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대 윤형철 교수.
개신대 윤형철 교수.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무너진 한국교회의 쇄신을 위해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인의 윤리적 타락을 개혁하려는 시도를 하고 교회구조의 개혁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루터에게 종교개혁의 문제는 먼저 '구원론'의 문제였다. 과거 종교개혁 당시 그러했던 것처럼, 현재 한국교회도 다른 것이 아닌 바로 그 핵심을 다시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가 창립 12주년을 기념하며 특별강좌를 진행 중에 있더. "종교개혁 500주년 신앙대강좌: 종교개혁의 환희와 고뇌"란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강좌 첫 날 강연은 윤형철 교수(개신대)가 "복음의 재발견! 종교개혁자들의 신학적 가르침들: 그 환희와 고뇌"란 주제로 전했다.

윤형철 교수는 먼저 이 시점, 종교개혁을 왜 다시 기억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특별히 하나님께서 당시 붙들고 쓰신 '루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다른 종교개혁자들과 차별화 되는 루터의 위대함은 바로 개혁의 로고스를 쐐기처럼 중세라는 기독교 제곡의 복판에 꽂았고, 무르익은 여러 조건들 속에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이라 평가했다.

그 개혁의 로고스가 바로 '이신칭의' 구원론이다. 윤 교수는 "그보다 앞선 종교개혁가들에게 개혁의 핵심 의제는 구원론이라기 보다는, 교회의 그리스도인의 윤리적 타락을 개혁하려는 삶과 교회 구조의 개혁이었다"면서 "그러나 루터에게 종교개혁의 문제는 먼저 구원론의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중세 기독교도 처음부터 끝까지 현재 한국교회의 모습이 그러하듯 '사랑'을 외쳤다. 그러나 당시 의로워지는 방법은 정해져 있었다. 참회와 고해로 죄를 씻고, 고행과 순례와 미사와 기부로 '공로'를 쌓아가야 했다. 그러나, 연옥행이 확실한 평신도들은 미사를 '참관'할 뿐, 대다수 평신도들에게 구원의 확신은 불가능했다.

종교개혁은 구원론의 프레임 자체를 바꿨다.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의 메시지가 "하나님이 어떻게 죄인을 구원하시는가"에 관한 것임을 재발견했다. 윤 교수는 "구원은 '내가 어떻게 하나님을 사랑할 것인가'의 문제 이전에,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나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신다'는 것을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라 했다.

루터의 이신칭의론은 특히 칼빈에 의해서 계승되어 더욱 정교하고 균형 있게 발전했다. 칼빈에 따르면, 처음 그리스도인이 되었을 때 법정적 칭의를 받아 의인이자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그리스도께 연합되어 아들의 영이신 성령의 내주 역사로 점점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나는 성화의 길을 걷게 된다. 윤 교수는 "이런 종교개혁의 구원론, 이신칭의 구원론은 구원의 확신과 영적 자유, 그리고 기쁨과 감사로 드리는 예배와 삶을 가능케 했다"고 했다.

때문에 윤 교수는 "종교개혁의 결정적 순간, 환희의 순간은 이신칭의 구원론을 재발견한 것"이라 했다. 그는 "이신칭의 구원론은 개신교 신앙과 신학의 최전선이고 가장 결정적 고지"라 말하고, "그렇기에 지금도 이 고지를 탈환하려는 영적 싸움이 계속된다"면서 "최근 루터파와 로마카톨릭, 성공회와 로마카톨릭교회 사이 연합이란 이름 아래 이신칭의 교리를 타협하고 수정하려는 목소리들이 커지는 현상은 여전히 칭의론이 치열한 고지 임을 방증한다"고 했다.

윤 교수는 "종교개혁자들이 자신들이 세운 교회가 그대로 고착되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고 말하고, "오히려 교회는 다시 하나님의 진리로 청산해야 할 적폐를 다시 쌓을 것임을 알았다"면서 "다만 종교개혁 지점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하지 않고, 종교개혁이 시작했지만 끝마치지 못한 일과 실패한 일들을 완수하고 바로 잡기를 바랬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안 교회 홍보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첫날 윤형철 교수의 강연 외에도 "현재와 미래를 위한 종교개혁의 의미, 그 환희와 고뇌"(이은재) "한국교회와 종교개혁500주년 현실과 과제, 그 환희와 고뇌"(배덕만) 등의 강연이 이어진다. 교회 측은 "종교개혁에 대한 역사적 탐구를 통해 한국 기독교인의 신앙과 삶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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