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최근 대미 외교관계를 회복한 쿠바에 대해 우리 정부 국무위원급의 관계회복 내용을 담은 첫 공식 언급이 나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그간 다소 미진했던 중남미 지역으로도 외교의 지평을 확대해나가겠다. 정상 외교를 통해 호혜적 협력 기반을 확대하고 해당 지역의 다양한 협력 기구와의 소다자 외교를 강화하는 한편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이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쿠바는 우리나라의 미수교국인 4개 나라 중 1곳이다. 한국과 쿠바는 지난 1959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 이후 외교 관계가 단절됐다. 여기에 미국이 쿠바를 적성국으로 지목한데다 북한의 맹방이기도 해 미수교상태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미국과 쿠바가 수교를 합의하면서 우리 정부도 본격적으로 관계 정상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동안 간헐적으로 쿠바와 국교정상화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내지 못했다. 지난 2005년, 쿠바 아바나에 코트라 무역관이 개설됐을 뿐 쿠바와의 교류는 주로 민간위주로 이어져왔다.

그러다 정부가 쿠바에서 이달 12∼22일 열리는 '2015 아바나 국제도서전'에 정부차원으로 처음으로 참가하면서 쿠바와의 관계 해빙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한 만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가능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첫 공식 참여하는 '2015 쿠바 아바나국제도서전'은 쿠바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문학행사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학번역원이 외교부와 협력해 참여한다. 13일 '한국 문학의 밤' 행사가 열린다. 이 자리에선 문정희 시인의 시집 '나는 문이다' 와 오정희 소설가의 단편작 '저녁의 게임'이 낭독되며 낭독된 작품에 대한 독후감 및 시화대회 시상식, 문화공연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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