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이 사상 처음으로 오심에 의한 재경기를 진행했다.

잉글랜드 19세 이하(U-19)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5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U-19 챔피언십 4그룹 조별리그 1차전에서 노르웨이에 1-2로 졌다.

당시 잉글랜드는 1-2로 뒤져 있던 후반 51분 극적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레아 윌리엄슨(아스날 레이디스)은 침착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라 2-2를 만들었다.

이때 문제가 발생했다.

이날 경기 주심을 맡은 마리야 커트(독일)는 키커가 공을 차기 전 뒤에 있던 잉글랜드 선수가 먼저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갔다며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노르웨이의 간접 프리킥을 선언했다.

이는 오심이다.

페널티킥에서 페널티지역 바깥에 있던 선수가 먼저 움직여 노골이 선언 됐을 때는 키커가 슛을 다시 시도해야 한다.

하지만 커트 주심은 판단 실수로 노르웨이에 공을 넘겼다. 잉글랜드 선수들이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경기는 2-1 노르웨이의 승리로 끝났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주심의 판정에 실수가 있었다며 UEFA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례적으로 UEFA는 잉글랜드축구협회의 문제 제기에 응답했다. 당시 경기에 오심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해당 시점부터 재경기를 지시했다. 처음있는 일이다.

UEFA는 "해당 경기를 확인한 결과 명백한 오심이 있었다"며 "주심의 잘못된 판정은 이날 승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잉글랜드축구협회의 항의는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1차전이 종료 5일 뒤인 10일 같은 장소에서 재경기가 펼쳐졌다.

경기 주심은 교체됐고 나머지 조건은 같았다. 후반 51분 잉글랜드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오심에 의한 재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시도하고 있는 윌리엄슨   ©뉴시스

다시 키커로 나선 윌리엄슨은 부담감을 이겨내고 득점에 성공했다. 최종 결과는 2-2 무승부로 바뀌었다.

경기를 마친 윌리엄슨은 "지난 하루 동안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긴장은 됐지만 팀을 생각하며 공을 찼다"고 전했다.

노르웨이전에서 무승부를 이끌어낸 잉글랜드(2승1무·승점 7)는 조 1위로 파이널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노르웨이(2승1무·승점 7)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잉글랜드 +10·노르웨이 +9)에서 앞섰다.

만약 재경기가 진행되지 않았다면 잉글랜드는 1승1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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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재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