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춘천YMCA 등이 주최한 진도 여객선 침몰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 집회가 춘천시 봉의동 강원도청 앞 시민광장에서 70여 명의 고교생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사진은 참가자들이 직접 쓴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비는 노란 리본.   ©뉴시스

온 국민의 마음을 무너뜨린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가 일주일을 넘어섰다. 생환소식 대신 늘어만 가는 사망자 소식에 수없이 외쳤던 희망이란 말마저 빛이 바랬다. 발견된 싸늘한 시신의 인상착의가 발표될 때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아프고 또 아팠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도 아프기는 마찬가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에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뿐이다.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를 위한 한국교회 기도모임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부활절 이후로 이 모임들이 더욱 다양해지고 조직화 되어 슬픔에 잠긴 대한민국의 위로가 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진도체육관에는 부활주일이었던 20일부터 작은 기도회가 개최되고 있다. 조용하지만 힘 있게 울려 퍼진 기도와 찬송소리는 절망에 빠진 가족들을 하나 둘씩 모임장소로 이끌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기도는 위로가 되었고, 다시 희망의 빛을 되살려 주었다.

실종자 가족들을 돕기 위해 긴급 구호에 나선 교단이나 단체들도 기도에 동참하고 있다. 마련된 부스에서 삼삼오오 모여 기도하며 속히 생환의 소식이 들려오기를 실종자 가족 및 유족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길 바랐다.

현재 진도 현장에는 한국교회연합봉사단과 지역교회연합회와 구세군,통합,기감,성결 등 주요교단들이 비품지급과 봉사활동과 기도회에 나서고 있다.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 기독교 봉사활동 부스는 모두 24시간 체제로 이뤄지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도 기도모임이 늘어가고 있다. NCCK가 21일부터 공동기도주간을 선포하고 '미안합니다' 제목의 현수막을 제작해 교회에 걸고 기도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춘천 등 지역YMCA 등도 촛불기도회 모임을 늘어가고 있다.

22일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약 500여명의 교계 지도자와 성도들이 모인 가운데 특별 기도회를 열었다.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은 "어린 학생을 지켜주지 못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기도하자"라고 강조했다.

인천기독교총연합회(인기총) 등 해당지역 4개 기독교단체eh 같은 날 인천순복음교회 앞 하모니 광장에서 '실종자 무사생환을 위한 촛불기도회'를 이어갔다.

최성규 목사는 "지금 대한민국이 어쩔 줄 모를 정도로 아파하고 있다. 아픔을 껴안고 예수님 앞에서 함께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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