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사회] 이화여자대학교 본관을 점거해 86일째 농성하던 학생들이 최경희 전 총장의 사직서가 21일 수리되자 농성을 풀기로 했다.

이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5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법인 이화학당으로부터 최 전 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는 공문을 수령해 본관 점거 농성을 해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사회의 결정을 기쁘게 수용하며, 본관 내부와 비품 정리가 필요해 구체적인 해제 일자는 학교 본부와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앞서 이날 오후 2시30분께 법인 행정동에서 이사회를 열고 최 총장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이대 학생들은 7월 28일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점거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교수와 교직원을 본관에서 나가지 못하게 막았고, 이 때문에 최 전 총장이 요청한 경찰력이 투입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감금 혐의로 일부 학생들을 수사중이다.

장기화되던 농성은 야권이 '비선 실세'로 지목한 최순실씨를 향한 의혹이 이 대학으로까지 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최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이 대학에 부정 입학했으며 학사관리에서도 특혜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학생들과 함께 총장 사퇴를 요구하던 교수비상대책위원회 교수들이 시위를 예고한 19일 최 전 총장은 결국 사임 의사를 밝혔다.

본관 점거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차기 총장 선출 등 문제가 남아있어 혼란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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