세계질서를 승전국 중심으로 재편성했을 뿐”이라며 “독일 같은 패전국의 식민지에 대해서만 민족 자결권을 허락하며, 승전국 식민지의 민족자결권은 암시하지 않아 피압박 상태는 지속됐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는 “3.1운동은 베르사유 체제의 승전국인 일본에 대한 반항적 성격을 지녔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3.1운동은 북경대 중심으로 5.4운동, 인도 간디를 중심으로 비폭력 운동에 영향을 미쳤다”며 “독립 선언서에 나타난 3.1 정신은 민족주의 평화만이 아닌, 동양의 평화에 이어 세계의 평화까지 가져올 수 있음을 역설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3.1운동에서 기독교의 역할을 전했다. 그는 “평양, 서울 중심으로 기독교 중심의 독자적 독립운동이 물밑에서 진행되다, 1919년 2월 달에 들어서자 기독교 지도자 이승훈 장로가 본격적 규합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승훈 장로는 천도교·불교와 합류, 이를 통해 기독교 내부가 일치되고 민족적으로 연합을 이룰 수 있었다”며 “다만 민족 대표 33인 중 16인이, 48인 가운데 24인이 기독교인 이었다”고 말했다. 기독교가 3.1운동의 선봉장에 있었음을 강조했다.

한목협 38차 열린대화마당 3.1운동과 기독교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교가 3.1운동의 선봉장에 있었음에도,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을 이만열 교수는 말했다. 그는 “3.1 운동 준비과정에서 한국 교회가 자금이 필요했는데, 일치된 천도교에 5000원을 빌렸다”며 “지금 시가로 약 2억 5,000만원 되는 금액인데, 아직도 천도교에 갚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여, 그는 “이 돈은 한국교회가 반드시 갚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그는 “천도교와 합작 불가 문제로 신석구, 오화영 목사는 반대했다”며 “기독교 민족 대표 16명 가운데, 4명은 선언서에 참여하지 않아 결국 29명만이 독립 선언식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4명 중, 그는 “유여대 목사는 의주가 독립운동을 주도한다는 이유로, 길선주 목사는 집회 일정으로, 김병조 목사는 훗날 1개월 후 망명하여 상해 임정에 합류로, 정춘수 목사는 애매한 이유로 참여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만열 교수는 3.1운동에 있어 기독교는 핵심적 역할을 했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조선총독부 당시 자료를 덧붙이며, “3.1운동으로 7,500의 사망자가, 15,96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운동의 주동세력이 뚜렷한 곳은 311개 지역으로 압축됐고, 기독교 중심 78개, 천도교 66개, 기독교와 천도교 42개 지역, 기독교 천도교 아닌 곳은 125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6월 30일까지 투옥자 9,458명 중 2,087명이 기독교인으로 총 22%를 차지했다”며 “12월 말 까지 복역자는 19,622명으로 기독교인은 3,373명인 17%로 당시 천도교인 2,297명(11%)보다 많은 수치”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만열 교수는 “당시 조선의 인구가 2500만 명이었고, 장로회, 미 북감리회, 남감리회 합해서 22만명”이라며 “전체 인구 중 1.5%를 차지했던 소수 기독교인들이 3.1운동에는 무려 22% 참여했을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기독교가 3.1운동에 적극 참여한 이유는 무얼까? 그는 “3.1운동에 기독교가 적극 참여한 까닭은, 조선 총독부가 포교의 자유를 없애고 예배의 자유만 허락했다”며 “정교 분리 원칙에 입각해, 정치에 관여 하지 않는 교회예배는 허용한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그는 “역설적으로 예배의 자유가 허락된 교회 예배당에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었기에, 기독교는 3.1운동에 있어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당시 일본이 추진했던 기독 사립 학교법에는 목사들을 일일이 당국에 보고하도록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해서, 그는 “일제에 의해 1915년 포교법, 사립학교법 제정으로, 종교의 자유가 탄압받을 위협 때문에 오히려 모든 기독 사학이 3.1운동 참여의 기폭제가 됐다”고 역설했다.

한편, 그는 “3.1운동에서 일치의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교회에서 감리회·장로교는 연합했다”며 “천도교는 3.1 운동을 당시 토요일로 잡았는데, 이는 주일을 피하기 위한 천도교의 배려”였음을 역설했다. 이에 그는 “일치와 배려, 협동적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3.1운동의 기치는 자주, 평화였다”며 “현재 우리가 당면한 남북문제를 풀기 위해서 전제는 유엔 제재 해체”라면서, “왜 우리 문제를 미국이 그렇게 제재 할 수 있는가”라고 성토했다. 때문에 그는 “한국 기독교인들은 자주적인 뜻을 모아, 미국 교회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며 “교회가 움직이면 미국 의회의 마음을 열 수 있다”며, 한국 교회의 일치된 모습이 줄 파급효과를 역설했다.

곧바로 열린 대화 순서가 이어졌다. 한교연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한교총 대표회장 박종철 목사, 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가 불참한 가운데, 한기총 명예회장 김용도 목사가 대신 참여했다.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기억기념분과위원장 윤경로 교수, KNCC 대표회장 이성희 목사가 참여했다.

윤경로 교수는 “민관 합동 대통령 직속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관은 국무총리, 민은 전 통일부 한완상 장관이 맡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관은 16개 정부 부처, 40여명의 공무원이 파견 나와 근무하고 있지만, 민간은 아직 활성화 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계획 사업으로, 그는 “3.1운동 국가행사는 광화문 일대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많이 참여한 대규모 축제을 생각하고 있다”며 “사회 여러 단체들이 연합해 행사를 진행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북쪽에 3.1운동 100주년 행사 공동 개최를 북측에 제안했지만, 아직 응답은 없다”며 “평양이든, 서울이든, 혹은 판문점이든 어느 곳이라도 좋다고 제안했지만 답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NCCK 이성희 회장이 발언했다. 그는 “한 달반 전에, 3.1운동 기념 사업 추진을 얘기하는 게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NCCK는 북한 조그련과 함께 3.1운동 기념행사 협력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며 “3.1운동뿐만 아니라 평화 통일을 민족 운동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취지를 밝혔다. 덧붙여 그는 “남북 교회 공동 선언문 작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곧바로 한기총 명예회장 김용도 목사가 발언했다. 그는 “3.1운동 기념사업은 무엇보다 성경을 중심으로 제대로 가야 한다”며 “우리가 남북통일에 관한 좋은 말은 하지만, 성경에서 토색하면 4배나 갚겠다는 회개의 마음을 먼저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하나님 말씀 위에 바로 서야 한다”며 “성경을 중심으로 모든 연합 기관이 모여, 3.1운동 기념사업을 준비하는 걸 신경써야 한다”고 전했다.

한목협 38차 열린대화마당 3.1운동과 기독교
(왼쪽부터) 윤경로 교수, 이만열 교수, 윤영도 목사, 이성희 목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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