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창조문예' 창간 20주년(통권 241호) 기념감사예배가 열렸다.
월간 '창조문예' 창간 20주년(통권 241호) 기념감사예배가 열렸다. ©이나래 기자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월간 창조문예(발행인 겸 편집인 임만호) 창간 20주년(통권 241호) 기념감사예배가 지난 27일 오후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열렸다. 행사는 제6회 종려나무문학상 및 제5회 아름다운문학상, 제1회 베데스다문학상 시상식 및 신인작품상 당선패 수여식을 겸해 열렸다.

제6회 종려나무문학상 수상자는 고훈 시인(안산제일교회 원로목사)이 선정됐다. 그는 "내게 과분한 상"이라 말하고, "나는 시를 사랑한다"면서 "가난으로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학비 준비를 위해 2년을 휴학할 때, 교과서를 다 팔아 김소월 시인의 '못잊어' 시집 한 권을 사서 모두 외웠다. 그리고 날마다 습작 일기를 썼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훈 시인은 "오늘까지 목회 43년 동안 매주 교회 주보에 썼던 시와 칼럼을 시집 17권과 칼럼 4권으로 출판했다"고 밝히고, "내가 외롭지 않았던 것도,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던 것도, 위 췌장 십이지장 림프종암과 무수한 질병으로 투병한 내 생애 절반의 세월이 결코 힘들지 않았던 것도 내게 시가 있었기 때문"이라 했다.

고훈 시인은 '문학과 의식'으로 등단했다. 이후 한국기독교문인협회, 기독교문화예술원 이사 등을 겸했으며, 광나루문학상, 성호문학상, 기독교문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풀러신학대학원 목회학 박사로, 시집 '산책길에서' '태초에 시가 있었다' 등이 있다.

제5회 아름다운문학상 수상자는 김종기 시인이 선정됐다. 그는 "하나님께 가장 큰 감사를 올려 드린다"고 말하고, "제게 글(시) 쓰는 달란트를 주신 하나님, 시적 영감과 창작 의욕과 시 쓰기를 멈추지 않고 계속할 수 있도록 은사를 주신 하나님, 지금까지 언어 표현이 감퇴되지 않고 계속 발전하게 해 주신 하나님, 생각할 수록 하나님 은덕을 기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종기 시인은 '문예사조'와 '창조문예'에서 각각 시와 수필로 등단했다. 그는 한국문인협회와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이며, 영랑문학상, 에피포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코 끝 찌잉한 웃음' '순천이라 불러주세요' 등이 있다.

제1회 베데스다문학상 수상자는 장유진 시인이 선정됐다. 그의 어머니 이성애 씨는 "유진이에게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 수상 소식을 누구보다도 기뻐할 유진이가 아직 의식을 온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병원에 누워 지낸다"고 전했다.

이성애 씨는 "재작년 11월, 14번째 뇌출혈로 쓰러졌을 때 '창조문예사'에서 출판해 준 동시집 '좋아요 좋아요 나는'은 그토록 소망해 왔던 일이었기에 삶의 큰 기쁨이었고, 새로운 도전의 촉매제가 되었다"면서 "덕분에 건강이 빠르게 회복되었고, 병석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하며 시를 다시 쓰기 시작했는데, 작년 11월 다시 뇌출혈이 와서 의식을 잃고 지금도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성애 씨는 "그동안 수많은 아픔과 장애 속에서도 오직 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해 온 유진이의 꿈은 자신처럼 큰 아픔과 장애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일상에서 힘든 분들에게 시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어 했던 것"이라며 "특히 이번 받은 상은 유진이에게 더 큰 힘과 격려가 되었기에 오뚜기처럼 벌떡 일어나서 다시 시를 쓸 수 있는 그 날이 빨리 오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장유진 시인은 '문학세계'로 등단해 문화체육부장관상과 한국장애인 유권자연맹 대상 등을 수상했다.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휴학 중이며, 시집 '꿈이 이루어지는 세상' '좋아요 좋아요 나는' 등이 있다.

월간 창조문예 임만호 발행인 겸 편집인.
월간 창조문예 임만호 발행인 겸 편집인. ©이나래 기자

임만호 발행인 겸 편집인은 창간 20주년 회고와 감사의 인사말을 통해 "20년은 짧은 세월은 아니"라 말하고, "그러나 이 긴 세월 '창조문예'를 위해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왔다"고 전했다.

실지로 그는 IMF에도 불구하고 창간 이래 240개월 동안 한 달도 결간 없이 241호 50만여 권을 발행했으며, 현재까지 273명의 각 장르별 작가들을 배출했고, 200여 회의 동인들의 문학 강좌 및 합평회로 작가들의 실력을 배양해 왔다.

이에 임 발행인 겸 편집인은 "월간 문예지로서 더 좋은 문인 양성과 작품을 발견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정도를 걸으며 더 나은 질과 성과를 향해 걸어가는 '창조문예'가 되겠다"고 전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먼저 예배 설교를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가 "포기하지 말라"(갈6:9)는 주제로 전했는데, 그는 월간지 출판이 힘든 여건 가운데에서도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노력하라고 격려했다. 또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이 '스무 해의 찬란한 빛 속에서'란 제목의 축시를 전달해 김소엽 시인이 대독했다.

예배 후에는 2017년 신인작품상 당선패 및 등단패 수여의 시간과 종려나무문학상 아름다운문학상 베데스다문학상 등 상패 및 부상 수여의 시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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