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총신대에서 2014 유학생선교포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올해 포럼은 오는 10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총신대에서 진행된다.   ©이지희 기자

[이지희 기독일보·선교신문 기자] "2만 6천 한국인 선교사가 파송된 169개국보다 훨씬 많은 234개국 80,153명(2014년 1월 법무부 통계)의 외국인 유학생이 국내 3백여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외에 선교사가 나가는 일뿐 아니라, 국내에 들어온 유학생을 잘 섬기는 일이 '선교의 양날개'가 돼야 할 겁니다."

유학생 사역 전문가들은 "주한 유학생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예배공동체에 속한 유학생은 약 3%에 불과하다"며 유학생 선교에 대한 교회와 선교단체의 관심을 거듭 요청했다. 3일 오전 11시 총신대학교 종합관 2층에서 열린 '2014 유학생선교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이들은 유학생 선교의 중요성과 전략 등을 강조하며 포럼의 배경과 목적 등을 소개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인 '2014 유학생선교포럼'은 오는 10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총신대 종합관 시청각실(412호)에서 열린다. 행사는 한국세계유학생선교협의회(KOWSMA)가 주최, 총신대 선교대학원이 주관하고,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범아시아아프리카대학협의회(PAUA), 전국기독교수연합, 국제전문인선교회(GPMC), 한국대학교회협의회가 후원한다.

특히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린 '2013 유학생선교포럼'은 한국교회에서 유학생 선교를 전문적으로 다룬 사실상 첫 포럼으로, 그동안 유학생 선교에 관심 있던 사역자, 기독 교수 등 150여 명이 대거 참여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포럼 이후엔 충남대학교회 유학생 예배공동체가 세워지는 등 실제적인 열매도 거두었다.

KOWSMA 대표 문성주 목사가 작년에 처음 시작된 유학생선교포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작년 포럼에서는 '주한 유학생 현황과 선교전략'을 다뤘다면, 올해는 '세계 유학생과 미래선교전망'을 주제로 다룬다. 포럼 당일 주제 발표를 맡은 KOWSMA 대표 문성주 박사는 "현재 전세계에 400만 이상의 유학생들이 디아스포라로 거주하고 있다"며 "주한 외국인 유학생뿐만 아니라 세계에 흩어진 국제학생들에게까지 범위를 확산시켜, 거시적 관점에서 유학생 선교의 미래를 전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종합토론에서는 교회와 선교단체, 선교사의 바람직한 유학생 선교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포럼은 주제발표에 이어 한양대에서 유학생 선교를 하고 있는 조인휘 한양대 교수와 지난 8월 에너지정치학으로 서울대 박사학위를 얻은 에티오피아 출신 에브라임 헤센 박사(통역 서울대 교회 김은구 리더)가 각각 사례발표를 한다. 이후 '한국과 세계유학생선교의 방안과 전략'을 주제로 한 종합토론에서는 강병문 총신대 선교대학원 교수를 좌장으로, TCI 이사장 김민섭 목사, 배영선 GMS 선교사, 서울대교회 김동식 목사, KWMA 총무 서정호 목사, 문성주 박사, 조인휘 교수가 패널로 참석하고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회장 노윤식 박사가 총평을 맡는다. 이후 지구촌가족공동체 대표 송요섭 목사의 합심기도 인도, 서정호 목사의 폐회기도 등이 진행된다.

앞서 개회예배는 PAUA 2014 한국대회 공동준비위원장과 KOWSMA 실무대표를 맡은 장영백 건국대 교수의 사회로 김성욱 총신대 선교대학원 주임교수의 환영사, KOWSMA 이사장 노향모 목사의 대회사, 국제이주자선교포럼 소장 박찬식 장로의 대표기도, GMS 국내외국인지부장 허명호 목사의 성경봉독, 총신대 신학대학원 심상법 부총장의 설교, 총신대 선교대학원 원우회장 김선대 목사의 헌금기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송용필 목사의 축도 등으로 이어진다. 이 외에 김민섭 목사의 인사말, KWMA 운영이사회 회장 김영휘 목사, 송용필 목사의 격려사, KOWSMA 사무총장 김변호 목사의 광고, 사진촬영 등도 마련됐다.

