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안팎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이하 천기총)과 신천지의 공개토론이 결렬됐다. 

신천지 측은 성경을 보고 토론하는 방식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공개 토론을 거부했다. 이번 공개토론 자체도 신천지가 아닌 천기총이 먼저 제안했던 것이었다.

신천지 측은 그동안 "기성교회가 신천지가 제안한 공개토론에 한 번도 응한 적이 없다. 자신이 없으니 토론을 피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이제 구차한 변명이 되게 됐다.

특히 신천지 측은 성경 없이 토론하자는 황당한 주장을 일삼으며, 자신들이 성경을 절대시 하지 않는 이단임을 스스로 자인했다.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 3명은 지난 21일 오후 충남 천안시의 한 카페에서 신천지 천안교회 측 3명을 만나 공개토론 최종조율에 나섰다. 

양측은 이날 만남에서 각각 5개 주제를 정해 발제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이후 신천지 측에서는 토론 방식을 문제 삼고 나섰다. 

신천지 측은 "성경을 덮고 아는 것 내에서 토론하자. 신천지에선 성경을 보지 않고 성경 내용을 증거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놓으면서 양측 모두 성경을 펼치지 않고 토론할 것을 요구했다. 

천기총 측이 성경을 가지고 성경을 보면서 토론할 것이라고 하자 "실력이 없어서 제대로 답변할 수 없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궤변을 내놓았다. 

천기총 측은 "공개토론은 성경암송대회가 아니다. 누가 진리이고 참인지를 확인시키기 위해서는 성경책뿐만 아니라 다른 자료들도 가지고 나와 진위여부를 확인시켜주어야 한다"면서 "성경 공개토론에서 성경을 보면서 토론하자는 건 누가 봐도 당연한 건데 이를 트집잡아 토론할 수 없다고 하는 신천지 측의 태도는 공개토론에 응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토론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공개토론은 결렬됐다. 

천기총은 "지금까지 신천지 천안교회와 오간 내용들을 현수막에 그대로 공개하고 보름 내에 신천지 본부에 공개토론을 재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천지는 그동안 성경에 대해 자의적인 해석을 일삼으며 이단적 교리를 설파해왔을 뿐만 아니라 추수밭전도, 모략전도 등으로 기성교회에 심각한 피해를 줘왔다.

특히 기성교회에서 실력이 없어서, 신천지가 무서워, 신천지의 교리가 옳아서 공개토론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거짓을 일삼아왔다.

천기총이 이번에 먼저 공개토론을 제안한 것도 신천지의 거짓을 드러내 교회와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천기총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공식석상에서 '기성교회가 신천지가 제안한 공개토론에 한 번도 응한 적이 없다'며 공공연하게 홍보해 왔다"면서 "하지만 기성교회 여러 교회와 기관, 단체들은 공개토론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다"며 공개토론을 요청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내용증명을 지난 3월 21일 우편으로 보냈다.

이후 천기총은 4월 22일까지 한 달 간 공개토론 성사를 위해 총 5차례의 내용증명을 신천지 천안교회측과 주고 받았다.

천기총은 또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신천지 추수꾼들에 의해 교회가 깨지고, 신천지에 빠져 대학생들은 갑자기 학교를 자퇴하거나 직장인들은 퇴사를 하는 가정불화와 가정파탄을 겪은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67만 명의 천안 시민과 10여만 명의 기독교인들을 신천지로부터 지키고 보호하겠다"면서 11분짜리 홍보영상까지 만들어 배포했다. 

또 3월 25일 오전부터 27일까지 천안지역 127곳에 신천지와 공개토론을 한다는 현수막을 대대적으로 게시했고, 신천지 천안교회 측도 3월 29일 공개토론 요청에 적극 대환영한다고 밝혔었다. 

다만 토론의 주제 선정을 놓고 입장차를 보여 계속 서신을 주고 받았고, 지난 21일 만남에서는 토론 주제는 5가지로 결정했으나, 성경 없이 토론하자는 신천지 측의 요구로 공개토론이 무산되고 말았다.

신천지는 이번에 천기총이 먼저 제안한 공개토론에 불응하고, 성경 없이 토론하자면서 성경보다 자신들의 해석을 우선시하고 절대시하는 이단임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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