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혁신학회가 '도르트신경 400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한국교회'란 주제로 '제44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개혁신학회가 '도르트신경 400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한국교회'란 주제로 '제44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분과별 토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한국개혁신학회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개혁신학회가 26일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도르트신경 400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한국교회"란 주제로 '제44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김영한 박사(고문, 숭실대 명예교수)는 "올해가 도르트 신조(The Canons of Dordt, 1618년)가 채택된지 4백주년이 되는 해"라 밝히고, "도르트 신조는 칼빈주의 신조를 공격했던 알미니안주의(Arminianism)와의 논쟁에서 채택된 것으로, 알미니안주의는 칼빈주의에 대한 항의로 나온 사상"이라 설명했다.

이 사상을 창안한 알미니우스(Jacob Arminius, 1560-1609)는 칼빈의 예정론을 반박하던 더크 쿠른헤르트(Dirk Koornherrt)의 견해를 반박할 목적으로 연구하다가 오히려 그의 입장에 동의하게 됐다고 한다. 이에 알미니안의 주장에 대항하기 위한 도르트 공의회가 소집됐고, 여기서 '튤립'(TULIP)이라 불리는 칼빈주의 5대 신조가 채택된 것이다.

그러나 김 박사는 "도르트 회의 4백주년을 맞이하는 오늘날, 양자의 대립보다는 온건한 칼빈주의와 존 웨슬리가 성경적으로 수용한 온건한 알미니안주의(soft Arminianism)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김 박사는 자신이 “온건한 감리교는 온건한 칼빈주의의 가장자리”라는 웨슬리의 명제를 수용한다고 밝히고, 웨슬리가 보수적 알미니안주의자(Conservative Arminianist)였는데, 그래서 웨슬리는 인간의 전적 부패, 예지 예정, 보편적 속죄, 불가항력적 은총, 성도의 견인을 믿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웨슬리는 알미니우스의 동기를 보다 성경적 관점에서 해석했고, 부흥 설교자로서 단지 인간에게 다가오는 하나님의 값없는 은총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강조했을 뿐이다. 웨슬리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었고, 인간의 전적 타락과 전적 부패를 믿었다고 한다. 김 박사는 "단지 극단적 칼빈주의자들이 하나님의 예정과 절대주권을 원리화하여 인간의 자유의지와 책임을 등한히 한 것을 반대한 것"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웨슬리는 알미니안주의의 오른편에 있던 자"라고 했다.

김영한 박사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샬롬나비 회장·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물론 알미니안주의의 왼쪽에 있는 오늘날 진보적 알미니안주의(Liberal Arminianism)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제한, 예정 부정, 인간의 자율성, 은혜의 상실 위험성, 보편적 구원론으로 나아가면서 신학적 자유주의의 길을 열어 우려스러운 일들을 생산해 내고 있다. 반면 정통 칼빈주의의 오른편에 있는 극단적 칼빈주의(Hyper-Calvinism)는 예정론의 숙명화, 인간의 도덕적 책임 폐기론, 복음 전도 불필요성 등으로 나아가 바리새적 독선과 성화 부재 등 율법 폐기주의에 빠졌다.

김 박사는 "도르트 신조 채택 4백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 칼빈주의 교회가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을 강조한 5대 교리를 계승하면서, 극단적 칼빈주의의 하나님 주권에 편향된 예정된 자의 교만과 안일과 나태를 극복하여 인간의 순종과 책임을 부단히 강조하는 정신을 항상 깨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온건한 칼빈주의(Sober Calvinism, 극단적 칼빈주의가 아닌 인간의 책임을 강조하는 겸허한 정통 칼빈주의)와 보수적 알미니안주의(Conservative Arminianism, 현장 복음 전도자 웨슬리가 보다 성경적으로 해석한 알미니안주의)는 상호 격려하는 대화함으로써 구원론에 있어서 하나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의 균형잡힌 길을 가야할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김영한 박사의 기조강연 외에도 분과별 학술발표와 패널토의가 이어졌다. 행사 전 개회예배에서는 김영욱 박사(아신대 총장)가 "바울이 디모데에게 주는 유산"(딤후2:1~6)이란 주제로 설교했다.

한국개혁신학회가 26일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행사를 마치고. ©한국개혁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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