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세계박해순위(WWL·World Watch List) 지도   ©오픈도어선교회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전 세계에서 크리스천들이 가장 극심한 박해를 받는 국가로 북한이 13년째 1위를 차지했다.

1991년부터 매년 크리스천 박해지수를 발표해 온 국제선교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오픈도어)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은 국가 전역에서 김정은의 삼촌 장성택 국방부위원장의 처형과 관련, 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숙청되어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또 "김정욱 선교사의 납치와 억류 사건으로 수많은 크리스천이 체포되어 고문을 당하거나 살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오픈도어는 덧붙였다.

북한에는 약 5~7만 명의 크리스천이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으며, 성경을 소지하다 발각되면 징역생활을 하거나 사형에 처할 수 있다.

오픈도어가 발표한 2015년 세계박해순위(WWL·World Watch List)의 최상위 10 개국은 북한에 이어 ▲소말리아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수단 ▲이란 ▲파키스탄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 순이다. 작년 10위권에 들던 사우디아라비아와 몰디브, 예멘은 10위권에서 벗어났고 대신 수단과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가 작년보다 높은 박해지수를 기록하며 새롭게 포함됐다.

'이슬람 극단주의'는 상위 50개국 중 40개국에서 주요 박해 원동력으로 작용하며 박해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그 다음으로는 '독재주의 편집증'이 북한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주요 박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오픈도어는 설명했다. 선교회는 "50개 국가의 총 박해지수가 작년보다 증가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 박해가 극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3위, 작년 4위)와 시리아(4위, 작년 3위)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수많은 크리스천이 난민이 되었다. 이라크에서는 여러 주에서 IS가 칼리프 체제를 선포하여 수많은 크리스천이 난민이 됐고, 여성과 아동들이 납치를 당했다. 시리아에서는 증가하고 있는 이슬람 지하디스트(Jihadist, 성전주의) 단체들의 영향력으로 크리스천 비율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2011 년 내전 이후 시리아에서는 지금까지 약 70만 명의 크리스천이 난민이 되었고, 2014 년에만 2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란(7위, 작년 9위)도 크리스천들에 대한 법적인 압박이 더 심해지면서 박해지수의 증가와 함께 순위가 상승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의 또 다른 중심지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이다. 이러한 극단주의는 보코하람(Boko Haram) 같은 지하디스트 단체들뿐만 아니라 문화를 장악하려는 이슬람주의자들의 폭력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전체 순위에서 박해지수가 크게 증가한 12개국 중 8개국이 아프리카 국가다.

소말리아는 작년에 이어 2위이며, 수단(6위, 작년 11위)과 에리트레아(9위, 작년 12위)와 나이지리아(10위, 작년 14위)도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수단과 에리트레아는 10위권 밖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으며, 나이지리아는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올랐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죽었고 약 65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북한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은 한동안 박해 상황이 개선됐다가 상황이 다시 악화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12 개의 국가가 2015 년 리스트에 포함됐고, 라오스와 스리랑카를 제외하고는 모두 작년보다 박해지수가 상승했다. 중국(29위, 작년 37위), 말레이시아(37위, 작년 40위), 인도네시아(47위, 작년 47위)에는 실제로 많은 크리스천과 교회가 있지만, 정부와 사회 구조적인 압박과 통제가 여전히 심해 크리스천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핍박을 받고, 종교 극단주의의 위험 가운데 살고 있다.

남아시아의 인도(2위, 작년 28위)는 작년 5월 힌두 근본주의 단체가 모체인 집권당 BJP(인도국민당)의 나렌드라 모디가 총리로 취임하면서 기독교 및 종교 소수 집단의 상황이 악화됐다. 특히 힌두근본주의자들의 크리스천들에 대한 역개종 운동과 그 외 종교 극단주의자들의 폭력과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멕시코(38위), 터키(41 위), 아제르바이잔(46위)은 몇 년 동안 박해순위 밖에 있었지만, 이번에 순위에 포함됐다. 높은 범죄율로 잘 알려진 멕시코는 특히 교회가 범죄 개선의 대안을 제시하면서 범죄 집단들이 교회를 자금 획득을 위한 공격의 대상으로 삼으며 크리스천을 향한 폭행과 살인 사건이 늘고 있다. 터키는 기독교에 대한 법적인 통제와 함께 크리스천들에 대한 무슬림들의 사회적인 적대감과 핍박이 심각하며, 교회와 크리스천들은 자주 물리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모든 종교활동에 대해 당국이 통제하고 있고, 많은 크리스천이 사회적인 차별을 겪고 있다.

반면, WWL 50위 밖으로 나간 나라들은 바레인(작년 41위), 모로코(작년 44위), 니제르(작년 50위) 등이다.

기독교가 전 세계에서 박해 받는 가운데 긍정적인 소식들도 있다. 중동의 극심한 박해로 크리스천들 사이에 오래된 원한과 분열이 차츰 사라지고 새로운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IS의 극단적인 움직임에 요동한 무슬림 지도자들이 크리스천들과 협력을 시도하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이슬람과 기독교 관계에 큰 이점들을 낳을 것으로 오픈도어는 예상했다. 중국은 교회가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정부가 교회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국교회가 좀 더 자리를 잡는다면 중국을 새롭게 변화시키는데 충분한 역할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서양 정부들은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을 제재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종교 단체들과 연계하여 일하고 있다. 오픈도어는 "이러한 소식들은 박해의 상황 가운데서도 새로운 문들이 계속해서 열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2015년 세계박해순위(오픈도어선교회 자료 제공)   ©기독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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