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목사   ©김영란 목사 페이스북

2013년도까지는 수면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누구와 약속을 할때도 반드시 계획을 잡고 만났다. 그러나 개척을 하고서 시간이 많은 삶으로 변해 버렸다. 너무 시간이 많아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스스로 계획을 잡고 시작한다.

세월호의 트라우마 때문일까! 나는 정말 하루와 싸우고 시간과 싸웠다. 혼자 있는 것이 이렇게 괴로울줄은 몰랐다. 남자 목사님들은 옆에서 사모와 전도도 하고 주방일과 청소도 해주던데 여자 목사인 나는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려니.. 외로움이 고통이 되어 탄식이 되었다.

하루 종일 말씀만 보겠는가! 하루종일 기도와 전도만 하겠는가! 내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개척교회 사모 한사람 밖에 없었다. 그 분은 교회에서 혼자 있는 외로움의 눌림을 처절하게 경험하셨다.

함께 사역할자가 아무도 없는 개척교회의 서러움이 내 심령을 사로잡자 강단에서 거의 눈물로 기도로 마무리를 한다. "하나님 저 시간이 너무 많아요 . 저로 하여금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시간을 귀하게 사용하게 하옵소서. 심방하고 싶고 전도하고 싶습니다. 함께할 동역자 한명이라도 붙여 주십시오..

사람을 기다리다 지치는 개척교회 목사...때로는 어둠의 영이 나를 누루는 것을 경험한다. 감히 뭘하겠다고.. 이시대에 얼마나 좋은 교회가 많은데..사단의 조롱하는 소리로 괴롭힘을 당한다. 너무 마음이 힘들어서 개척하고 계시는 목사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개척하면 다 누구나 그런 연단을 통과 한다고 한다. 사람을 보지 말고 하나님께 집중하라고 하나님이 그런 훈련을 시키신다고 위로하셨다.

내가 바라보고 의지할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이 마음의 고통과 아픔을 누가 알겠는가. 한주가 가도 어느 누구도 오지 않은 개척교회의 현실. 나 보다도 가족들이 지칠까봐 걱정된다. 그러나 하나님께 맡기고 나아간다. 이번주는 우리교회에 생각지도 않게 위로자를 보내주셨다. 바쁜게 얼마나 감사하던지. 함께 기도 해주시고 위로도 해주셨다. 그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복음 오직 예수만 외치고 나아 가라고 하셨다.

개척을 하면서 그동안 목사님이 아파할 때 진정한 위로가 되어 주지 못했음을 회개한다. 성도가 떠날 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한 영혼을 기다리는 아픔이 얼마나 큰 건지...담임목사라는 직임이 얼마나 큰 십자가를 지고 있는 건지. 나는 개척을 통해서만 깨닫게 되었다.

한번인 인생이다. 주를 향해 드리고자 결심한 사역이다. 뒤돌아 보지 말자. 하나님께 집중하자. 그리고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하박국3:17-18 하나님이은 이말씀으로 내게 응답하셨다.

돌아보면 감사한 일이 내게는 얼마나 많은가.. 그분만을 찬미하고 그분만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나아 가기로 결단해 본다. 하나님 ! 복음이면 충분합니다. 내 심령가득 충만하게 채워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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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개척교회 #김영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