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분리주의 시위자들이 경찰이 배치된 지방정부 청사에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크림반도의 러시아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 내의 정국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어 기도가 필요로 된다고 미국 남침례교 신문인 뱁티스트프레스(BP)가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4월 들어 도네츠크, 카르키프, 루한스크 등 동부 지역에서 연일 분리주의자들이 독립 또는 러시아로의 병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면서 혼란을 빚고 있다.

이들은 크림반도처럼 이들 지역이 주민투표를 통해서 독립을 결정지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지방정부 청사를 점거하고 시위 진압대와 대치하는 등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도네츠크 주민 중 한 명은 뱁티스트프레스에 "'도네츠크도 주민투표를 통해서 도네츠크공화국이란 이름을 얻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가 주민들에게 유포되고 있다"며, "이는 (분리주의자들이) 크림반도에 가한 일과 똑같은 일이다. 그건 바로 아무때나 들이닥쳐서 정부 건물을 점거하고,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카르키프와 루한스크에서도 상황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시위대는 심지어 정부 무기고를 점거한 상태라고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남침례교 해외선교국 사역자 조이 버넷은 신문에 밝혔다.

버넷은 현지 기독교인들이 크림반도 병합 후에 지속되고 있는 이러한 정국 혼란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기도를 통해 위로와 답을 구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또한 그는 "이들은 크림반도를 내줬듯이 다른 지역들도 내주지는 않을 것이다"며, "내 친구인 이 지역 교인 중 한 명은 '나라를 위해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버넷에 따르면, 카르키프의 자유 광장(Freedom Square)에는 최근 매일 아침 침례교회, 오순절교회, 정교회 등 교파를 초월한 200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모여서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정교회와 복음주의교회 간의 관계가 전통적으로 우호적이지 않으나, 나라의 위기 상황을 두고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버넷은 전했다.

덧붙여 버넷은 광장에 모이는 교인들은 성별과 연령을 초월해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과 나이 든 사람들, 부모와 자녀들이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상관없이 기꺼이 무릎을 꿇고 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버넷은 이러한 위기 상황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더욱 하나님께 의지하고 진리의 메시지에 마음을 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많은 교회들이 이 같은 영적인 변화에 응답해 사람들을 복음으로 초대하고 있다고 버넷은 전했다. 그러나 그는 정교회가 대부분인 우크라이나에서도 특히 이들 동부 지역에는 복음주의 교회가 극히 드물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이에 남침례교는 5월경 우크라이나에 선교와 봉사를 위한 사역팀을 파견할 전망이며, 현재 이 나라에 머무르고 있는 사역팀도 정국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철수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신데 왜 떠나겠는가. 이곳이 내가 지금 있을 곳이다"고 버넷은 말했다.

남침례교 해외선교국은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되찾을 수 있기를, 그리고 현재의 위기 상황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원만히 해결할 수 있기를 기도해 달라고 세계 교회에 요청했다. 또한 현지 교회들이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라 안에 전파해서 많은 이들이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구원을 얻을 수 있기를 기도해 줄 것 역시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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