김성욱 교수는 "총신대 선교대학원과 함께 유학생선교포럼을 열 수 있어 영광이다"며 "학생들에게도 큰 도전의 시간이 되고, 참여 단체들의 활동들도 알리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열악한 국내 유학생 선교 환경

KOWSMA 실무대표 장영백 교수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땅에 온 나그네인 유학생들에게 생활, 의료, 법률, 영적 필요 등을 모두 잘 채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3일 기자회견에는 문성주 목사, 김성욱 교수, 장영백 교수, 김선대 목사 등이 참여해 유학생 선교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그에 비해 한국교회와 선교단체의 선교적 접근과 관심이 미미해 많은 유학생이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성주 목사는 "외국인 유학생이 한류열풍과 함께 계속 밀려오고 있고, 정부도 2020년까지 20만 명의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며 "대학도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모집해 서울대, 연세대 100여 개국, 이화여대 90여 개국 등 웬만한 대학에선 유학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97%의 유학생들은 기독교 예배공동체와 무관하게 하루에 10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학업을 따라가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은 유학생에 대한 한국교회의 저조한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어, 영어 실력 부족으로 공부에 흥미를 잃고 게임중독에 빠지거나 학사경고, 제적당하는 유학생도 속출하고 있고, 한국에서 무시당하거나 적응하지 못해 자살하는 일도 있다"며 유학생들에게 실제적인 도움 주는 선교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학생 선교는 몇몇 전문단체에서만 참여하고, 대부분 초보단계에 있다. 그는 "주로 한국어교실, 생활 지원 등을 하고 있지만 유학생 수요에 비해 부족하고, 생존위기에 있거나 간사들이 타문화권 선교 경험이 전무하여 제대로 된 사역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학생 선교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문 목사는 "한국에 오기 전 한 번도 복음을 듣지 못한 미전도종족 그룹이 속한 국가에서 대부분 유학을 오기 때문"이라며 "전통적으로 선교사역이 힘들고 선교사 접근이 제한된 10/40창을 비롯한 이슬람권, 불교권, 힌두교권, 무신론 국가에서 고급인력들이 유학생으로 많이 온다"고 말했다. 이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며, 영적 강국이라는 한국 상황에서 복음을 받아들일 기회가 많아 실제 복음을 쉽게 수용하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20세 이전 조기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도 한국교회에 큰 기회다.

장영백 교수도 "선교사가 해외로 나가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나라에 보내준 10만 유학생을 잘 섬기고 예수님의 제자로 만들어 자기 나라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각 나라의 GDP가 높아졌을 때 언제까지 유학생들이 우리나라에 올지 모르는 일이다"며 "지금 한국교회는 중요한 시대적 사명을 띠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 유학생 사역이 해외에서 기독 대학 사역과도 매우 밀접하다며, 국내와 해외에서 기독 인재를 양성하는 두 사역의 동시에 잘 이뤄져야 균형 잡힌 유학생 선교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김선대 목사, 문성주 목사, 김성욱 교수, 장영백 교수.   ©이지희 기자

■ 유학생 선교 위한 구체적인 방안

장영백 교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땅에 온 나그네인 유학생들에게 생활, 의료, 법률, 영적 필요 등을 모두 잘 채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성주 목사는 "유학생 부적응 문제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언어 실력의 부족"이라며 "한국인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유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한국교회와 사회봉단체가 한국어 실력 향상과 학위취득 등 실제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사역은 멘토링이라고 덧붙였다. 문 목사는 "유학 역사가 깊은 미국에서는 유학생에게 가장 먼저 멘토를 연결시켜 집을 구하고, 장학금 얻는 방법까지 알려준다"며 "부족한 전문 멘토 인력을 우선 양성하고, 일대일 기도지원과 지속적인 교류로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문 직업과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가지고 캠퍼스에 거주하는 기독 교수가 유학생 선교에 가장 적합한 사역자"라며 "강의실, 연구실, 식당 등 학교에서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총신대 선교대학원 김성욱 주임교수는 "한국에 체재하는 무슬림 근로자와 유학생에게 복음을 전해 본국으로 파송하는 사역이 많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한편, 점점 늘어나고 있는 국내 무슬림 유학생 사역에 대해 김성욱 교수는 "이슬람 선교는 선교 전략의 마지막 목표라 할 정도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슬람포비아(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자료들이 과장돼 있다고도 하지만, 무슬림이 한국인과 결혼하고, 심지어 두세 명의 한국인 여성을 부인으로 거느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런 이슬람의 실상을 바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에 체재하는 무슬림 근로자와 유학생에게 복음을 전해 본국으로 파송하는 사역도 많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영백 교수는 "한국의 한 지방대학에는 한국 남성과 사이에서 아이를 낳기 위해 유학생으로 들어온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며 "무슬림 유학생들이 예수님을 제대로 만날 수 있도록 전문가 집단이 따로 구성돼, 멘토링을 통해 복음을 접촉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문성주 목사도 "한국교회는 무슬림 유학생에 상당히 취약한 상태"라며 "2011년 발표에 대학원 유학생의 59%가 무슬림이며, 일부 대학 식당에서는 할랄음식(이슬람 율법에 따라 조리한 음식)을 제공하는 등 밀려들어오는 무슬림 유학생을 위한 기독 교수, 사역자들의 실질적인 훈련 도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신대 선교대학원은 2015학년 전기 선교대학원 주야간 신학생을 11월 17월부터 28일까지 인터넷으로 접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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